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ltureOfKids ] in KIDS 글 쓴 이(By): Agape (송 성대) 날 짜 (Date): 1996년10월02일(수) 16시10분00초 KDT 제 목(Title): 그냥 써보는 편지. 타당한 명분을 가지고 실명전환을 강행하시는 분께 드립니다. 예전에 몇 번인가 개인적으로 "실명을 사용하자"는 취지의 글을 올린 적도 있었기에, 내거시는 명분은 충분히 안다고 생각합니다. 익명성이 가지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주된 이유겠지요.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의구심이 솟아납니다. 그 일부의 마음을 누르지 못해 조금은 생각도 하게 됩니다. 과연 그럴런지? 남의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이 없기에, 그 마음을 알 수가 없지만 좋게 해석하려 합니다.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전에 몇 번인가 개인적으로 "실명을 사용하자"는 취지의 글을 올린 적이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그저 권고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익명성이라는 유혹을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할까요? 하지만 그저 권고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대상이 되는 이들이 가치관을 정립한 성인들로서 그에 맞게 행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어떤 행동을 강요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오만한 생각이라 여겨지기에 감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많은 의심을 받으시면서 실명전환을 강행하시는 데는 충분한 사유가 있겠지요. 그 사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그저 익명성이 가져오는 문제점이 주된 사유라면, 키즈의 이용자들을 믿어 보시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의견들이 난무하는 듯 보이지만, 자유로움이라는 커다란 흐름을 이루고 있는 것이 키즈입니다. 키즈를 막는다고 막힐 흐름은 아닙니다. 다른 어느 곳에선가 다시금 그 흐름은 솟아나고 흐를 것입니다. 키즈에 대해 이토록 애착을 가지고 집착하는 것은 옳지 못한 상황의 발생에 대한 저항일 뿐입니다. 저희들의 가치관에 입각하여 볼 때, 이번의 사태가 옳지 않게 여겨지기에, 옮음을 지키고 싶어하는 열망들이 이런 움직임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저희와는 다른 가치관을 지니셨기에 저희들이 알지 못하는 사유를 지니셨거든 저희들의 안목을 넓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강행하시면 결국 키즈에서의 흐름을 막으시겠지요. 하지만 저희들의 가치관이 변질되지 않는 한 어느 곳에선가 솟아서 다시 흐를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여기 키즈에서의 일을 가슴에 품은 채로. 이번의 상황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그저 막연하게나마 인식했던 그 흐름을 확신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시련을 맞아야 진실한 벗을 알게 되듯이, 늘 함께 하던 그 흐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소중한 인식입니다. 저는 이제 키즈인들에 대한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였습니다. 이 신뢰를 공유할 수는 없을까요? __ ,:`-_ /\ /\ [송]백의 푸르름은 추위에 드러나고 `o' ,-'W;`./WI;:.`-./W;.\/;.\_ [성]취의 뒤안길엔 한 없는 노력들이 ... ' ` ,'WWI;::.\ W;:' /WWWI;.`--'.\ [대]기는 만성이란다 조급함을 버려라 /WWI;;;:. .`.W' /WWWII;:..:;:.`-.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Agap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