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gD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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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ngduck ] in KIDS
글 쓴 이(By): koko ( Freekids)
날 짜 (Date): 1995년05월18일(목) 14시26분08초 KDT
제 목(Title): ...점에 관한 기억...두울...


나는....정말 장난인줄만 알았다.

나를 보고싶어하는.....장난인줄 알았다.

하지만 병원으로 달려갔을 때....

내가 들은 것은 "속았지~...." 하는 너의 밝은 웃음소리가 아니라

"최선을 다했습니다"라는 힘없는 의사의 말 뿐이었다.

난, 네 옆에 앉아서......유일하게 너의 존재를 밝혀주는

이상한 그래프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 손을 쥐고있던 너의 손에서 점점....힘이 빠져갈때....

그 그래프의 선들도....힘을 잃어가기 시작했고.....

끝내, 내 손에서 너의 작은 손이 스르르 풀려나갈 때....

희미하게 꿈틀거리던 그래프의 선들은.....

한 점으로....모아지고 있었다.

난, 미련하게도 그 순간....너의 얼굴을 보지 않았다.

그저...한 점으로 모아진...그래프의 선들을......

원망스럽게 바라보고만 있었다.

주인으로 부터 자유로와진.....한 점을......


# 그 애와 만났다가 헤어질 때, 항상 먼저 가라고 하며 지켜서서, 

  그 애의 뒷모습을 바라봤던 이유를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어쩌면, 난 그 애의 뒷모습....한 점으로 사라져 가는 뒷 모습에

  익숙해지고 싶어 했는지 모른다.

  처음...만나면서 부터....가슴 속 한 구석에선

  이미, 조용히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는지도.....

  이젠...뒷 모습을 보는 것도....보이는 것도....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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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ere of one cannot speak......                          //
      \\                            there of one must be sil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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