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Crispin (미련곰탱이@) 날 짜 (Date): 1996년06월22일(토) 06시24분58초 KDT 제 목(Title): 교생실습기에서 "가난한 사랑노래" 하늘지기님의 글을 다시 읽다보니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노래"가 나온다. 나도 그 시는 전에 읽어보았었고 언젠가 작가의 마을에도 한번 올렸던 기억이 난다. 1988년 [창작과 비평]에 보면 신경림시인에 대한 글이 나온다. 바로 이 때가 제목 그대로 가난한 사랑노래들을 담고 있는 이 시집이 발행되었을 때이다. [창작과 비평]의 "이시영"시인이 "고은"과 "신경림"에 대해 비평하는 글을 게재하였다. 물론 벌써 8년전의 것이라 요즘과는 또 다를 수도 있고 또한 다른 사람이 보면 또다른 시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어쨋든 써본다. 이 윈도우가 한자를 못쓰는 관계로 .. 내용상 혼돈의 여지가 있는 문장도 있을 수 있습니다. 죄송. 문장중에서 [, ]은 시집을 나타내고 ", "은 시집안의 시를 나타 냅니다. ~~~~~~~~~~~~~~~~~~~~~~~~~~~~~~~~~~~~~~~~~~~~~~~~~~~~~~~~~~~~~~~~ 고은이 다작을 넘어 초과작임에 비해 신경림은 말수도 적을뿐더라 그야말로 과작이다. 고은이 눈부시며 발빠른 행보로써 끊임없이 자신에게 편장을 가하며 장상자락을 걷고 훌훌이 나간다면 신경림은 늘 조심조심 살얼음을 밟듯이 시를 쓴다. 고은의 변모는 그만큼 늘 빠르고 불안하며 때로는 믿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의 시는 그러므로 그 어떤 비평의 그물로도 쉽사리 규정되지 않는다. 까다라울 뿐만 아니라 거기 있겠지 하고 그물을 갖다 대었을 땐 그 시의 고기들은 이미 은빛 꼬리를 허공에 털며 이동한 뒤다. 신경림의 시들은 그러나 단정하다. 좀 짓궂게 이야기하면 모범생의 시험답안지 같다. 그러나 그러한 그의 시의 가냘픈 몸이 김수영 이후 70년대 전기간의 한국 민중시를 거의 혼자서 감당해 왔다. 그리고 당대 시단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물론 신경림 혼자서만 감당해 온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김지하가 감옥에서 버텨주었고 고은, 조태일, 양성우를 비롯한 더 많은 수의 시인들이 일선에서 몸으로 막아주었기에 신경림은 다음과 같은 탁월한 창작은 가능했을 것이다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라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라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 새우 끓어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치로 변해 짐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하고 산은 날더라 잔돌이 되라 하네 - [목계장터] 전문 70년대 이후에 생산된 시작품 중 당연 으뜸이다. 아니 이 땅의 근대시 개업 이후의 전시사에서도 이만한 가락의 흐름과 언어울림을 갗춘 시를 찾기는 어렵다. 겨레말의 아름다움을 이처럼 드높은 숨결로 형상화해낸 시를 나는 본적이 없다. 이번에 아논 시집은 제목 그대로 가난한 사랑노래들을 담고 있는, 장시"남한강"을 빼면 "농무"(1973년), "새재"(1979년), "달넘세"(1985년) 다음의 네번째 시집이다. 그러나 전편을 다 읽고 난 나의 느낌은 어딘지 모르게 가난하고 쓸쓸한 것이었다. 제목이 그래서 그런가. 아니다. 이 시집의 많은 시편들, 에를 들면, 제 1부 수록시 [밤비] [산동네에 오는 눈] [바람부는 날] [진도 아리랑] [망월] [산동네 덕담] [별의 노래] [길음시장] [중복] 등이 "농무"속의 낯익은 시편들 - [파장] [산 1번지] [3월 1일] [귀로]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처서기] [골목] - 을 닮아 있다는 나의 느낌으로부터 그것은 왔다. 그렇다면 이 시인은 15년전의 자기 시를 모방하고 있다는 말인가. 물론 그렇게 단정할 수만은 없다. 다만 그 시적 심상의 전개며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해가 지기 전에 산 일번지에는 바람이 찾아온다. 집집마다 지붕으로 덮은 루핑을 날리고 문을 바른 신문지를 찢고 불행한 사람들의 얼굴에 돌모래를 끼어얹는다. 해가 지면 산 1번지에는 청솔가지 타는 연기가 깔린다. 나라의 은혜를 입지 못한 사내들은 서로 속이고 목을 조르고 마침내는 칼을 들고 피를 흘리는데 정거장을 향해 비탈길을 굴러가는 가난이 싫어진 아낙네의 치맛자락에 연기가 붙어 흐늘댄다. - [산 1번지] 앞부분 산동네 오는 비는 진양조 구성진 남도 육자배기라 골목골목 어두운 데만 찾아다니며 땅 잃고 쫓겨온 늙은이들 한숨으로 잦아들기도 하고 날품팔고 지쳐 누운 자식들 울분이 되어 되맺히기도 한다. 