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ngduck ] in KIDS 글 쓴 이(By): gazette (stepano) 날 짜 (Date): 1995년06월26일(월) 11시10분42초 KDT 제 목(Title): 그가온다... 그가 온다... 굳어진 몸뚱아리를 비트는 사이에도.. 따듯한 커피한잔을 마시는 사이에도.. 스산한 밤바람과 함께.. 그가온다.. 딱딱한 책상에 앉아.. 딱딱한 Calculator를 만지작거리며.. 딱딱한 펜으로 끄적거리고 있는동안 그는 벌써..내곁으로 달려오고 있다.. 이제 곧 그와의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시작될 것이다.. 난 초조함을 달래려.. 그가 담배연기를 저어하지 않을까하여.. 담배 한개비를 피워물었다. 하지만.. 그는 뚜벅뚜벅 발걸음소리를 밤바람에 실려보내며.. 나에게로..다가오고 있다. 난 패배가 두렵지 않다... 다만.. 그가 짓밟을.. 천사들의 세상이 두려울뿐.. 다만 그가 깨뜨릴.. 천사들의 창이.. 가엾을뿐... 아마도 내가해야 하는건.. 뽀얗게 내려앉은 먼지로.. 광택을 잃어버린.. 265mm 사이즈의 구두를 닦는 일이리라.. 그리고.. 깨져버린 창문을 대신할.. 하얀종이 위에.. 나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리라.. 1995년 6월 26일 02:50 am.. 의미가 부여되지 않은 시는 시가 아니다.. 유하면서도 강하고.. 선하면서도..악에 가득찬.. 그런시가 진정한 시가 아닐까???? 이런 이중적인..생활이 우리 인간의 진정한 모습일것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