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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porori (포로리)
날 짜 (Date): 1999년 6월 21일 월요일 오전 11시 35분 14초
제 목(Title): Re: 반딧불의 묘



 몇년전 '반딧불의 묘'를 누나랑 여동생에게 아무 얘기도 안해주고
보여줬는데, 나중에 원망을 많이 들었습니다.
 슬프기도 했지만 너무 가슴 아픈 장면이 많아, 끝나고 나서도
별로 느낌이 안좋았다는군요.

 저는 성격이 좀 고리타분해서인지 약간 메마르던가 슬픈 결말이
더 마음에 드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종류의 영화나 만화를 자주
찾곤 합니다.

 '반딧불의 묘'만큼 비참한 장면은 많지 않지만 그에 못지 않은
만화영화 중에 '건담 0080'이 있습니다. 비슷한 주제를 담고
있어도 중반까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데, 마지막에서 전쟁의
잔혹한 결과가 충격적으로 그려집니다.

 그 부분을 새벽 2시쯤 보았다가 너무 슬픈 결말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해 결국 밤을 꼬박 새웠던 기억이 납니다.

 SD건담물을 제외한 건담 시리즈는 거의 보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전 '0080'과 'Z 건담'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 '건담 0080'은 영화 매니아였던 제가 적극적으로 만화영화에
   관심을 두고 찾아보게 만든 첫번째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만화영화든 무어든 무거운 메세지를 반드시 포함할 필요는 없고,
오히려 잘못하면 어색하고 조잡해지는 경우가 더 많긴 합니다.

 그러나 그런 의도가 이야기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편입된다면
오히려 아주 멋진 작품이 되죠.

 그런 작품이 보통 많은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여서 눈물을
흘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 *** ***

  '반딧불의 묘'를 보고 글을 쓰시는 분들 중 눈치를 보는
분들이 많은데, 그러지 마세요.

 피해자, 가해자 어쩌구 하는 것 - 다 헛소리입니다.
 역겨운 흠집내기에 불과합니다.

 일본의 군국주의를 분석하고 밝혀내는 것은 좋지만, 쓸데없는
강박관념과 잘난척 때문에 방향이 빗나가는걸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전범 국가에도 '분명히' 피해자는 존재합니다. 그리고 독일이든
일본이든 그걸 주제로 영화를 만들 권리가 있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피해 국가중 하나라 해도 그걸 가지고 뭐라
할 수 있는 근거는 없습니다. 그들 중에도 전쟁 때문에 고통받은 
-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작 우리가 열받아야 하는 건 전쟁을 일으킨 진짜 장본인들을
영웅화한 '푸라이도 pride'같은 쓰레기 영화지, '반딧불의 묘'등을
같은 선에 놓는건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런 영화를 만드는 놈들은 전쟁을 그렇게 가슴아프고 비참하게
묘사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럴 필요도 못 느낄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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