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ltureOfKids ] in KIDS 글 쓴 이(By): Budgie (“不得已”�) 날 짜 (Date): 1996년10월10일(목) 22시11분03초 KDT 제 목(Title): [Re] 어제 모임 결과 보고 스테어님 정리하신 글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이야기가 빠져 있는 것 같네요. 처음에 키즈가 생길 때 그 관리소재가 어디었냐는 것입니다. 물론 그때 키즈를 책임지고 계시던 분은 지금 유학 가 계신 조산구 님이시고 지금의 시삽님은 아니시지만, 아뭏든 한국 통신이라는 기업(아무래도 공기업의 성격이 강한 곳이겠지요)에서 기계 한대를 빼내어 개인이 임의로 BBS 를 설치한 것인지, 아니면 그 회사에서 공식적인 허락하에 그 기계를 키즈 BBS 로 운영하게 된 것인지에 대한 것입니다. (저는 후자의 경우라고 알고 있습니다.) 즉,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통신망과는 달리 회사의 기자재를 써서 한국 통신의 몇몇 분들 - 실질적으로는 시삽님 한분이겠지요 - 이 거의 무료 자원 봉사식으로 운영되어 왔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단지 회사의 허락이 있었느냐 없었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있는데, 제 생각으로는 앞서의 후자라고 여겨지므로 이것도 큰 문제가 될 수 없습니다. 지금의 상태는 제가 볼때, 이제껏 기계 하나 달랑 던져주고 니 마음대로 해봐라 하는 식으로 방관하던 회사측에서 소위 '한총련이라는 뜨거운 감자'에 디어서 앞으로 발생할 지 모르는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서 실명화를 한다, 코넷으로 넘긴다 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제 판단이 맞으리라 생각합니다. 키즈 사용자들의 대다수는 학생들, 특히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는 학교에 재학중이고 이런 학교들 마다 거의 빠짐없이 자체적으로 키즈와 유사한 형태의 BBS 를 갖고 있고, 몇년간 이어져 온 어느 나름대로의 익명성이 보장되고 자유로울 수 있는 - 심하게 표현하면 뚫린 입이니까 마음대로 지껄일 수 있는 - 그런 분위기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지껏 수수방관하고 물적 인적으로 아무런 지원이 없었던 한국통신에서 그와같은 외압을 가하고 그 외압마져도 사용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에 분노를 품고 자살바위에서 뛰어내리는 것도 어느면에서는 타당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제 견해로는 이와같은 반응은 해가되면 해가 되었지 하나도 도움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실질적인 키즈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기계를 대준 한국통신입니까? 거의 자원봉사 수준으로 일해온 시삽입니까? 아니면 하루에 수메가에 이르는 글을 올리고 시간 소비하며 키즈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우리 사용자들입니까? 저는 사용자들이라고 믿고 싶지만, 실제적으로 소유자는 한국 통신입니다. 기계가 그 회사의 것이고 책임지고 관리하는 사람도 그 회사의 직원입니다. 한국통신에서 kids.kotel.co.kr 이라는 호스트 이름을 갖고 있는 태양 기계를 저희들 아이디를 갖고 있는 6000 명의 유저들에게 기증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키즈 시스템을 지금 상태로 보존하던, 코넷으로 옮기던 그건 지금의 소유주인 한국 통신의 마음대로라는 것이지요. 그럼 여지껏 4년이 넘도록 이어져온 키즈는 없애라는 말이냐? 전에 그런 글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용자가 6000 명이니까 만원씩 걷어서 기계 한대 사서 따로 독립된 호스트를 만들고 관리자는 고용하기 힘드니까 유저중의 몇몇 잘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관리하도록 만들자고 말입니다. 전 이 방법이 가장 좋다고 생각됩니다. 만일 실명제가 취소되고 이런 문제가 발생되기 전의 키즈 상태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키즈가 무엇이고 키즈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키즈가 이렇게 돌아가면 안되겠다고 느낄 자격 조차 없는 사람들이 키즈를 소유하고 있다면은 지금과 같은 일이 앞으로라도 반복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습니다. 뚫린 입이라고 한마디 해 봤습니다. 어쩐지, 어제 모임에서 다 말씀하셨던 일이 아닌가 해서 염려스럽군요. 단지, 스테어님의 글이 지금 상태는 시삽이 어쩔수 없다는 상황만을 너무 강조하신거 같아서 주제넘게 말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질문이 있는데 '한국 통신이 kids 를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는 말의 뜻은 무엇인가요? 기계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건가요(이건 너무 당연한가?) 아니면 키즈 BBS 시스템 및 그간 올라온 모든 글들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건가요? ## XXX (xxx) 님이 들어 오셨읍니다. ## ---------------------------------------- 쌈지탕 : 하이..XXX님 XXX : 오우~ 쌈쥐 오랜만이에요. 그래도 역시 죽돌이 생활 벗어나기 힘들죠? :P 쌈지탕 : 우어어어어억~ ----- KAIST, AE, FDCL, hglee@fdcl.kaist.ac.kr -------- http://xanadu.kaist.ac.kr/~hg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