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6월21일(금) 18시09분12초 KDT 제 목(Title): <<교생실습>> 다섯 [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하늘지기) 날 짜 (Date): 1996년04월18일(목) 19시18분45초 KST 제 목(Title): <<교생실습>> 다섯.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가야겠다. 그날은 우리 담임 선생님이 출장을 거셔서 나에게 모든 임무를 맡기고 나가셨다. 학급회의 시간이 있었고 그 시간이 마치면 종례를 해햐하는 것도 내 몫이었다. 혹시 아는 사람이 있는가? 중2 남자 녀석들의 하늘을 찌를 듯한 소란함과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을 분간 못하는 엄청난 무신경을... 학급회의 시간에 나는 참관을 위해 교실로 들어갔다. 학급회의 안건은 "교실에서 정숙하자"였다. 예나 지금이나 학급회의 안건은 변함이 없군..*_* 반장은 소란스런 분위기 속에서도 끊임없이 회의를 진행시키는데.. 실천 방안으로 나온 것들은 아래와 같았다. 1. 야한 잡지 갖고 오지 말자..갖고 오면 차라리 많이 갖고 와서 개개인 에게 다 나누어 주던지.. 그거 좀 보려고 몰리다 보니 떠들기 마련이다. 2.방귀 좀 뀌지 말자..우리 반엔 알아주는 방구쟁이 녀석이 셋이나 있다. 참..나도 이런 얘길 아무렇지도 않게 쓸 수 있다니..그 녀석들은 시도 때도 없이 가스를 방출했고 그것 때문에 소란해지기 일쑤였다. 3.판치기 하지 말자...'판치기'란 책상위에서 동전으로 하는 놀이로 일종의 도박같은 게임인 것 같다. 이것도 요란하니까 하지 말자는 실천사항이 나왔다. 그외..뭐.. 반장말을 잘 듣자니, 수업시간에 발표하는 아이들 말에 야유를 보내 거나 '썰렁하다'는 말하지 말자는 의견도 나왔는데... 내가 견딜 수 없었던 것은 그런 좋은 안건으로 회의를 하면서도 시종일관 호떡집에 불난 듯 떠들어대는 아이들의 분위기였다. 회의가 어느정도 마쳐지고 선생님 말씀 시간이 다가왔고 나는 교단에서 생각한 바를 얘기했다. "생각은 앞서가는데 행동으로 연결이 안되는 군요..모.. 그런 나이가 여러분 때 겠죠.. 하지만 앞으로 자기가 한 말에 책임 질 줄 아는 사람이 되었음 좋겠어요." 거기까지 좋았다. 연이어 종례시간 나는 너무 소릴 질러 약간 쉰 목소리로 아픈 목을 감싸며 종례사항을 전달하려는데 아이들이 너무 떠드는 거다. 그때 나는 실습을 시작한지 일주일도 되기 전이었고 그런 분위기에 적응하기도 힘이 들었다 그래서 "다들 눈감아요!"하고 다소 언성을 높였다. 나로서는 꽤나 진지했다. 근데 이 녀석들은 아랑곳 않고 능글맞게 웃고 있는 거다. 다시 한번 힘을 내어 " 눈 감으라고 했어욧!" 하고 소릴 쳤는데... 어이도 없어라..몇몇 녀석들..그것도 꼭 덩치 큰 놈들이다. ..이 여전히 능글맞게 눈을 뜨고 웃으며 날 바라본다. "왜 눈 감지 않죠? 내 말이 안들려요?" 난 정말 화가 난건데, 이 놈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선생님 얼굴을 보지 않고는 1분 1초도 견딜 수가 없어요. 선생님 모습을 오래도록 보게 해주세요" 나 원 참...금방 교실은 다시 웃음천국이 되고... 꽤 화끈하고 통크다고 믿었던 난데...어느새..목이 막혀오며 눈물이 어렸다. 빨리 종례를 마치고 나가야지... "지각 하지 마요..청소는 *여기까지 말하고 더이상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그만..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어요" 하고 부리나케 교생실로 와버렸고 겨우겨우 눈물을 삼키며 그날의 교생일지에 나는 이렇게 적고 있었다. 오늘은 아이들이 정말 밉다. 생각도 없고 예의도 모르고 늘 장난 칠것만 생각하는 아이들..이렇게 힘든 것을 잘 참으시는 선생님들이 존경스러운 하루다. 하고 일지를 모아 교감선생님 자리에 놓고 오는데...우리반 아이들이 내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다. 난 쳐다보기도 싫어서 모르는 척 다른 선생님한테 얘길 걸었다.*좀 유치했 지만* 부반장이 다가온다. "선생님 죄송해요. 울지 마세요.우리가 잘못했어요." 임마...빌어도 소용없어..이미 엎질러진 물이야...하고 속으로 말을 하며 겉으로는 침묵했다. "선생님 용서하세요..정말..선생님께서 이러고 퇴근하시면 우리 맘이 더 아프다구요" 웃기고 있네..아프긴...어디서 보고 들은 건 있다 이거지.... 난 용서 못해...내 눈에 눈물이 고이게 하다니... 독한 맘을 품고 있는데..정말로 내가 화가 난 걸 알고 다소 긴장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피식 웃음이 나와 버렸다.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그래서 내 맘이 풀려버렸다. "됐어.. 담부터 그러지마." 하고 보냈다. 퇴근 준비를 마치고 교문을 나서는데 7명의 우리반 아이들이 집 에도 가지 않고 날 기다렸단다. "여기서 모해" "선생님 기다려요. 여자는 울음이 잘 멈추지 않는데요..집에서 또 울 수 있데요..오늘은 저희가 댁까지 보디가드 해드릴 께요" 감동...감동... 감동받은 나는 "뭐..그렇게 까지 할 건 없구..그냥 뭐 좀 먹을까?" 그 말은 실수였다. 그 날 나는 내 말에 책임을 지기위해 은행 현금출납기 앞에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 목돈(?)을 찾아야 했다. 에구구. 요물단지다, 아이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