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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phase ([feiz])
날 짜 (Date): 1998년 5월 24일 일요일 오후 09시 57분 33초
제 목(Title): 하라 히데노리 - <겨울 이야기>

하라 히데노리(原 秀則) 의 <겨울 이야기(冬物語)>


하라 히데노리(原 秀則)..  이 사람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습니다. ;(

제가 본 국내 라이센스판으로는 대원의 '영 스페셜' 시리즈로 
<겨울 이야기(冬物語)> 와 <그래, 하자!(やったろうじゃん)> 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연인>, <어느 좋은날> 등이 해적판으로 발간되었다고 하네요.

이 사람의 작품을 보게 된 동기는.. 얼마 전에 애니 관련 모 동호회 게시판에서
이사람의 이름이 자주 언급되는 것을 보고 '도대체 어떤 작품이길래..' 하는
생각이 들던 차에 서점에서 책을 발견하게 되어 본 것이죠.

<겨울 이야기>는 재수생의 사랑 이야기, <그래, 하자!>는 갑자원 진출을
목표로 하는 아사코 고교 야구부의 이야기.. 정도로 간략하게 표현할 수
있겠군요.  똑같이 갑자원 진출에 관한 이야기라도 제가 예전에 언급했던
아다치 미쯔루의 <Touch>나 <H2>에는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과의
관계 설정이 큰 비중을 담고 있는 반면, <그래, 하자!>에서는 여자 주인공이
있는지 조차 파악이 쉽지 않을 정도로 - 그러니 당연히 남녀 주인공 사이의
이야기 역시 거의 없지요 - 남자들만 나옵니다.  물론 야구부 매니저로
나나코 라는 여학생이 있지만, 이 매니저는 <Touch>의 미나미, <H2>의
하루카에 비교하면 있는지 없는지, 일을 하는지 안하는지 구별이 안될
정도지요..
(즉.. 불만사항은 예쁜 매니저를 자주 출연시키라는 것으로 요약?)

또 이 작가의 스포츠 만화-라고 해봤자 본게 하나밖에 없지만-는 스포츠
경기 그 자체 보다는 경기에 대한 집념, 열정 등에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보는 이에 따라서는 따분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도 그 중에 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겨울 이야기>와 같은 연애물은 꽤 재미있다고들 하네요.
(이것 역시 제가 본 유일한 하라 히데노리의 연애물이라서.. 쩝)

음.. 줄거리는 하이텔 애니동의 다른 분 글을 옮겨 싣는 것으로 대신하지요.
(무단 전재를 용서해주시길..)  그런데 특이하게도 이 분은 이 만화를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 과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고 하셨군요.
저도 그 소설을 꽤 여러번 읽었지만 '과연 그 정도로 연상되는 점이 있는지'는
의문입니다만..

(<겨울이야기>와 <노르웨이의 숲>이 뒤범벅되어 보시는데 헷갈릴 수도
있겠군요.. )


-phase


------옮겨온 글 시작------
#5836   장길용   (ij123   )
겨울이야기와 노르웨이의 숲 비교...           11/01 13:45

 예전에 오존판이었나,. 겨울 이야기를 해적판으로 봤었는데
 대원판을 다시 보게 되었다.
 보면 볼수록 이 책의 인물들의 사랑이야기?는 노르웨이 숲을
 연상시킨다.
 
 노르웨이 숲의 와다나베는 겨울...의 히까루하고는 성격이 
 전혀 다른것 처럼 보인다. 와다나베는 히까루처럼 맘이 약해서 
 우유부단하게 굴지는 않으니까...
 어릴적 소꿉친구의 연인이었던 나오꼬는 그에게 정신적인 애정의 
 대상이 된다. 두 사람의 공유하는 뿌리깊은 상처때문에 와다나베
 는 더더욱 그녀에게 집착을 보일 수 밖에 없다. 현실에서 
 미도리에게 완전히 다가가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겨울이야기의 히까루는 재수학원에서 시오리를 보고 첫눈에
 반해서 나오꼬의(노르웨이 숲의 나오꼬와는 이름만 같지요) 
 애정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히까루는 시오리를 따라 무조건 동경대 입시반에 등록하고
 나서 맘속에서 시오리를 좋아한다고 어느새 결정해버린다.
 
 그가 하는 사랑의 방식은 와다나베의 그것과 비슷하다.
 와다나베는 나오꼬가 사랑하는 사람이 소꿉친구였던 
 기즈끼라는걸 알면서도 그녀에게 집착한다. 
 히까루역시 시오리에게 그런 존재가 있다는걸 
 알면서도 쉽사리 포기하지 못한다.
 여기서 문제는 두 사람이 라이벌쯤 되는 상대에게 반감내지
 질투같은 감정을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두 사람의 애정이 뭔가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물론 와다나베는 현실에서의 연인인 미도리에게 약혼자가
 있어도 별로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그가 아직 정신적으로 나오꼬에게 독립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까닭에 나오꼬가 죽음을
 택한 이후에야 미도리의 존재를 구하게 되는 것이다.
 
 겨울 이야기에서 히까루도 시오리에 대한 집착을 
 끊고나서 부터 나오꼬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확인한다.
 시오리때문에 소신도 없이 막연하게 했던 동경대 준비를
 완전히 포기했다는것은 그녀에 대한 막연한 집착을
 버렸다는것을 의미한다.
 
 와다나베의 집착은 친구의 자살이 가져온 상처에서 
 기인한다면 히까루의 집착은 재수라는 상황에서
 혼자 서지 못하는 정신적 유예에서 근거한다.
 
 두 사람에게는 모두 미래라는 개념이 없어 보인다.
 와다나베는 과거와 얽힌 현실에서 살아가기때문에
 현실이나 미래가별 의미가 없다. 미래라고 해봤자
 과거와 지금같은 현재의 연장일뿐이다. 
 히까루 역시 마찬가지이다. 상황에 몸을 맡길뿐
 대학에 가겠다는 당의성도 별로 없다.
 
 와다나베는 나오꼬의 죽음으로 히까루는 시오리를
 포기하면서 조금씩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정신적인 자립을 하지 못하면 사랑은 자연스러운
 감정이 되지 못하고 집착이나 소유의 개념이 
 되기 쉽다.
 때로는 정신적인 자립을 방해하는 것이 과거가
 될 수도 있고 벗어나고 싶은 현실이 되기도 한다.
 
 와다나베는 과거에 자신의 절친한친구가 자살
 했고 그래서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었다. 나오꼬에게 집착하는 이유도 다름아닌
 그런 상처에서 기인한다는 사실도..
 히까루는 재수생이라는 현실을 자각하지 못한다.
 공부를 게을리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대학에 
 가겠다는 스스로의 의지나 당의성조차 없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결국 현실에서 두 사람의 삶을 지탱해 주었던건
 자신들의 의지나 자아가 아니라 부자연스러운 
 사랑이란 이름의 집착이었다.
 역으로 두 사람이 진정한 정신적인 자립을 통해서
 자아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사랑과 
 미래를 찾은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옮겨온 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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