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gD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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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ngduck ] in KIDS
글 쓴 이(By): koko ( Freekids)
날 짜 (Date): 1995년05월18일(목) 14시24분59초 KDT
제 목(Title): ...점에 관한 기억...하나...


힘들었지만......

"슬퍼하며 사느니보단, 차라리 마주보며 우는 별이 되고 싶어요" 라며

서로 사랑하던 두 사람이 있었다.

하루라도 보지 못하면, 눈멀고 말것 같은....그런 애틋한 사랑을 하던

두 사람은...하지만,  3류 영화들이 으례 그렇듯이......결국,

이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두 연인은 어느 시골 간이역 플랫폼에 조용히 서있다.

이윽고...기차가 도착하고....여자는 말없이 기차에 오른다.

차창으로 보이는 남자의 뒷모습....어깨가 조금씩 들썩거리고....

여자는 입술을 깨물며 울음을 참는다.....

기차가 움직이면, 남자는 기차를 등지고 걷지만....잠시 후....

뒤돌아서서 여자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그쯤 되면 여자도 창문을 열고서 손을 내밀기 마련이다....하지만...

두 손 끝은.....끝내 닿지 못한다. 김 한장 차이로.....

이미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흘러 내리는 여자의 젖은 눈에서....

남자는 조금씩 멀어져간다. 천천히...천천히...그리고..조금씩 빠르게....

남자는 점점...작아져만 간다....

여자는...남자가 한 점이 될 때까지....

눈을 떼지 않는다.

형체도 부피도 없는...그래서 '기억'조차 존재할 수 없는.....

우주 공간의 순수좌표로서만 남을...'점'이 될때 까지....

여자는 눈을 떼지 않는다....



# 이제...두고온 사람은  잊어야 한다.

  난, 지금 '현재'라는 버스를 타고 '미래'라는 곳으로 가고있다.

  뒤에 두고온 사람은 잊어야만 할 슬픈 '과거'다.

  하지만.....한 '점'이 될때 까지....눈을 뗄 수가 없다.

  부피도 형체도 없는....순수한 '점'이 될 때 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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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ere of one cannot speak......                          //
      \\                            there of one must be sil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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