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gD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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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ngDuk ] in KIDS
글 쓴 이(By): smuffat (@스머팻!~)
날 짜 (Date): 2000년 6월 27일 화요일 오전 01시 26분 18초
제 목(Title): 아이러브스쿨에서 동창생을 만나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 아이러브스쿨에서 나 역시 중학교 동창생을

 만났다. 중학교 3학년때 우리 옆반 남자애였는데 같이 수련회를 다녀온뒤로 나를 

 좋아한다며 여기저기 떠들고 다녀서 내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걔만보면

 어쩔줄 몰라하던 생각이 난다.

 소풍을 가서는 카메라를 가지고 와서 억지로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고, 

 크리스마스때는 우리집 주소를 몰라서 직접 집앞까지 와서 대문밑으로 

 카드를 밀어넣고 가기도 했다.

 내가 다닌 중학교는 남녀 합반이었기 때문에 가정,기술시간이면 우리반 남자애들은

 그반으로 가고 그반 여자애들은 우리반으로 와서 수업을 했다.

 기술시간에 그반에 다녀온 우리반 남자아이들은 꼭 나에게 그 아이의 소식을 전해

 주었다.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오늘은 수업시간에 공책에 네이름만 빼곡히 적다가 선생님에게 걸려서 혼났다는둥,

 너에게 전해달라며 쪽지를 줬다는둥...

 그당시에는 참 곤혹스럽고 그런 소리를 듣는게 창피하고 그랬었는데 나이가 들어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니 기억에 남아있는 추억들은 모두다 그 아이와 관련된 

 것들이 아닌가.

 그런 동창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아이러브스쿨에서 내 이름을 봤다며 한번 보고 싶다고 했다.

 졸업한지 이미 10년이 훨씬 지났지만 전화를 통해서 들려온 그 아이의 목소리는

 웬지 낯설지 않은 기억에 남아있는 목소리였다.

 내일 저녁에 그 친구를 보기로 했다.

 그 친구는 소풍가서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을 가지고 나온다고 한다.

 작년에 이미 결혼은 했다지만 나도 그 친구가 많이 보고싶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게 어떤건지도 잘 몰랐던 어리숙한 시절이었지만, 마음만은

 한없이 순수했던 그 시절에 나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겨준 그친구와 이제는 

 마주앉아 툭터놓고 지난 얘기를 마음껏 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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