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gD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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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ngduck ] in KIDS
글 쓴 이(By): koko ( Freekids)
날 짜 (Date): 1995년07월05일(수) 12시44분36초 KDT
제 목(Title): 붕괴더미 속의....어머니...어머니....


무너져 내리는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아기를 품에 안고서 ...스러져간 어머니에 대한 기사가...

맑은 하늘임에도, 우울한 기분이 들게 하는...서글픈 아침이다.

어머니와 아기 모두..주검으로 발견되었지만....

어머니의 등은 참혹하게 찢긴데 반해,

아기는 상처 하나 입지 않았다 한다.

.........................

어머니....

입 밖으로 뱉어낸 그 한 마디의 말이

손에 쥘 수 있게 형상화 된다면....

이  세상에 '어머니'란 단어만큼 '한'이 서린  단어가 또 있을까?

손에 쥐고 짜내면...

그간..참아온 인고의 눈물이, 우리들의 가슴을 흠뻑 적시고도 남을 만큼

쏟아질 것만 같은....'어머니'란 말.....

아직, 메말라버린 나의 눈에서, 우리의 눈에서...

그래도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유일한 말은....

바로...어머니..가 아닐까....

아기를 다치게 하지 않으려고 당신의 품에 안고서

심한 출혈 탓에..희미해져 가는 의식을 애써 붙잡아 가며 

이 세상에서 한 순간이라도 더...아기를 바라보려 했을 것 같은...

그 어머니의 마지막 눈물이......

스르르 눈을 감으며 쓰러져 가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울어댔을 것 같은...

그 아기의 마지막 울음이.....

왜 이리...

왜 이리.....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걸까.....

................

그 어머니는 우리의 어머니 일 수도 있습니다.

겨울날...밖에서 놀다가 들어와 차가와진 우리의 손을....

당신의 품 안에 꼬옥...넣어주시던,

비바람 불던 날...혹시라도 비에 젖을 새라...

자신의 품 안에 꼬옥...안아주시던

우리의 어머니 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제가...우리가...

붕괴 더미 속의 어머니 소식을 접하고서 눈시울이 붉어 지는 것도,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의 사랑이 한결같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항상 우리의 곁에 계셨기 때문에, 당연하게 소홀하게 생각했던

우리의 어머니..그리고 아버지......


오늘 저녁.....

여러분은 집에 돌아가시면.....

여러분에게 있어서 가장....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두 분을 

너무나도 손쉽게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고개숙인 ko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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