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gD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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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ngDuk ] in KIDS
글 쓴 이(By): smuffat (@스머팻!~)
날 짜 (Date): 1998년 12월 17일 목요일 오전 09시 30분 36초
제 목(Title): [초등학교 일기 (1)]



 벌써 내가 초등학교에서 강사를 한지도 2달이 다 되어간다..
 이젠 익숙해질 때도 되었건만 아직도 이틀에 한번꼴로 있는 

 아침수업이 있는 날이면 난 엄마가 해주시는 밥도 먹지 못하고
 세수만 하고 허겁지겁 학교로 달려오기 일쑤다...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라더니...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는 이보다 훨씬 빠른시간에 매일 출근했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많이 늦춰졌고, 그때보다 훨씬 편해졌는데도 

 그때보다 좋은지를 지금은 별로 실감하지 못한다...
 처음에는 이틀에 한번씩만 일찍 출근하는게 너무나도 좋았는데 
 말이다...

 사람은 힘들면 힘든대로 편하면 편한대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게
 마련인가 보다...

 아침수업이 끝난후에 평소에 맨뒤에 앉아서 얌전히 수업을 듣던,
 그래서 아이의 존재가 있는지, 없는지도 잘 인식되지 않던, 한 남자아이가

 수업이 끝난후에도 가지를 않고 내앞에서 머뭇거린다..
 " 선생님한테 무슨 할 말이라도 있니?"

 아이는 수줍게 웃으며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내앞에 놓고는 
 꾸벅 인사를 하고 뛰어나간다..

 아이가 간뒤에 보니, 쵸코파이 한개와 구겨진 크리스마스카드 한장이
 내 책상위에 놓여있었다..

 삐뚤삐뚤 쓴글씨로 크리스마스 잘 보내라는 말과함께 선생님을 
 좋아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훗!~ 너무나 귀엽고 순수한 아이들!~

 요즘 애들이 많이 영악하고 예전보다 애다운 맛이 없다고는 하지만 
 내가 보는 대다수의 아이들은  맑고 순수하며 겉과 속이 다른 어른들보다
 훨씬 정직하며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런 맑은 아이들의 맑은 심성을 늘 곁에서 지켜볼수 있는 나는 
 참..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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