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gDuk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DongDuk ] in KIDS
글 쓴 이(By): smha (물하마)
날 짜 (Date): 1997년08월19일(화) 23시51분19초 ROK
제 목(Title): 물하마 천왕봉에 오르다 !!!


갑작스럽게 지리산에 가게 됐어요..

언젠가 꼭 가보고 싶던 터라..... 갑자기 휴가 내고 별 준비 없이 떠나게 됐죠....

같이 갔던 일행이 저 때문에 고생했을 거란건 쉽게 짐작이 가겠죠??

15일 오후 1시에 사당에서 일행 만나 출발 했어요...

워낙 등산 경험이 없는 터라..되도록 짐을 줄이자 해서... 장을 간단히 보고....

저녁 9시나 되서 지리산에 도착했어요....

첨에 노고단에서 종주 코스를 타려고 했는데....민박집 아저씨가 고건 힘들다고

하시더군요....(민박집 값도 가지각색 인데...산에서 좀 멀수록 방 값이 싸요...

우리는 2만원 짜리서 잤어요... 비싼 방이나 별 차이 없었어요)

그래서 괘도 수정을 했죠... 백무동서 출발해서 장터목산장을 목표로 잡았어요...

6시 정도 일어나서 아침 해 먹고 8시 경에 백무동에 주차하고 산에 오르기 
시작했어요....(주차비 3천원, 두당 천원씩 총 6천원 지불)

오이 9개 사서 3개 씻어 가지고 갔죠...물병은 아예 준비 하지도 않았고 ....

산에 오르며 초코파이 먹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부럽던지..침 질질 흘리며 
구경했다는 거 아녜요..흑흑.....

올라가다 목 마르면 오이 한개 꺼내서 세개로 나눠 먹으며 쉬엄쉬엄 올라갔어요...

우리가 잡은 코스에는 중간에 약수(?) 뜨는곳 외엔 물이 없었어요...

물병을 가지고 올걸 그랬나 후회도 많이 했지만...물 마시면 산에 오르기 더 
힘들다더라구요....

어렵게 장터목 산장에 올라보니 오후 2시 반 정도....9키로를 걸어 올라갔어요...

이거 기적에 가까운 일 아녜요???? 제가 얼마나 자랑 스럽던지...

장터목에서 늦은 점심으로 밥 하고... 라면 두개 끓이고 해서 점심을 먹었어요...

장터목 산장은 아주 작았고... 화장실 냄새도 진동했고 ...

한창 공사중이었어요..... 산장이 찾는 사람들에 비해 너무 작은 것 같더라구요...

점심 먹고.. 우린 천왕봉에 다녀 오기로 했어요.....그래야 내일 산행이 
쉬워진다고...

그래서 2.4 키로 되는 길을 또 걸었죠.... 이제 바위만 봐도 지겹다는거 아녜요...

가다 멈추고 싶은 때도 많았어요...왜냐면 거기 다녀와서 다시 세석산장으로 넘어 
가기로 했거든요.... 장터목에선 좁아서 잘 수가 없을 것 같아서죠....

나 여기서 기다릴테니 둘이 갔다 와라 .. 라고 말도 했었어요...

그런데... 이후에 다시 장터목 까지 갈 기회가 있을까 싶으니.. 

힘들더라도 가야겠더라구요.... 결국 천왕봉 비 한번 껴안고 왔어요....

가는 길에 고사목이라고 있었는데.... 정말 근사했어요....

장터목 까지 오르던 길에도 멈춰서 ... 우와~~ 멋있다!!! 정말 좋다를 많이 
연발했지요...한두 곳이 아니었어요.....

천왕봉에 다녀와서 서둘러 세석 산장으로 향했다... 잘못하면 야간 행군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낮다리품 조금 쉬다가 6시 경에 출발했죠....

고개 3개를 넘어 가면 된다고 쉽게 얘기 하더니.... 흑흑.... 

해가 지고 나서 랜턴을 켜야 앞이 보일때까지..우린 세석산장에 도착하지 
못했어요...

점심 먹은거 다 꺼지고 힘겹게 야간 행군을 하고 있는데..

한참 식사를 마쳐 가시던 어떤 분들이 저녁 먹고 올라가라고 해서....

저녁 한끼 거나하게 얻어 먹고...맛있는 커피까지 대접 받는 행운을 만나기도 
했어요.... 

저녁을 먹고 나니 이제 좀 여유가 생기더군요... 인간이 이렇게 간사해요....

저녁 먹고 조금 올라가니 촛대봉이라 추정되는 곳에 올랐어요....

잠깐 앉아 잘 보이지도 않는 주위 살피고.... 겨우 북두칠성 밖에 모르는 

무지한 우리들이었지만... 하늘의 별도 바라보고.....

지리산에 오기 잘했다는 생각을 했었죠....

촛대봉을 출발하고 얼마 있다가..사람들 소리도 들리고..불빛도 보이더라구요...

사라들도 꽤 많았어요.... 산장이 장터목 산장보다 예쁘고 깨끗한것이 참 
좋더라구요....지은지 얼마 안돼 보였어요......

5천원 주고 제 자리 하나 배정 받았죠....작은 창으로 보이는 밖의 전경이 

잘 보이지 않는 밤인데도 정말 멋 있었어요.... 사이사이 야간 행군을 하는 
불빛들도 보이고... 이렇게 지리산에서 이틀째 밤을 맞았어요....

다음날(17일) 6시에 일행이 깨우더군요... 물하마 정말 부지런해 졌죠?? 
신기해요...

8시 반에 계곡을 따라 하산하기 시작했어요... 계곡 따라 가는 길이 좀 험악하다고 

하지만 다시 장터목으로 넘어가 백무동으로 넘어가기도 끔찍한 일이었죠...

12.5 키로를 걷느냐...10키로를 걷느냐 선택의 길에서 우린 10키로를 선택했어요...

한시간 정도 계속 바위길이 나오고...거기만 지나면 좀 나아 진다고 하는데...

이 바위가 장난이 아니었어요....비탈지기도 하고....바위들이 커서 조심스럽게 

한발한발 내 딛어야만 했죠.....

바위길을 벗어나서 계곡이 보이기 시작하면.... 우와... 여직까지 힘들었던 
시간들을 다 잊고 말아요...

맑고 시원한 물.... 새 소리... 내 짧은 문장 실력이 한스럽기까지 하네요... 

그냥 내려가기 너무 아쉬운 곳들이 많았어요...

초행이기도 하고.... 경치에 취하기도 하고 ... 6시간만에 백무동에 내려옴으로

우리의 지리산 등반은 끝을 맺게 되었어요....

저 같이 산 전혀 못 타는 사람도 지리산 정상에 다녀왔으니...

걱정 마시고...지리산 갈 기회가 있다면 꼭 가보시길 바래요 ....

후회 안해요 !!!!!

     ^    ^     
     O .. O      하마여요 ~~
  ((--------))   e-mail:smha@av5500.dongduk.ac.kr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