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yongs (김 용 수) 날 짜 (Date): 1993년06월06일(일) 16시12분59초 KST 제 목(Title): 만화를 발전시킵시다.. 일본만화 하나가 들어올 때마다 열광하는 만화팬들의 모습을 보면서 씁쓸한 느낌이 든다. 우리는 왜 없는가. 아무리 말초신경을 자극할 뿐인 뜻없는 내용이라 해도 우리는 왜 없는가. 대본소 만화는 사라져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친구가 있다. 대신 만화를 '사보는' 풍토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대본소용 만화는. 1. 나오는 대로 만화방에서 무조건 사 간다. 좋은 작품을 만들 필요가 없다. 2. 내용은 없더라도 권수가 많을 수록 만화방 주인에게 인기가 좋다. 3. 만화책 가격에 비해 작가가 돈을 별로 못 번다. 실험정신을 가진 만화가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럴만 하다. 아무래도 먹고 사는 돈 문제에 남자보단 골머리를 덜 썩일 테니까. 일본을 먹여 살리는 여러가지 산업 중에 반도체, 자동차산업 같은 것 말고도 만화, 오락도 반드시 끼워 넣어야 한다. (다들 아시는 얘기이겠군. 잉..) 서비스업이긴 하지만 정신의 깊숙한 곳을 쉽게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이므로 이는 반드시 국가적인 차원으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마약과 비슷하다. 개인개인의 힘이나 도덕심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만화와 오락을 우습게 여기지 않는 세대가 자라서 어른이 되면 당연히 그에 대한 여러가지 대책을 세우겠지만, 그 때는 너무 늦지 않을까.. 어떤 후보가 이렇게 말한다면.. '저를 대통령으로 뽑아 주신다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만화와 오락을 육성, 발전 시키겠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우습게 들리는 말이지만 한 번 쯤 심각하게 생각해 볼 문제일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