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gDuk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DongDuk ] in KIDS
글 쓴 이(By): charina (보잉~)
날 짜 (Date): 2000년 7월 17일 월요일 오전 12시 35분 18초
제 목(Title): [보잉~] 미지..터키! -프롤로그



2000년 6월 26일. 프롤로그.

여의도의 아침.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던 여정이 시작되는 날. 우리는 오전에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러 SBS방송국에 갔다. 건강하게 다녀오라 하시며 악수를 청하는 장국장님의 
굳은 손을 잡으니, 밤새워 짐 챙기고 최종 자료 검토 했던 노곤함이 순식간에 벅찬 
기대와 설레임으로 바뀌었다. 남자는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고 했던가. 터키 여정 11일 동안 난 먹지 않고 자지 않아도 이 순간만을 
생각하면서 힘차게 일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대학원 선배님의 후원에 힘입어.
카메라감독님, 피디선생님, 나. 우리 셋은 공항으로 가기 전에 협찬사인 
광고공사에 들렀다. 뵌 적이 없는 어른에게 인사를 드리는 일은 내게 여간 
어색하고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광화문 한가운데에 있는 육중한 프레스 
센터 건물과 협찬사라는 부담감에 난 약간 긴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광고공사 
사장님께서 "어, 그럼 자네 내 후배네." 하시는 게 아닌가. 광고공사 사장님은 
고대 정책대학원 13기 선배님이셨던 것이다. 학교 선배님의 후원과 격려를 안고 
나는 터키를 배우고 터키를 알리기 위해 공항으로 출발했다.
"일 잘해서 돌아오겠습니다."

촉촉한 김포공항의 하늘.
SBS 출발 모닝 와이드 일을 한 지 딱 1년 째. 나는 열정을 쏟아 부어 코너를 
진행해 왔고, 덕분에 리포터로서 인정 받기 시작했다. 열심히 일 잘하는 리포터 
이보영. 감각 있고 명석하고 성실한 피디 김해영. 풍요와 신비가 가득한 나라 
터키. 이 삼위일체가 만들어 낼 앙상블에 사람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그리고 내가 
얻고자 하는 이상도 크다. 이제는 한 단계 올라 또 다른 모습으로 우뚝 서야 할 
때. 약간은 부담 스런 마음으로 내다 보는 김포 공항의 하늘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어디로 날고 있는 걸까?
이렇게 푸른 하늘, 하얀 구름 비집고, 내가 돌아갈 천국이 과연 여기에 있을까?
하루에도 수 천번씩 되 뇌이는 말.
과연 천국은 어디에. 행복은 어디에.
파랑새를 찾는 여정. 한없이 떠났다가는 돌아 오고야 마는 부메랑일까.

- 무작정 좋았다. 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노력했다. 수많은 펄럭임. 겨드랑이를 들썩였던 그 단순한 
인간 이상 처럼. 옥상 꼭대기에서 비상--.
 "날자, 날자, 날아 보자꾸나!" -

그때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그 후에 펼쳐질 엄청난 환희와 감동을. 
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여정을 향해 힘찬 이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