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gD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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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ngDuk ] in KIDS
글 쓴 이(By): charina (보잉~)
날 짜 (Date): 1998년 9월 13일 일요일 오후 03시 35분 59초
제 목(Title): [보잉~] 오늘 새벽 꿈얘기.



 오랜만에 늦잠을 자서 였던지 새벽엔 너무나 생생한 꿈에 시달렸습니다.
 장소는 어딘지 모를 낮선 장소이고.. 한약 달이는 기계가 있었던것으로 
 보아 -그것이 한약 달이는 기계라는건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냥 반짝반짝
 윤이나는 커다란 금속의 통에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 있고 투명한 호스가
 통으로부터 나와 있는것으로 보아 그렇게 추정했습니다. 꿈속에서도 전 
 그 기계에 코를대고 킁킁 냄새를 맡았더랬습니다. 전 한약 달이는 냄새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왠지 모를 향수를 느낀 다고나 할까.. 참 이상한건
 어릴적이나 지금이나 한약방이나 한약재, 한약사, 등등 한약에 관련된건
 저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한약 달이는 냄새에
 주술적이라고 할말큼 묘한 향수를 느끼는게 참 신기하기만 합니다.-
 커다란 한약방의 로비 정도 였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곳엔 무슨 디너 
 연회장 처럼 길다랗고 큰 식탁이 놓여 있고 그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둘러앉아 만찬을 즐기고 있는 듯 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서로 친해들
 보였고 각자 나름대로 편한 복장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우리에게 웃음을 띄우며 축하한다는 말을 건넸는데.. 꿈속에선
 이 '우리'의 대상. 즉 나와 어떤 사람중 그 어떤 사람의 존재를 막연하게
 만 의식하고 있을 뿐이라는게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그 어떤 사람이 내가 현실에서 알고 있는 사람인지, 혹은 모르는 사람인지
 도 전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결혼식은 아니고 꼭 약혼식 같은 분위기 였습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죠? 약혼식과 한약방의 로비..
 
 그의 친척인듯 한 사람들이 한사람씩 다가와 저마다 덕담을 한마디씩
 건네고 내 어깨를 두들겨 주었습니다. 웃는얼굴과 친절한 말투. 그리고 
 서글서글한 그들의 눈동자는 제게 호의가 가득하다는걸 말해주고 있었습니
 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서로에게 한마디씩 다짐을 밝히는 순간이
 왔습니다. 내 옆에있던 남자의 얼굴이 꿈속의 화면을 가득 채웠고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꽤 수려해 보이는 얼굴이었던것 같습니다. 그 역시 
 너무나 다정 다감한 표정과 진실된 눈빛으로 제게 말했습니다.
 "영원히 언제나 한결같이 널 사랑할꺼야."
 그리곤 제가 답을 했는데..
 "노력해 볼께요..."
 이 말을 하는데 왜 그리 가슴이 아프던지 꿈이 아니라 마치 현실의 아픈 
 상황에 처해 있는 듯 했습니다. 
 그는 잔잔하고 고즈넉한 미소을 띄우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연회는 계속되고 나는 가슴이 답답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는데, 
 예전에 날 많이 사랑해 주었던것 같은 남자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네가 보고 싶어서 왔어. 단지 그것 뿐이야."
 나는 약간은 귀찮고 또 미안한 마음에 얼른 그에게서 등을 돌렸습니다.
 그리곤 길거리에 주차 되어 있던 어떤 오토바이에 올라타고 쌩하니 그곳을
 빠져 나갔더랬습니다.
 
 그 이후에 제가 어디로 갔는 지는 알 수 없습니다. 여기까지 꾸고 잠이 
 깼거든요. 정말 복잡한 꿈이었습니다. 등장인물도 많고 사건의 전개가 
 빠르게 진행 되었던것 같습니다. 요즘 저의 현실 상황과 그에 유발될 수 
 있는 잠재의식을 나름대로 이리저리 분석해서 꿈에다 끼워 맞추기 작업을
 해보곤 있는데 정말 어울리지 않는 소재들이죠? 한약방, 약혼식, 옛 남자
 친구, 오토바이.. 
 운전을 하는 꿈은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이끌어 가고 싶다는 현실의 소망
 을 반영한다던데.. 자동차 운전하는 꿈은 많이 꿔 봤지만 오토바이는 또 
 처음 이네요. 허기야 요즘 오토바이를 타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에 빠져
 있긴 하지만요.
 
 꿈이 하도 생생해서 적어 봤습니다.
 여러분은 주로 어떤 꿈을 꾸시나요..?
 
 
 1998.09.13
 
 
 빈둥거리는 일요일. 보람찬 하루! 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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