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k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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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Cherry (새 벽 별)
날 짜 (Date): 1996년08월05일(월) 11시03분04초 KDT
제 목(Title): RE]골리앗에 오르며



대학교 2학년, 난 뒤늦게 동아리 새내기가 됐다.

일학년땐 여기저기 미팅이니 소개팅으로 바빴을뿐 아니라 

호되게 짝사랑을 하는 바람에 남들 다하는 동아리에 한번 기웃거려본 기억도 없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사람 모습을 되찾아가면서 생각한게 바쁘게 살아야겠다는 

거였고 난 기아라고 불리우는 아이들과 생활하는 동아리에 새내기가 됐다.

그 아이들을 만나러 가던날.  선배를 따라 끝이 없을 것만 같은 오르막 길을 올라 

도착한 그곳.  이곳 저곳에 붉은 글씨로 " 철거반대" "사수" 이런 아직까진 

낯설었던 단어들이 쓰여진 골목을 지나 난 빨간 천막이 있는 이층집으로 들어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빨간 천막때문에 경찰서를 몇번이나 오고 갔었단다. 

왜 하필 빨간색이냐고.. :(  )

 선배는 나를 그집까지 데려다 주고서는 자신이 할일을 찾아서 하기 시작했다.

아이들또한 낯설은 내게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걸로 기억된다.

낯설음, 어색함, 당혹스러움... 그런 초라한 모습으로 일주일에 두번씩 

근 한달을 빨간천막집 구석에 내동댕이쳐지고서야 난 아이들로부터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부릴수 있었다. 물론 고등학생 ㄴ ㅕ석들은 여기요 저기요.. 그렇게 

불렀지만.

 아이들과 그렇게 반년을 생활해가면서 내 자신이 변하기를 세상이 조금이나마 

변해주기를 바랬지만 유난히도 덜컹거리던 마을버스가 날 그 가파르던 언덕으로 

부터 나를 내려주면 난 또다시 현실속 내가 되곤했다.


 하늘지기야.

 난 요즘 니가 보기 좋다.

  일상에 매몰되지 않으려는 너같은 친구가 있어 난 참 좋다.

 니 글 보다가 돈암동 나오길래 이학년때, 그때 정릉이 생각났어.

   오늘도 집회가 있다니.. 겁많은 니가 .. 참 용하다.

   힘내고 씩씩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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