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ongduck ] in KIDS 글 쓴 이(By): charina (보잉~) 날 짜 (Date): 1996년02월15일(목) 21시09분42초 KST 제 목(Title): [보잉~] 명절과 음식장만..우리집 여자들. 지금 방아간에서 막 갖고온 따끈따끈한 가래떡을 물엿에 찍어먹고 있어요.. 히야~ 너무 맛있는거 있죠~. 전 명절때만 되면 신이나요. 저희집이 큰집이라 제사 음식준비를 다 하거든요. 친척이 없어서 우리집 여자들끼리만 준비를 하죠. 특히 전 만두피 반죽과 부침개 담당이에요. 왜냐? 그야 제가 우리집 여자들 중에서 젤로 힘이 세기 때문이죠. 만두피나 송편반죽은 팔이 무지 아픈 노동이거든요, 그리고 부침개는 내내 서서 해야 하기 때문에 다리가 아프죠. 하지만 전 명절음식 준비할땐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다같이 히히덕 거리며 음식장만 하는건, 단순히 음식을 만들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우리집 여자들 단합대회의 의미가 있거든요. 참, 옆집 아주머니를 빼놓을 수 없지.. 우리 옆집은 중3짜리 아들 하나밖에 없는 햇가족이에요. 큰집이 아니라 특별히 음식을 장만해야 하는 부담도 없구요. 그래서 옆집 아주머니는 명절때마다 우리집에 오셔셔 함께 일을 돕구 음식들을 드실만큼 가져가시죠. 옆집과 우리집은 거의 친척이나 다름 없어요. 옆집 꼬마가 우리 엄마한테 '보영이네 이모'라고 부르니까요..후후.. 준석이도 국민학교 다닐때 까지만해도 내가 반죽할땐 옆에서 밀가루반죽 공예품을 만들곤 했었는데, 중학교 올라가더니 쑥스러워서 그런지 이젠 잘 놀러 오지도 않더라구요. 아주머니는 식혜와 꼬치 담당. 손재주가 좋은 작은언니는 물론 만두나 송편 빚기 담당이죠. 나머지 일 모두랑 메뉴와 재료선정은 물론 우리의 총감독님이신 엄마 담당. 큰언니와 음식장만 했던 기억은 별로 없어요. 제가 10살때부터 호주에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거든요. 여름방학때만 나오니까.. 명절날 한국에 있을일이 없었죠. 근데 올해 설은.. 여기서 같이 지내게 됐어요.. 조카랑 형부도요.. 기대되는 설이에요..올해는.. 북적북적.. 신나는 명절~. 아참, 새식구를 잊을 뻔했네.. 우리 새언니요. 새언니는 명절때마다 참 피곤할것 같아요. 오전은 시댁에서... 오후는 친정에서.. 보내야 하거든요. 사돈댁도 큰집이라 항상 손수 음식을 준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새언니한텐 어렵고 힘들일을 맡기지 않죠. 후후..올해는 만두가 맛있을까? 아님 녹두부침개가 더 맛있을까? 생선전이나 동그랑땡은 재료만 좋으면 무난하게 맛을 낼 수 있고.. 또 예상을 뒤엎고 잡채가 히트를 칠지도... 이번 설의 특별메뉴는 갈비찜으로 결정 하셨던데..기대해도 좋을듯. 히야~ 빨리 설이 왔음 좋겠다! 전엔 세배돈 받아서 좋았었는데.. 작년부터는 컸다고 안주시더라구요..에공..섭해라~.. 어렷을적엔 설날 수입이 짭잘했었는데..헤헤~ 어쨌든 어려분.. 명절날엔 많이 먹고 잘놉시다! 부모님께 효도하는것도 잊으면 안되겠죠? 우리의 명절, 신나는 명절.. :) 1996.02.15 반죽 전문가, 보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