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k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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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calcium (  Melany)
날 짜 (Date): 1996년06월13일(목) 19시16분42초 KDT
제 목(Title): 유언서



며칠전부터 엄마의 행동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식탁에 기름진 고기 반찬이 매 끼니 마다 등장하고...

아침에 버스비 없다고 350원 달라고 하면 천원짜리로 몇장 주시고...

내방 청소 해주시고 빨래 가져다 주실때, 아침 잠 깨울때  주로 들어오시던 

엄마가 그냥 들어오셔서 한참 있다 가시고...

동생이랑 싸우면 이유도 묻지 않으시고 동생을 나무라시고...

정말 이상했다.

하루는 내 방에 들어오셔서 한참을 앉아 계시다가 "엄마한테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다 해봐" 하고 아주 조심 스럽게 말씀하시는 거였다..

참으로 이상해라.  내가 맨날 노래 크게 틀어 놓는다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다 이상하다고 말씀하시던 엄마가 내가 크게 틀어 놓은 공일오비 노래를 

따라하시고....

엄마가 말했다.  " 너 저번에 책상위에 써놓은거 뭐니?"

"뭐?  내가 뭐 써놨었어?"

"그래...  그거 왜 써놓은 거니?"

"뭘?  뭘 써놨는지 말을 해야 알지....  엄마 내 일기장 봤어?

나 요즘 일기도 안쓰는데..."

"아니.. 그거 말고...  종이 한장에 써놓은거..."

엄마가 내 책상 책꽂이에 가시더니, 종이 한장을 진짜로 가져 오시는 거다.




                    유  언  서

  나 칼슈미는 나의 명의의 재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유언한다.



               -  하략



"잉?  이건 여성과 법률 숙제 했던건데..."

"뭐라고?  숙제라고?"

"응..  나 듣는 교양과목 말이야..  저번엔 혼인 신고서도 썼었어."

"어휴~  난 또.."

"하하.. 엄마..  하하하하...  내가 왜.....  참나...  하하하..

이거 숙제라서 가지고 갔더니 제출도 안하더라."

"근데..  난 정말인줄 알았지 모니...  봐라..  니 통장에 든 돈 7,500원 전부를

맨날 싸우는 동생한테 준다지 않나..  또 맨날 좋다고 듣는 노래들까지도 

다 다른 사람에게 주질 않나..."

"사실은 이거 견본에는 땅 몇평을 누구에게 주고 주식을 누구에게 주고 하는데..

난 그런게 없으니깐 내가 가진거랑 아끼는 걸 써본거지..

어이구..  엄마...  내가 왜...  참나...  그래서 요즘 엄마가..  하하하

엄마 난 교회 다니고 교회 가서도 우리 귀여운 유치부 애들 봐서 기분 좋고

학교에 가서도 감사할 일 많고 집에 있어서도 감사할일 많은데 내가 왜.."

"아니면 됐어.(엄마의 평소의 퉁명스러운 목소리)"




이날 이후 우리 식탁은 다시 예전의 모습을 찾았고, 동생이랑 싸운다고

누나가 동생한테 양보 안하고 맨날 고집만 부린다고 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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