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ongduck ] in KIDS 글 쓴 이(By): damian (윤 혜 경) 날 짜 (Date): 1996년04월23일(화) 16시46분47초 KST 제 목(Title): 허전함이 주는 빈자리 동생과 나는 한살차이 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어렸을적 부터 내가 대학교 4학년 인 지금까지 무척 자주 다투었다.그 다툼이란 것이 유치하기 짝이 없어서 예를 들면 (TV채널때문이거나, 먹는거, 내 물건 쓰는거, 내방에서 오락하는거)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이지만,, 그러던 동생이 군대 간지 일주일이 되었다. 막상 늘 어리게만 보였던 그 녀석이 군대를 갔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군대간지 4흘 지나서 옷이 돌와왔었다. 지금도 빨래줄에 널려있는 임자없는 빨래들을 볼때, 내 책으로 가득찬(그러면서 도 단 한마디의 불평도 안했던)그 녀석의 텅빈 방을 볼때 , 기분이 묘하다. 막상 누나라면서 동생 갈적에 따듯한 말 한마디 없이 , 가는 모습도 보지 못했고 가기 전까지도 잘 해준것 없이 너무 무관심하게 보낸 하루하루 더이상 TV채널을 가지고 다툴일도, 내방에 와서 내 무스며 젤을 나보다 더 많이 쓸 사람도, 내가 없을적에 내 방에 와서 오락을 할 사람도, 방에서 음악 크게 틀어놀 사람도 없는데(모든것이 그렇게 내가 원하던 대로 되었는데) 난 왜 이렇게 허전한걸까?? 죽은줄 알았던 앵두나무에 꽃이 피었다. 흡사 꽃이 벗꽃과 같다. 이제 조금 있으면 빨간 앵두를 맺어서 보는 나에게 군침을 흘리게 할것도 같아 흐뭇하기도 하다. "너 중학교때 심은 목련꽃이 하얗게 피었더라. 왜 너 중학교 다닐때 늬가 심었 던 목련있쟌아. 그때는 작은 나무였는데 벌써 꽃이 피었더라.다음주면 꽃이 질지도 모르니까 이번주에는 같이 사진 찍으러 가자.잊어버리기전에" 중학교 3학년때 심은 나무였으니까 벌써 7년전 이야기인가? 모교에 내가 심은 나무가 자라고 있다는게 기분이 좋다. 그걸 보고 더 좋아서 끊임없이 이야기 하시는 어머니가 가끔은 더 소녀같다는 느낌이 드는건, 세월 이 주는 흔적일까? "세상에, 너가 위문같던 그 자매부대로 아들이 갈줄 어떻게 알았겠니." 세상은 정말 우연의 일치이다. 내가 강원도에 있는 자매부대를 방문한 88년 89년 , 그 이후 96년이 된 지금 그 부대에 내 동생이 훈련받고 있다는 사실이 새롭다. 역시 세상일은 알수가 없다.그때의 군인아저씨들과 찍었던 사진들을 들쳐보이시면서 상념에 빠지시는 어머니, 가끔씩 그의 눈에 고이는 눈물의 흔적. 어머니들이란 늘 그렇게 눈물을 보이시나보다. (나도 어머니가 되면 그렇게 될까??) 요사이에는 조금만 늦게 들어가도 어머니의 성화가 말이아니다. 왜 이렇게 늦게 들어오냐면서.. 아마 동생이 없는 빈자리에 자신의 홀로 집에 계신 상황이 못견디게 외로우신것 같다.그래서 당분간은 집에 일찍 들어와서 착한 어머니의 딸이 되기로 했다. 새벽에 부석부석한 소리에 잠을 깬다. "엄마 딸이 아침 일찍 나가는데 밥도 안챙겨주고 아침마다 어딜가서 늦게 오는거야?" "새벽기도 가는데,," "새벽기도는 5시에 시작하쟌아.근데 엄마는 맨날 6시 30분에 오더라!!" "엄마가 피곤해서 기도중에 자는가봐.." 5시에 시작 하는 새벽기도에 6시 30분에 집에 돌아오는 그중 한시간은 교회 찬 마루바닥에서 무릎꿇고 기도하시면서 졸고계셨을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했다. 동생이 군대간 이후로 한번도 거르지 않으시는 새벽기도. 과연 자식이란 부모에게 있어서 그 만큼의 위대한 존재일까? 난 아침에 밥차려주지 않는다고 투정이나 부리고 있는 23살의 어머니의 망나니 딸인데..... 어딜가나 꽃이 만발하다. 학교에 줄기차게 피어있는 하얀벗꽃, 목련 련, 개나리 ,진달래... 강원도 골짜기에서 그 녀석 이런것들을 즐길 여유가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