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gD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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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ngduck ] in KIDS
글 쓴 이(By): SeolRi ( 자하랑)
날 짜 (Date): 1995년06월10일(토) 20시22분34초 KDT
제 목(Title): 그래도 사랑스러븐 수덩씨에게




                그래도 사랑스러븐 수덩씨에게.


        참으로 그러하실까요.  당신이 보는 하늘이 내가 알고 있는 하늘
  과 그리도 달리 뵈오이까.  그러리라는 말을 당신께 직접 들었을때  님
  이여, 나는 놀랐나이다.  당신은 쉬이 내앞에 나타나 한점 방울을 떨구
  어 놓고나면  나는 당신이 없으므로해서 생의 기쁨을 잃나이다.   무덤
  의  습기가 내 머리를 적신다고 당신에게 햇볕이 더 차오리까. 나는 언
  제까지나 그대의 것이어니.   그러나 님에게 그리 끔찍하오리까.  나의
  손이 떨리는 때라도 당신께 그대 그렇게 좋아하는 술을 따를 수 있사오
  리까. 

        당신께 제가 마지막으로 술을 따르던날
  당신은 모든걸 잊으셨지요.  당신이 제게 했던
  말,  제가 당신께 했던 말들을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당신을 탓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당신을 향
  한 나의 마음이 계절이 바뀌는 만큼도 몬하기 때문
  이요,  당신의 기억력이 복날 개정도의 영역에 머물
  러 있기 때문일테지요.   저역시  당신과의 아픈 마지
  막기억은 이제 머리에 남아있지 않지만, 당신이 제게 남
  기신 마지막 말만은 뇌리에 박혀있군요.

        "여기가 어디지."

  마지막 말을 남기신채 당신은 장렬히 전사하셨습니다.
  술을 위하여 재산과 계급을 버리는 것을 지혜로운 여인
  들이 이상히 여기지 않는 것과 같이 나는 당신을 위하여
  무덤을 준비하나이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고운 하늘을
  그대 계신 이 땅과 바꾸오리다.

  마지막으로 그대에게 저의 시를 남기나이다.


        수)많은 날이 지나도록 잊지 몬하는 님이여.
        덩)그라니 놓여있는 빈잔을 들여다보면서
        이)별의 아픔을 잊으려 하나이다.

        바)라보기조차 힘들어진 당신은
        보)이지 않는 나의 마음 곳곳에 수많은
        멍)자욱을 남기고...
        텅)빈 나의 가슴은 또 다른
        이)야기를 찾아 헤메일 뿐입니다.


                                  - 당신을 항상 지켜보는 이로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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