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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ngDuk ] in KIDS
글 쓴 이(By): sharpgun (벼이삭)
날 짜 (Date): 1997년11월03일(월) 17시40분24초 ROK
제 목(Title): re]벼이삭-동덕 폭행

분명히 말씀드렸지만 전 양자의 입장을 자신들의 생각대로
듣고 싶습니다. 동덕여대분들의 분에 넘치는 글들은 많이 접했구요.
그래서 님들의 열불나는 감정도 이해갑니다. 제 가족이 누구에게 맞
았다고 하면 이유가 어찌되었건 때린 놈을 아마 전 가만히 두지 않을
겁니다. 그렇기때문에 동덕여대분들을 포함한 여타의 분들이 감정적으
로 대응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해가 충분히 갑니다. 하지만, 그게 꼭
옳다라는건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중죄를 졌어도 변호를 받을 권리가
있는 걸로 아는데(Presumed Innocent라고 하죠.같은 제목의 영화도 
있었구요) 이렇게 일방적으로 잘못했다라고 몰아부치는 건 조금 잘못
되지 않았나 하는 겁니다. 제가 그 시립대생이 휘두른 폭력을 옹호하는
건 절대로 아닙니다. 상대방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해서 그걸 확대시켜
자신들의 잘못은 감추려고 한다면 그건 더 큰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나라 사정상 과거로 부터 남성들에 의해 가해진 유형 무형의 폭력현상
이 너무도 많았기때문에 총체적인 피해의식의 표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떤 개인에게 그걸 표출한다는 건 틀렸다고 봅니다.
제가 말씀드리려는건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가해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볼려는 노력을 해주십사하는거랍니다. 여러분이 싫다면 저
와 같은 제3자들이라도 알고 싶습니다. 한가지 일화를 말씀드리고 싶은데
제가 어렸을때 중3때쯤 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때는 대낮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길은 조금 한적한 편이었죠. 길이가 100미터쯤 되는 길이었는데
어떤 여자분과 저만이 그 길을 가고 있었답니다. 저는 평상시처럼 걷고 
있었는데 앞에서 걷던 여자분은 가끔 뒤를 돌아보더니(나이는 20대초중반
으로 보여지는) 급기야 막 뛰는 것이었습니다. 뛰면서도 저를 쳐다보더라구
요. 그길에는 뒤에 저밖에 없었습니다. 그 여자분하고 저와의 차이는
40미터 정도 였구요. 저를 무슨 치한으로 알고 그러는 거였습니다.
제 인상이 험하지도 않고 얼마나 귀여운데 어떻게 이런일이 백주대낮에
있을 수가 있습니까? 어린 마음에 저는 무지 상처받았습니다. 어떤 연유로
그 여자분은 그런 공포심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여자분은 
보이지 않는 형태로 제가 남자이기때문에 저에게 폭력을 가한겁니다.
또 다른 예로 고2때 일이었습니다. 아침 등교하는데 어머니께서 비올지
모르니 우산을 가져가라고 하셨죠. 전 우산을 받아들고 버스를 타려고
나왔죠. 기다리고 있는데 어머님의 예언대로 비가 갑자기 쏟아지는게 아
닙니까? 저는 여유있게 우산을 받쳐들고 기다렸죠. 근데 저쪽에서 어떤 
여학생이 비를 홀라당 맞고 있었습니다. 전 넓고 넓은 아량을 베풀어
(그 여학생이 무지 못생겼더라구요) 우산을 들고 그 여학생 옆자리로 다
가가 우산을 살펴시 받혀주었죠. 근데 그 여학생은 절 보더니 역시 마구
도망치는게 아닙니까? 어찌 이렇게 귀엽고 때론 멋있는 절보고 이럴수 있
는겁니까. 내가 이뻤으면 말이라도 안합니다. 아무튼 그 이후로 전 아무리
비를 맞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절대로 우산 받혀주는 일이 없었
습니다. 남자들이 오히려 마음의 상처를 잘받습니다. 표현을 안해서 그렇지
폭행사건에서 무력을 쓴 사람만 나쁘다고 하는건 싫습니다. 동덕여대분들
도 잘못이 있으면 잘못을 인정해야 합니다. 한쪽만 매도하는걸 전 원치않습
니다. 주먹으로 한대맞는 폭력보다 무서운 폭력이 세상에는 더 많습니다.
그걸 왜 모르십니까? 그렇게 맞은게 억울하시면 이리와서 절 한대 치세요
주먹한대 맞는게 전 대수롭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게 누가 마음의 상처가
되는 말을 했다면 그건 아마 너무도 오래 남을겁니다. 하지만, 폭행을 당
한 피해자분들 많이 놀라고 상처받으셨을줄 압니다. 그부분에 있어서는
같은 남자로서 사과를 드립니다. 아마 제 추측으로는 거기 남아있었던
여자분들보다 미리 집에간 여자분들에게 잘못한 점이 있을거라 생각되는
데 그래도 끝까지 남아서 자리를 지킨 괜한 분에게 남자분이 큰 잘못을
저지른것 같긴 합니다. 올바른 길로 문제 해결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가 바다에 섰을때 그녀의 이름은 물속에 
                     잠기고 있었다. 

                     sharpgun@heat2.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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