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giganti (서 수 민) 날 짜 (Date): 1996년07월21일(일) 14시32분55초 KDT 제 목(Title): 내가 제일 처량하게 느껴질때 오늘 같은 날. 연구실에는 아무도 나와있지 않고 어제 밤은 혼자서 연구실에서 지내다 새벽이 되서야 의자 세개를 모아두고 가디건에 쿠션에 방석을 등이 베기지 않게 적절히 배치한 후 3-4시간 잔후 혼자 깨어보니 덩그러니 돌아가고 있는 선풍기가 보이고 옆에서는 전자모기향 홈메트의 빨간 불이 보이고.. 혼자 일어나 티브이를 켜고 어제도 본 경기를 다시 보고 과사무실에서 키즈에 들어와 지인으로 부터 일요일인데 이렇게 일찍 나왔어요라는 말을 듣고.. 오후 두시나 되서야 혼자 라면 사가지구 물끊이며 기다리는 동안 이렇게 키즈에 들어와 있을때.. 특별히 어디를 가는 것도 싫어하고 누구를 만나 사람들이 다하는 것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싫어해서 주말이나 평일이나 연구실에 있을때 연구실 후배 가 나에게 슬그머니 말을 건넬때 "수민씨는 사귀는 사람도 없어요? 주말에 뭔 약속도 없어요? 뭔 여자가 집에 안들어 가고 연구실에서 밤에 지내요?" 오늘같이 구질 구질 비가 오고 온몸은 습기로 덮여 있고 온통 흐린날 뿐일때 혼자 프로젝트 소스보고 있을때.. 키즈에 들어와도 더 이상 읽고 싶은 글도 읽을 만한 글도 없는데.. 딱히 공부하다 지켜워 시간을 좀 때우려 해도 키즈외엔 별로 할 것이 없을 때.. 친구들을 만났는데 다들 직장인들이라 옷도 뻔지르르.. 샌달에 덜렁 청바지에 면티 하나 입고 만나러 나간 내 모습과는 전혀 다름을 느끼고 술마실때 돈도 없으면서 괜히 돈버는 직장애들보다 훨 많이 내고 빈지갑으로 집도� 아닌 연구실로 터벅터벅 걸어들어 올때.. 얼마 살지는 않았지만 내가 살아온 길을 뒤 돌아 볼때 어느 한군데 만족할만한 구석이라고는 눈에 띄지 않을때.. 내가 선택한 이 길이 한없이 후회가 되고 도저히 이끌어 갈 자신이 없을 때. 밤길에 어깨가 축 쳐서 11시 40분 이촌행 마지막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에 맞은 편 창밖으로 내 모습이 보일때 ... 그 무엇보다 지금 이런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보고 있을때.. 정말 처량하군.. your gigant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