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쓴 이(By): kiky (박 용 섭) 날 짜 (Date): 1993년04월09일(금) 14시03분18초 KST 제 목(Title): 완벽한 비비를 구현하는 방법 :-) 안냥 ? 저어쪽 새로 생긴 비비에 가보니깐 어떻게 하면 좋은 비비를 만들까 하는 의견을 받는 건의함이 있더군요 그래서 거기다가 쓴건데 키즈독자들 중에서도 관심있는 분이 있지않을까 해서 그대로 여기도 올려봅니다. ----------------------- 안녕하세요 ? 우선 이렇게 건의함을 만들어 주어서 감사 .. 그런데 이왕 새 비비를 만들 바에는 어디서 주워온 비비소스 고치고 깁고 하지말고 좀더 확실한 방법을 쓰는게 어떨까요 ? 무슨 말이냐 하면 ... 우리가 비비에서 하는 짓들을 잘 보면 이미 유닉스 시스템에서 개별적으로 제공되고있는 서비스를 하나의 패키지에서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원래 유닉스의 서비스들 보다 엄청나게 엉성하게 다시 구현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마 최초의 비비가 피시에서 돌던 것이라서 그렇지 않은가 생각되는데요. 어차피 유닉스 상에서 비비를 구현하려면 이미 유닉스가 제공하고 있는 것을 그냥 쓰면 되지않겠어요 ? 비비 패키지는 그런 것들을 서로 스무스하게 연결해주는 풀(?)정도의 역할만 하면 되구요. 좀더 구체적으로 말을 해 보죠. 우선 비비의 기본 기능이 글을 쓰고 읽는 것인데 이건 이미 USENET News 가 거의 완벽하게 하고있지요. 비비에서는 원래 nntp나 Cnews에서 네트웍으로 뉴스가 퍼져나가는 부분만 제거하면 그냥쓸수 있겠지요. 그러니까 뉴스 site가 하나밖에 없는 뉴스 프로그램인셈이지요. 그리고 유저인터페이스는 rn 이나 tin 같이 이미 나와있는 수많은 뉴스리딩 프로그램을 쓰면 되고, 각 유저한테 골라서 쓰게 할 수도있는 거지요. 그리고 톡이나 채팅 프로그램도 이미 있는 UNIX Talk을 그냥쓰고 로칼 밖에 없는 irc 서버를 하나 띄우면 그냥 쓸수 있지요. 메일도 elm의 유저 인터페이스를 쓰면 한 25배는 편하지 않겠어요 ? 물론 그것도 유저가 원하는 유저 인터페이스를 고를 수 있게 할 수도 있구요. 누가 그랬듯이 코드는 가능하면 훔치라구 .. 이미 나와있는 프로그램들 그냥 잘 연결만 해 주면 그럴 듯하게 쓸수 있지않을까요 ? 그외에 잡다한 다른 기능들은 별로 어렵지 않게 추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Finger니 profile이니 .signature 하는것들 다 있는데 수레바퀴를 다 다시 발명할 이유가 있나요 ? 지금 제 상상에는 첨 딱들어가면 메뉴가 나오는데 거기에 뭐 채팅, 비비읽기, 메일, 어드민 정도의 알맹이를 두고 거기서 선택하면 메일은 elm으로 채팅을 irc로 등등 하는 겁니다. 물론 모든것이 이 비비가 돌아가는 호스트 내로 한정되어 있도록 하구요. 말썽많은 에디터도 vi 나 emacs도 지원하게 하면 얼마나 좋은가요. Emacs는 쉘로 가고 뭐 dired 도 있고 하니까 기본적인 기능만 가진 uEmacs라든가 그런거로 말입니다... 어떻습니까 ? 제가 프로그래머가 아니라서 얼마만한 노가다가 필요한 일인지는 사실 저도 전혀 감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정도 하면 각 부분들이 이미 수많은 유저가 사용해서 상당히 기능적으로나 프로그램상으로나 debug이 된 것들이니까 정말로 혁신적이고 사용하기 편리한 비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때요 ? 박 용 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