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csAnim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clone (한시적좌파)
날 짜 (Date): 2002년 7월 14일 일요일 오전 08시 12분 05초
제 목(Title): [펌] 구름처럼 바람처럼



좋은 기사가 있길래 퍼옵니다.
정말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기사군요.
조선일보는 이런 거만 하고 정치는 손 뗐으면 좋을 텐데 말이죠.

원문은 아래:

http://manhwa.chosun.com/site/data/html_dir/2002/07/08/20020708000004.html

----------------------------------------------------------------------------

6월의 DVD ? '구름처럼 바람처럼'


일본 국내에서 디브이디 시장이 완전히 정착된 지금, 애니메이션 시장에서는
새로운 시리즈들을 비롯해서 과거의 풍부한 명작들이 재발매 되어 올드팬들을
기쁘게 한다. 그중에서도 애니메이션 골수팬이 아니라면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하지만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도 아쉬운 작품들이 십년 이상 흐른
지금에야 비로서 조금씩 빛을 보게 되는것은 감개무량하고 흥분되는 일이 아닐수
없다. 이번에 소개할 `구름처럼 바람처럼(雲のように、風のように)`도 그런 작품
중의 하나이다.

여기 소개된 화면 컷 만으로 보면 아마도 대다수의 애니메이션 팬들은 지브리의
작품으로 오해할지 모르겠다. 그도 그럴것이, 이 작품의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감독이
바로 지브리의 `마녀의 택급편`에서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감독을 맡고, 게임
`옥잠이야기`의 캐릭터 디자인으로 유명한 `콘도 카츠야`이기 때문이다.(참고로
애니메이션 제작은 마녀변신물로 유명한 스튜디오 피에로이다.)

이 작품은 요미우리 신문사와 미츠이 부동산이 공동 주최한 제 1회 일본 판타지 노벨
컨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사카미 켄이치`의 `후궁소설`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미츠이 부동산 창립 2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어 90년 3월에 방영된 1시간 20분
짜리 TV스페셜 애니메이션이다. 그로 인해 극장판 수준의 높은 퀄리티에도 불구하고
이 방송을 접하지 못한 일반인들에게 크게 알려지지 못한 채 잊혀져 간 불운한(?)
작품인 것이다. 현재 LD와 비디오가 절판된 상황에서 이 작품을 접하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는데, 비로서 이번 6월에 디브이디 발매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원작의 제목이 `후궁소설`인 것으로도 알수 있듯이, 이 작품은 소건국이라는 가상의
왕국에서 `공짜로 배우고 세끼 식사와 낮잠을 즐길수 있다`는 이유로 14세에 후궁을
자청해서 들어가, 이윽고 마지막 왕비가 되는 천진난만한 `깅가(銀河)`라는 소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인간 드라마와 한 왕국의 흥망을 다룬 판타지 작품이다. 언뜻
보아서는 중국을 연상케 하는 배경과 의상이 눈길을 끄는데 그것은 원작자가 중국
철학을 전공했으며 다수의 중국과 관련된 소설을 발표해 온 탓도 있지만, 독자들로
하여금 이 가상의 세계를 중국으로 착각하게 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만화로 잘 알려진 `묵공`은 이 작가의 소설을 만화화
              ^^^^^^^^^^^^^^^^^^^^^^^^^^^^^^^^^^^^^^^^^^^^^^^^^^^^^^^^^^^^^^^^
한 것이다.)
^^^^^^^^^^^              
 이 작품이 숨겨진 명작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굳이 `콘도 카츠야`라는 빅네임을
제외하더라도 탄탄한 원작과 더불어 `만약 지브리가 지금 TV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면
…`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전체적인 구성과 작화가 뛰어나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들수
 있을것이다. 한 왕국에서 벌어지는 음모, 깅가와 황제 코륭의 사랑과 인연, 왕국의
흥망등, 경우에 따라서는 대하 역사 드라마, 또는 남녀의 순정물등 작품 성격이
한가지로 확연하게 결정되어 버렸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이 작품은 1시간
2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요소들을 포괄해서 담아내고 있다. 대개 짧은 시간
안에 커다란 이야기를 무리하게 담을 경우에는 작품의 방향성을 잃어버린채 흐지부지
이야기의 결말을 서두르는 과오를 저지르기가 대부분인데, 이 작품에서는 각 사건의
시간적인 흐름을 적절하게 나누어, 각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뛰어난 바란스
감각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산만하지 않고 일관된 작품성을 유지할수 있었던
데에는 언제나 천진난만한 소녀로서 남은 마지막 왕비 `깅가`가 항상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었기 때문으로 볼수 있는데, 이 `깅가`라는 소녀의 매력이 이 작품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개성적인 캐릭터들과 더불어 `깅가`의
풍부한 표정과 성장은 이 작품의 최대 볼거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인기
아이돌인 `사노 료코`가 `깅가`의 천진 난만한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 낸 점도
빼놓을수 없겠다.


조금은 비극적으로 끝을 맺는 이 작품은, 그러나 줄곧 `깅가`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밝고 명랑하게 전개된다. 후궁과 왕국의 흥망이라는 사뭇 성인적인 요소를 이런
식으로 풀어낼수도 있다는 감탄과 더불어 이제는 숨겨진 명작이 아닌, 스테디셀러가 
되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2002년 07월 08일 14:31
도쿄=김보민 사이버리포터 ( jawman@hananet.net )  

-----------------------------------------------------------------------------

    " 날지 않는 돼지는 그냥 돼지일 뿐 "

                                                        - Porco Rosso -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