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7월18일(목) 12시07분25초 KDT 제 목(Title): [갈무리] 농활에서 ... [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하늘지기) 날 짜 (Date): 1996년07월18일(목) 11시10분11초 KDT 제 목(Title): 농활에서 ... 이제 농활의 이름이 바뀌었다. 농촌 봉사 활동이 아니라 농민학생연대활동으로.. 4년째 농활 베낭을 챙기며 괜히 설레임이 더했는데.. 우리가 3년째 들어가고 있는 동네는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이다. 그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되던... 올해는 의료보험 통합일원화와 식용쌀 수입반대등의 몇몇가지 농민분들과 함께 이야기할 주제들을 가지고 들어갔다. 새내기 특유의 대화공포증으로 한살이라도 더 먹은 선배들이 바쁜 농활이었다. 3년째 들어가다 보니 유명한 언니오빠들의 사랑이야기야 이미 머리속에 꽉 있었지만 해마다 후속작업 문제로 골머리 앓던 기억이 나며 아이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하늘을 찔렀다. "언니 가지 마요." 그 아이...그 아이는 유독 나와 정이 많이 든 애였다. 중2였는데 맨첨 내가 그 애를 봤을땐 어김없는 '날라리'였다. 시골 아이들 속에서 유난히 피부도 희고 치장에도 신경을 쓰는 아이였다. 신기하게도 고1인 그 애의 언니와는 정반대의 성격과 피부를 가진 그런 아이였다. 언젠가 별이 하늘에 무수히 많던 날에 우린 시골을 걸으며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언지를 얘기하기로 하였는데 그때 고1짜리 언니는 망설임없이 "내동생"이라 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아이들은 나보다 나이만 적었지 저마다 참 기구한 개인사를 경험하고 있었다. 그 자매도 그랬다. 언니가 4살때, 동생이 한살때 아이들의 엄마는 이곳으로 재가해 오셨다. 배다른 형제들은 물론이고 의붓아버지 밑에서 크는 것도 설움이었는데 배다른 형제들은 다들 도시로 떠나고 급기야 아이들의 엄마조차 편지를 썼다. 나는 두렵다. 언제까지 그 애를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이제 쉽게 약속하는 일이 두렵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 지..아이의 웃는 얼굴이 떠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