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gD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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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ngDuk ] in KIDS
글 쓴 이(By): charina (보잉~)
날 짜 (Date): 1997년10월22일(수) 02시18분56초 ROK
제 목(Title): [보잉~]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1-곽진영.




 곽진영. 70년생. MBC탤런트20기. 여수출신.
 
 사극<일출봉>으로 데뷔. 드라마<아들과 딸>의 종말이 타이틀을 아직까지
 
 갖고 있음. <사랑을 그대 품안에>,<귀여운 여자>등 내가 기억할 수 없는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여 전형적인 연기파 배우의 표본을 보여줌. 
 
 현재 KBS사극<아씨>에서 '갓난이'로 분함. 
 
 저와는 작년 겨울 KBS<수퍼선데이>의 '금촌댁네 사람들' 에서 첫째딸과 
 
 둘째딸의 인연으로 만났죠. 그 춥고 외로운곳에 진영언니는 나에게 
 
 따스한 난로같은 존재였습니다. 진짜로 우린 촬영하다 추우면 서로
 
 꼭 끌어안고 있었담니다. 내가 아는 연예인중엔 가장 마음이 여리고 
 
 착한 사람 일꺼에요. 진영언니는 집이 여수에 있기때문에 대방동에서 따로
 
 살고 있습니다. 사촌동생과 함께 살고 있고, 간혹 서울에 다녀가는 고향 
 
 동생들도 기꺼이 거두고 계신담니다. 외로움을 많이 타시는 편이라 
 
 집에 사람들로 북적대는걸 좋아하시고, 혹시 혼자 되는 시간이 있을까봐 
 
 강아지를 두마리나 키우신담니다. 요리를 잘 하셔서 가끔 별미를 만들어 
 
 드실땐 절 초대해 주시곤 하죠. 특히 열무국수와 된장찌개맛은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여수에서 어머니가 갓김치를 많이 갖고 오셨다고 저희
 
 어머니께 나누어 드리는 정이 많은 분입니다.
 
 7년동안이나 짝사랑 하는 사람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순수함까지 갖고
 
 계시죠. 사흘이상 저와 연락이 안되면, 꼭 먼저 연락 하셔서 저의 
 
 안부를 물으시는 너그러움을 갖고 계시고, 요즘 여자들같지 않게
 
 알뜰살뜰 검소한 전형적인 한국여성 이람니다.
 
 제가 우울해 할땐 술을 사주시고, 제가 힘들어 할땐 제 얘기에 귀 기울
 
 여 주시고, 제가 심심해 하면 기꺼이 저를 위해 작은 이벤트를 만드시는
 
 여유있는 분입니다.
 
 한가지 안타까운것은 아직 결혼하실 생각을 안하신다는거죠.
 
 결혼뿐 아니라 남자친구 사귀시는것도 전혀 관심이 없담니다.
 
 왜일까? 좋아하는 사람 만나면 진짜루 잘해줄 스타일인데..
 
 연기에 얼마나 열성적이신지, 일단 대본을 받으면 종이가 너덜거리게
 
 보면서 연습하시며 대사를 외우신담니다. 간혹 제가 어떤 내용인지를
 
 물으면 그야말로 리얼하게 상황을 직접 연기해 보여 주시곤 하십니다.
 
 그런 모습을 뵈면서 '아.. 이런게 연기자의 기질이란거구나..' 하고 
 
 생각하곤 합니다. 
 
 "솔직히 언니는.. 내가 이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리고 이미 나이도
 
  너무 많이 먹어 버렸지. 하지만 보영아. 언닌 말야. 연기에서 만큼은
  
  요즘 소위 잘나가는 젊고 이쁜 연예인 누구보다도 더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어. 예쁜얼굴 하나 믿고 겁없이 연기생활 하는
  
  애들.. 우리같이 아는 사람이보면 정말 우습기 짝이 없지. 연기는
  
  얼굴로 하는게 아니라, 몸에서 우러나는 끼로 하는거야. 
  
  언니도 처음에 연기 시작할때 굉장히 고민이 많았었어. 
  
  방송국에 가보면 예쁜 사람들이 천진데 과연 내가 이 사람들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을까? 누가 이런 나를 눈여겨 봐줄까? 하지만 말야...
  
  언닌 운좋게도 언니한테 기회가 왔고, 언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어.
  
  물론 언닌 아직도 '종말이 곽진영'으로 불리고 있지만, 어쨌든 그 종말이
  
  만큼은 내가 완벽하게 소화해 냈었던거야. 어떤 사람에게든 기회란
  
  주어지기 마련이고, 현명한 사람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위해 항상
  
  준비해 두고 있지. 특히 연기자란 더욱 그런거야. 지금 주춤한 상태라
  
  해서 낙심하고 있으면 않돼. 연기자들이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거지.
  
  한번 절망하면 헤어나지 못할 정도로 깊이 빠지게 되거든.
  
  조급하게 생각하면 절망하기 쉽단다. 연기란 평생을 해도 또 배울게 
  
  있다는게 가장 매력이 있는것 같아. 항상 배우는 자세로 여유롭게
  
  생각하렴.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자신감. 그게 없으면 죽은거나 
  
  다름없어. 우리처럼 가슴속을 통째로 보여줘야 하는 직업이면 특히나 
  
  말야."
  
  추웠던 겨울날.. 대방동 4거리에 있는 독일호프의 구석진 자리에서
  
  우리둘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그밤을 난 영원히 잊지 못할것입니다.
  
  막소주 석잔에 우리둘은 모두 얼굴이 붉게 상기 돼 있었고, 그 밤중에
  
  내 전화받고 달려 나와서 쓰디쓴 소주잔을 같이 기울여 주는 진영언니가
  
  얼마나 고맙던지.. 힘들어 하는 나에게 선배로서 충고해주시던 그 말씀은
  
  술김에 들었지만 난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진영언니를 알게 된건 지난 2년의 시간중에 내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습니다.
  
  
                                1997.10.21
                                
                                순수한 사람을 기리며.. 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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