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Date): 1995년07월28일(금) 14시43분59초 KDT 제 목(Title): 키즈의 문학과 철학에 대하여 평소 주세이모스님의 글을 재밌게 읽고 있는 사람입니다. 또한 요즘은 글이 좀 뜸한 거 같아 아쉬운 마음도 있구요. 그런데, 이번 글은 평소 주세이모스님의 모습과 좀 다른 거 같아 의아하군요. 저도 주제넘은 말을 하자면, '권한을 넘어서는 행동'이라고나 할까? 물론 이번 글에 한해서요. 저는 우선 주세이모스님의 생각에 어느 정도 동감한다는 것을 전제로 말하고자 합니다. 제가 궁금한 건 키즈의 문화와 철학에 관한 겁니다. 어떻게 써야만 '키즈의 문화와 철학'에 어울리는 글이 될까요? 주세이모스님은 상당히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물론 당사자는 아니지만, (언제든지 이 보드에 글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 당사자라고 할 수 있겠지요) 열거된 분들 입장에서는 무척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주세이모스님께서 생각한 이상으로 말이죠. 당장 '기억지우기'님의 감정 섞인 글이 올라오지 않았습니까? 또한 모든 보드, 그 보드에 글 올리는 모든 이들에 대한 형평 문제도 있구요. 하필, 이 보드, 나한테...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비비에스의 모든 보드들은 처음에는 그리 되었으면 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처음에 만들려고 추진한 사람이나 동조했던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이 있겠지요. 그렇지만 사용하는 사람들은 다르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약간 다르게, 또는 아주 의미가 다르게. 여러가지 다르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요. 때로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렇지만 칼로 무베듯이 이 보드는 이런 경우에만 사용해야 된다는 것이 없는 이상 강제로 못하게 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한 키즈 첫화면에 나오듯이 키즈란 사용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주인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주인의식이 없이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보편적인 기준이 있겠지만, 사실 그 규정 자체가 모호합니다. 누가 누구에게 충고하기가 어려운 문제입니다. 주세이모스님은 격식을 갖춰서 그런 느낌을 받지 않도록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의 입장에선 아마 그렇게 느낄 것 같군요. 저는 이 문제의 해결을 키즈의 자정 능력에 맡기고 싶습니다. 결국 보드의 성격에 어울리지 않는 글은 키즈인들에게서 외면받게 될 것이고, 그러면 대다수 사람들의 생각에 반하여 인식되는 글은 자연히 그 보드에 올라오지 않게 될 겁니다. 주세이모스님이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아도 말이죠. 너무 장광설을 늘어놓아 죄송합니다. 저역시 제가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되지는 않는지 걱정되는군요. 사실 메일로 할까 생각했는데, 다른 분들의 의견도 알고 싶어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