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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parsec (먼소류)
날 짜 (Date): 1998년02월02일(월) 19시59분45초 ROK
제 목(Title): 에반겔리온을 보고...

에반겔리온에 대한 포스팅이 처음 올라 온 게 2년이 다 돼가니까
왕 뒷북인 셈이지만...

끝이 너무 허탈하다. 방황하는 사춘기 청소년들을 위한 철학 산책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게다가 사도(Angel)의 정체도 안 밝혀지고, 인류 보완계
획과 사도의 관계는? 에바 시리즈가 대기하고 있는 제3동경시에만 사도가
나타나는 것은 결국 제라(?)에서 모든 것을 계획하고 조작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제 17사도를 제라에서 직접 보낸 것도 그렇고...

그러니깐 같은 아담을 기반으로 하되 계속 모습을 바꾸며 진화해가는 사도
와, 고정 불변의 형태로 , 수리만 받을 뿐 같은 모습을 유지하되, 다양한
전술의 구사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가는 에바와의 대결 구도를 통해서 인류
의 완성 -- 여기서부터 카발리즘의 색채가 묻어 나온다.--을 꾀하는 것이
제라의 의도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분명히 악마적 존재인
외계 괴물을 Angel(천사-여기서는 사도)이라고 부르는 것도 결국 사도의
출현이 인류의 완성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에반겔리온의 내용 구성도 사도와 에바 조종사와의 전투 자체보다 전투와
전투 사이에서 조종사들의 불안정한 심리가 어떻게 변화해 가는가에 더 촛
점이 맞춰져 있다. 카발리즘에서 명상의 목표는 신의 창조과정에서 불완전
한 형태로 전락해 버린 인간이 자신의 결함을 치유하고 나아가 역시 어둠
에 갇힌 빛들을 완전한 형태로 복원할 수 있도록 일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설명이 비록 엉성하긴 하지만).

에반겔리온에서 사도는 최초의 "아담"과 결합하여 썸씽을 저지르려고 한다.
사도, 아담, 에바 시리즈 모두 산만큼 커다란 인간형 생물이다.
카발리즘에서도 원래의 인간의 원형인 아담 카드몬은 땅에서 하늘에 이르는
키에, 모든 면에서 완전한 존재였다고 하며, 카발라적 명상을 통해 그 원형
의 아담에 이르려고 한다.

너브의 사령관실에 장식된 세피로트 나무는 분명 이 만화의 카발라적 아이
디어를 암시해 주고 있다. 아담과 에바(에반겔리온의 약어이면서 동시에 
최초의 여자 하와의 다른 발음이기도 하다)와의 결합이 제3 임팩트를 일으
킨다는 아이디어는 완전한 원형 인간의 결합이 불완전한 현생 인류의 종언
을 의미한다는 것과, 제라에서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는 인류 보완 계획의
숨은 의미가 뭔가 연관이 있을 것 같다.

17의 사도를 대항하는 과정을 한번 되새겨 봐야겠다. 뭔가 세피로트 나무의
10개의 세피라와 22개의 통로와 관계가 있을 듯하다. 책으로 나온 에반겔리
온을 뒤져봐야 할까? 일본 만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신비주의의 체계를 이해
하면 뭔가 그 상징들이 어떻게 조작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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