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ltureOfKids ] in KIDS 글 쓴 이(By): jusamos (!@#$%^&*()�x) 날 짜 (Date): 1995년08월14일(월) 19시07분42초 KDT 제 목(Title): [키즈 아이의 비애] 결국은... 나의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다. 키즈에서의 지난 일들에 대한 회상은 일전에 [사비님에게]라는 글 내에서 허심탄회 하게 모두 다 털어놓았고, 이제 떠날 일만이 남았다. 한 아이가 길을 가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조용히 인기척 없이 길을 가면서 다른 이의 행동만 지켜보고, 어떤 사람들은 길거리의 풍경을 노래하면서, 인생의 아름다 움을 얘기했다. 어떤 이는, 길거리에서 사회의 부조리를 소리높여 외친다. 사람들은 그런 사람의 주변에 모여, 그의 말에 동조도 하고, 반대소리도 드높인다. 그 아이는 호기심이 많았다. 장난기도 많았다. 그래서, 남들을 깜짝 놀래켜줄만한 일 을 많이 했다.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 아파할 때, 아직 그의 상처 를 감싸준 사람이 없다면 뛰어가서 감싸주었고, 누군가가 슬픈 일을 얘기할 때면 조 용히 그의 얘기를 경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줍음이 많았기에, 다른 이들이 벌써 많이 감싸주고 위로해주었을 때는 괜히 나중에 나서는 것이 겸연쩍어 그만두기도 했 던 것이 여러번이었다. 사람들 중에는 그 아이의 행동에 동조를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조용히 지 켜보았다. 그 중 과격한 이는 너무나 맘에 안드는지 돌을 들어 던지기 시작했다. 상 스런 욕소리와 함께... 그 아이를 누구도 말로써 타이를 수 없었다. 아니, 타이를 생각도 하지 않고 냅다 돌 부터 던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가끔은 잘 타이르는 사람이 있었기에, 그 아이는 그의 말을 듣고 순순히 그의 말을 따랐다. 그렇게...시간이 지날 수록, 그 아이의 행동은 예전같지는 않았다. 이제, 그 아이의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 아이의 행동에 어느 정도 호응도 하거 나, 아니면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아이는 쓰레기통에서 놀고 있었으니까, 자리를 제대로 잡았다고 생각하거나, 어쩌면, 그것도 이 귀주국의 한 문 화로 생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리라... 그러던 어느날, 새로운 일행들이 귀주국에 도착했다. 그들 중에는 보다 더 과격한 사 람이 많아서, 이젠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 것을 가지고도 돌을 던지고,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아이는 너무나 놀랬다. 그 전만 해도 이렇게 저렇게 얘기를 하면서 욕을 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다짜고짜 "한마디로 미친놈!"이란 소리가 들리는것이 아닌 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그런 말은 이 동네에선 너무 심한 말이다라고 말을 해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이것들이 개떼처럼 몰려서 날 몰아붙여?" "쟨 이런 말을 들을 짓을 했어! 근데, 왜 날 욕해? 내가 뭔 잘못을 했는데?" 라면서, 자신의 잘못은 시인하지 않고 그 아이를 패죽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스운 것은 그런 사람들이 몰매를 때릴 때, 사람들은 그들을 보고 '개떼같이 달려든다.'는 표현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그렇게 욕을 하고 비난을 하고 돌을 던지는 사람들이 자신이 지적을 받으면 그 지적받은 이유가 뭐든지 상관없이 '개떼같이 덤빈다'고 말하는 것이라는 얘기가 아닐까??? 그 아이는 맞고만 있기 싫어서(황당하기도 했고, 귀주국 예절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 각에...) 몇마디 얘기했다. 그러자, 더 난리를 치고, 결국, 아이는 찍소리 하지 않으 면 될 일이라는 생각으로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 아이는 주로 헛소리를 많이 했지만, 가끔은 바른 말도 했다. 하지만, 이미 그 아 이에 대해 안좋은 애라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은 그의 바른 말은 뒤로 젖혀두고 건방 지게 가르치려 든다고 난리를 쳤다. 만신창이가 된 그 아이는, 그래도 끝까지 조용히 자신의 의견을 얘기했다. 속으로는 다 뒤집어엎고 싶었지만, 그 아이는 그럴만한 심 성을 가지고 있지도 못했고, 적어도 자신만은 그러지 않으리라고 다짐했기 때문이었 다. 하지만, 그 아이의 마음은 점점 더 황폐해져갔다. 자신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들, 욕 을 하는 사람들에게, 욕먹는 거는 욕먹는 거고 말은 똑바로 하자고 얘기를 해도, 돌 던지는 사람은 계속 돌 던지고, 욕하는 사람은 계속 욕을 하는 것에 그 아이의 마음 은 점점 더 황폐해져갔다. 그 전에 욕을 먹고 돌을 맞을 때, 그 아이는 '그래...그럴 수도 있지 뭐...' 하면서 넘겼지만, 이제 사람들은 그 아이가 지껄인 말이 뭔지 내용에는 상관도 없이 그 아이가 지껄였다는 이유만으로 그 아이에게 욕을 하고 때리는 거였다. 그 아이는, 그전과는 다른 태도로, 가만히 서서 조용히 얘기를 했다. 자신의 속마음 , 자신의 상태, 자신의 아픔을 그대로 얘기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둘러싸고는 비웃으면서 계속 돌을 던졌다. 그렇게 얻어맞으면서도 그 아이는 귀주국에서 잘못된 점은 얘기해야겠다고 계속 떠들었지만, 사람들은 들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 아이는 이제 그 마을을 떠나기로 했다. 너무나 답답해서... 홧병으로 죽기전에 먼저 떠나기로 한 것이다. 분명, 누군가는 떠나는 그 아이의 뒤통수에 커다란 바윗 덩어리를 던질 것이다. 하지만, 그 바윗덩어리는 이미 그 마을을 벗어난 그 아이에 게 미치지 못할 것이다... 마을 사람들 중에는 그 아이의 떠남을 애도해주는 사람도 있겠지만, 기뻐할 사람이 많으리라... 그들은 승리감에 도취할 것이다... 한 인간의 마음을 철저히 뭉개버리고 는 그 승리감에 잠들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승리감도 잠시...예전의 그 아이는 아니지만, 그 아이와 비슷한 아이 , 정 없으면 보통 아이를 그 아이랑 비슷하다고 몰아붙이면서 또 돌을 던지고 욕을 해서 쫓아낼 것이다. 그 아이가 왜 떠나가는지는 알지도 못하면서 분별력있는 사람들은 기뻐하고 있다. 슬퍼하는 사람들은 분별력이 없는 사람들일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