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ongDuk ] in KIDS 글 쓴 이(By): charina (보잉~) 날 짜 (Date): 1998년01월01일(목) 23시34분39초 ROK 제 목(Title): [보잉~] 유진박 콘서트를 보고. 내가 나이가 너무 들어버린 탓일까? 하여튼 유진박 콘서트는 기대만큼 감동적이지 못했다. 유진박의 광기는 인정하겠지만, 그것은 그냥 젊은 혈기이지 예술혼은 아니었던것 같다. 지난번 에릭 클렙튼 콘서트와 많이 비교 되었다. 에릭은 조용히 앉아서 노래를 부르고 연주를 했지만 관중을 열광케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었는데, 유진박의 무대는 주인공의 쇼맨쉽에도 불구하고 나를 흥분하게 만드는 깊이가 없었다. 유진박의 섹스어필을 목적으로 했다면 공연은 물론 성공적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왜 젊은 여자들이 그토록 광분하는지 - 나는 하품만 연발할 정도로 따분하게 느껴졌는데, 공연장에 있던 대다수의 젊은 여자들은 굉장히 열광하고 있었다.- 그의 무대메너를 보면 이해 할 수 도 있을것 같았다. 그의 행동들과 서툰 한국말, 어눌한 말투..등등이 귀여운 남자도 섹시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했다. 하지만 그의 공연은 무언가가 빠진듯 했다. 위에서 언급한 '깊이'가 없어서 일까? 하여튼 무엇인가가 어색했다. 그는 분명 어린시절엔 수줍음이 많은 소년이었을것 같다. 뒤늦게야 발현하는 광기가 다듬어지지 않고 멋대로 뿜어져 나오는 것만 같이 느껴질 정도로 자연 스럽지 못했다. 광적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마치 보여주기 위해 행동 하나하나를 지어내는듯 어색했다. 'G선상의 아리아'나 '지고 이네르 바이젠'과 같은 고전을 연주할 때도 그는 장난기 어리게 행동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두곡을 어떻게 그렇게 허술하고 가치없게 연주 할 수 있단 말인가! 그에게선 고뇌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가슴으로 연주하는것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기교를 부릴 뿐이었다. 나는 예술혼을 가장한 저속한 행동들을 혐오한다. 하지만 유진박은 혐오스럽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모성애를 일으킬 만큼 귀여웠다. 그의 이미지 때문에 그를 혹평하지 않는것은 불공평하다. 그러므로 그는 진정한 예술가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지만 그가 밉지 않은것은 사실이다. 1998.1.1 새해의 첫 포스팅.. 무인년의 하얀 암호랑이.. 보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