| [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Candy ( 캔 디) 날 짜 (Date): 1997년12월02일(화) 22시26분24초 ROK 제 목(Title): 경찰서에서 보낸 밤.. 어릴때..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때.. 집 뒷동산에 밤따러 갔다가 삐라를 주운적이 있다. 파출소에서 주는 노트한권 받아보려구.. 쭈삣거리며 .. "저...이거 주웠는데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노트는 주지 않더군.. 섭섭한 마음.. 아직도 생각난다. 내가 처음 파출소라는데 들어가던날.. 근데 난 어제 경찰서에서 잤다. 울 학교 재단이 있는 안국동 해영빌딩 앞에서 몇번 외친 구호에 우리 친구들 모두 .. 우리가 이번 투쟁에 구경 많이 했던 닭장차에 실려갔다. 옳은소리를 하고도 마치 죄인인양.. 무서웠다. 설마 오늘안으로 집에 갈수 있겠지..... 우리 겁주려고 집에 못간다고 하는 거겠지.. 아니었다. 어제 그 추운데서 군용 담요 덮구..좁은 자리에 빽빽히 누워.. 덜덜 떨면서..밤을 보냈다. 경찰 아저씨들은 우리에게 모두 호의적이었다. 우리가 자신들의 딸같고, 나쁜짓 하고 다닐 애들같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두 마음이 편안했다. 내가 큰 잘못한것두 아닌데..잘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교수님이 오늘 면회와주셨고..과친구들이 면회와서 먹을것들과..무엇보다도 힘을 주고 갔다. 조사는 어제 다 마쳤고..이제 결제만 나면 갈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검사측에서 자꾸 연락이 온다. 주동자를 찾아내라.. 경찰에게 저항하던 선동자를 찾아내라고. 말 한마디 애매모호하게했다간..주동자로 몰리는건 시간문제였다. 그동안 불법집회때 찍었던 사진과 우리들을 대조해보면서.. 여기에 찍히면..좋을꺼 없다구.. 조마조마하게 찾아낸 내 얼굴을 못알아보게 하려구 얼마나 떨었는지 모른다. 어제 추위로 모두 목감기 코감기에 훌쩍거리고.. 컨디션이 안좋아서 아파하는 친구도 있었고.. 우리들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젊은날의 추억이라고 하였지만.. 억울함에 눈물을 참아야 했다. 아침에 세수도 못하고 비누로 손한번 못씻고.. 찌그러진 도시락통에 찐밥과 오이지몇개.. 관식이라는걸 먹으면서..처량해서 웃었다. 불쌍해서 우리에게 밥을 사주시는 형사분도 계셨다. 내가 불쌍하게 보였다는게 우습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훈방이다. 집에 왔다. 엄마에게 무용담을 늘어 놓으면서도..한숨이 나왔다. 뭐가 옳고 뭐가 잘못된건지 이젠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치만..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지겠지.. 흥분해서..너무 많은 말을 주절거린거 같다. 내일 영하 12도라는데.. 광화문 집회에 매우 추울텐데.. 5000의 뜨거운 가슴이 한데 모여..따뜻함을 느낄수 있었으면 좋겠다. 조금만..아주 조금만 더 기다려 봐야지.. 제발.. 이번겨울에 친구들 얼굴보며..수업받을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럴수 있을꺼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