산동네에서 듣는 남도 육자배기는 느린 진양조 밤비 소리라 세월한테 자식 빼앗긴 아낙네 숨죽인 울음이 되어 떠돌기도 하고 그 자식들이 원혼이 되어 빈 나뭇가지 전봇줄에 외로이 매달리기도 한다. - [밤비] 앞부분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차이점이 있다면 [산 1번지]의 가난의 강도가 훨씬 심하다는 것이고 [밤비]에서 그 가난은 '느린 진양조의 밤비소리'처럼 많이 이완되어 있다는 것뿐이다. 보다 낫게 살게 되었기 때문일까. 아니다. 내가 알기론 오늘 도시빈민들의 상대적 빈곤감은 15년 전보다 더 심하고 자기 터전에 대한 의식은 더 치열하다. 그런데 우리는 [밤비]에서 '... 모두 함께/죽어버리자고 복어알을 사온' [산 1번지]의 처절한 가난이 사라진 대신 바로 그 자리에서 가난의 현실을 느슨하게 바라보고 있는 오늘의 시인의식을 읽는다. 이러한 예는 비단 신경림 개인에게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다. 오늘의 민중시가 당대 현실을 정확하게 묘사하고자 할 때 흔히 빠져들기 쉬운 함정의 하나이다. 그러나 탁월한 시는 모든 장애물을 걷고 나간다. 도시 변두리 이발소 정경을 그린 [중복] 등에서 옛 "농무" 시절의 팽팽했던 가락이 가신 우울하고 갑갑한 시정 이야기만 늘어놓던 시인은 이 시집의 제 2부에 이르러 다시 긴장을 회복하면서 옛 가락의 힘을 되찾는다. [북한강행]연작시 1~4부와 [두물머리] [월악산의 살구꽃] [임진강의 뱃사공] [강읍행] 등이 그것인데, [달넘세] 무렵부터 시작된 휴전선 부근의 북한강변을 거슬러 오르는 이 뜻깊은 기행을 통해 신경림은 자신의 새로운 시적 주제를 확보한 것 같다. 그것은 분단의식의 혁파이며 국토의 갈피마다에 잠 못 든채 떠도는 동족상잔의 원통한 넋들을 시인의 비원의 노래로 잠재우는 일이다. 여기에 이르러 신경림의 시들은 민요에서 체득한 애소조의 율격과 함께 갑자기 싱싱해 진다. 그러나 아직 몸에 무르익지는 않은 것 같다. 되풀이되는 '천리만리 원수 찾아 날아가리니'나 '원수의 칼날 앞에서 억지로 웃는 내 잎'[북한강해 3] 등의 닫힌 귀절에서 보듯 그 의미는 너무 단순하고 가락은 아직 속목까지 확 트인 것 같지 않다. 과감히 벗어붙이고 전진하는 그 어떤 무진장한 힘이 요구된다 하겠다. 이 시집에는 그밖에도 남다른 성찰을 담고있는 시들이 많다. 그 자신의 싯귀대로 '우리가 주인'되는 여러 길 중의 하나였던 지난번 대통령 선거에 대한 뼈아픈 자성의 시가 여럿 있는가 하면([산동네에 들어서면] [올해 겨울] [이제 겨우 먼동이 터오는데]), 오랜 싸움에 지쳐 휴식을 갈망하는 단아한 노래도 있다. 그러나 이 시집 에서 새로움으로 나아간 가장 좋은 시 한 편을 고르라하면 나는 [산에 대하여]를 들고자 한다. 이 시는 자기 시집 "농무"의 힘겨운 부담과 지속적인 간섭에서 자유롭게 벗어나 있다. 즉 어깨의 힘을 빼고 그야말로 빈 마음으로 쓴 시다. 나는 오히려 이같은 작품에서 신경림의 앞으로의 밝은 시세계의 진경을 본다. 만년의 이산(사람이름)의 [산]이 그러했던 것처럼 신경림의 [산에 대하여]는 그의 변화없는 단조로운 노래에 좀 지쳐있던 독자에겐 의외의 일격이요, 그 자신에겐 오랜만의 깨끗하고 시원스런 성취다. 산이라 해서다 크고 높은 것은 아니다. 다 험하고 가파른 것은 아니다. 어떤 산은 크고 높은 산 아래 시시덕거리고 웃으며 나즈막히 엎드려 있고 또 어떤 산은 험하고 가파른 산자락에서 슬그머니 빠져 동네까지 내려와 부러운 사람사는 꼴을 구경하고 섰다 그리고는 높은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순하디순한 길이 되어주기도 하고 남의 눈을 꺼리는 젊은 쌍에겐 짐즛 따뜻한 사랑의 숨을 자리가 돼주기도 한다. 그래서 낮은 산은 내 이웃이던 간난이네 안방 왕골자리처럼 때에 절고 그 누더기 이불처럼 지린내가 배지만 눈개비나무 찰피나무며 모싯대 개쑥에 덮여 곤줄박이 개개비 휘파람새 노랫소리를 듣는 기쁨은 낮은 산만이 안다. (.........) 사람이 다 크고 잘난 것만이 아니듯 다 외치며 우뚝 서 있는 것만이 아니듯 산이라 해서 모두 크고 높은 것은 아니다. 모두 흰 구름을 겨드랑이에 끼고 어깨로 바람 맞받아치며 사는 것은 아니다. [36m o o o o o o o . . .[33m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 [36m o [33m _____ ||[32m멀리서 나를 꽃이 되게하는 이여[33m| .][__n_n_|DD[ ====_____ |[32m나는 향기로 다가갈 뿐입니다[33m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35moo OOOOO oo` ooo ooo 'o!o!o o!o!o` 'o!o`[0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