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leat () 날 짜 (Date): 1997년07월30일(수) 05시42분34초 KDT 제 목(Title): [퍼온글] 권가야 님의 글.. [1845] 제목 : [토론17/관련] 하이텔에서 퍼온 권가야님의 글 입니다. 올린이 : ksy0511 (김성연 ) 97/07/24 00:49 읽음 : 172 관련자료 없음 ------------------------------------------------------------------------------ #85 김수용 (funkyguy) 만화가 권가야 입니다. 07/23 17:37 129 line ┌───────┐ │그 분들께.... │ └───────┘ 만화가 권 가야. 그렇게 나쁜것입니까? 그렇게 악영향을 끼칩니까? 매년 오월에 하던 행사가 무더운 칠월로 옮겨갔군요. 어제 오늘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려니 입이 아플 지경입니다. 만화가 싹이터 자라기 시작하면서 부터 시작된 억압,폭행,구타,감금에 대해서 말입니다. 기분이 나쁩니다. 화가 납니다. 둘중의 하나,참거나 화를 내야겠지요 화를 낸다고요? 말도 안됩니다. 그분들은 참는것을 바라지도 않을것입니다. 반성과 근신 그것도 아니겠지요. 오로지 하나 그분들의사고와 틀에 맞아야 용납이 될것입니다. 하물며 감히 화를 내겠습니까? 무슨 명목으로 불법만화,음란만화,폭력만화,일본 해적판으로 부터 청소년을 보호한다는데 그렇게 정당한데..너무도 당당한 그 소리에 도데체 어떤명목으로 무슨 근거로 화를 낸단 말입니까? 어쩌다가 "그럼 당신은 불법,음란,폭력,일본 해적판 만화가 자라나는 새싹 대한민국의 장래를 짊어질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여과없이 읽혀져 탈선과 폭력으로 청소년들의 정신이 멍들고 황폐해져도 좋다는 말씀입니까?" 라는 질문이라도 받는날에는 그 허물좋은 표현의 자유,창작의 자유따위는 비맞은 개처럼 처마밑에 쭈구리고 앉아 바들바들 떨것이 뻔하지 않습니까? 그분들에게는 법이 있습니다. 그분들에게는 명분도 있습니다. 또한 그분들은 체계적입니다 집단적이며 강력합니다. 그래서 그분들은 자신들이 나쁜것이라고 단정한 것들의 제재에 단호하며 당당하며 언제나 정당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째서 그렇게 다른것일까요? 같은 시대를 살며 같은 아픔을 격고 같은 청소년들을 걱정하며 생활하면서 만화에대한 시각은 왜 그렇게 다른것일까요? "좋은 만화를 그리면 될것 아니오" 그분들의 말입니다. 그래서 묻습니다 무엇이 좋은 만화입니까? 윤리적이며 도덕적이며 교훈적이자 교육적인..? 그럼 이런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만화의 모든쟝르를 망라해 어떤 쟝르의 만화든 그 만화가만의 감성과 이성, 그 만화가만의 독특한 개성과 표현기법 그 만의 시각으로 적절히 이야기가 재 해석되고 재 표현되어 자기만의 만화관을 구축해 만화를 자기발전의 방법적 도구로 사용해서 자기를 다듬어 그의 만화에 실어내는 그런만화가가 그려내는 만화 말입니다. 그런 만화가가 폭력만화를 그린다면 좋은 폭력만화가 될것이고, 액션만화를 그린다면 좋은 액션만화가 되겠지요? 또한 스포츠만화를 그리면 좋은 스포츠만화 좋은 음악만화 좋은 기업만화 좋은 코믹만화 그리고 좋은 음란만화가 되지 않을까요? 좋은 폭력만화는 있을수 없습니까? 좋은 음란만화는 있을수 없습니까? 그렇다면 미국 경제에 톡톡히 일조하고있는 헐리웃 영화도시도 없지 않을까요? 일본 경제의 한부분을 당당히 차지하고있는 일본만화또한 없지 않겠습니까? 민주주의가 다양성의 상호인정에 기초한다는것은 모두가 아는 철칙일 것입니다. 왜 그분들은 그분들의 잣대로만 대중문화의 한부분인 만화를 재고 그분들의 틀에 만화를 가두려 하는것일까요? 그것은 마치 70년대 박정희 대통령시절 유신의 잣대로 규범을 만들고 그것으로 도덕을 재고 윤리를 재고 유신의 틀에 모든사고 모든행동을 가둘 했던것과 다르지 않지 않습니까? 그시대를 같이 아파하며 살아온 그분들이 어째서 자신이 아파했던 그 틀로 만화를 가두려 하는것일까요? 청소년 문제는 노인이 있는 나라에 노인문제가 있듯이, 청소년이 있는나라 청소년이 이었던 시대, 거기에 항상 있어 왔던것입니다. 청소년 문제가 증가하고 청소년 범죄가 광폭해지는것이 마치 만화탓인냥 여론의 화살을 만화로 돌려 청소년 문제로 쏟아지는 여론의 화살을 만화의 방패 뒤에서 피해갈려는 일부 언론과 방송의 치사한 형태가 참 우습습니다. 사회 경제의 전반적 흐름과 서양문화의 유입에 따른 정신문화의 과도기적 혼란이라는 근본적인 맥락에서 좀더 본질적으로 청소년 문제에 접근하는길을 방송매체가 열어가는것이 옳지 않겠습니까? (죄송합니다) 진보와 보수는 언제나 함께 존재했던것이며 진보는 또한 언제나 기존틀의 파괴에 따른 아픔을 동반한다는 것을 우리모두 알고있습니다. 변화가 언제나 옳은것은 아니겠지만 그것을 두려워 한다면 뒤쳐진다는것 또한 자명하겠지요. 정치 도덕적으로 뒤틀린 사회에서 불거져 나오는 청소년 문제에 당황한 어른들이 근본적으로 문제는 못살피고 자위적으로 틀에 박힌 상처를 겉에서 꿰멜려는 만화를 비롯한 대중문화 억압은 옳지 않다는 것이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그것이 어른들의 위안은 될지 몰라도 청소년 문제 해결의 근본적인 방법은 결코 아닐것입니다. 청소년 보호법이란 어른들이 스스로 건설해놓은 어른들의 사회에 대한 그들 스스로의 불신과 회의와 불안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의 청소년들은 청소년 보호법으로 보호되야할만큼 나약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만화도 아직 어리지만 나약하진 않습니다. 간섭에 의한 강요는 싫습니다. 다만 사랑과 걱정에서 오는 관심만이 필요합니다. 억압과 재제는 유신으로 이미 충분했습니다. 이제는 서로를 인정해 주는 믿음이 목마를 따름입니다. 1997年7月 만화가 권가야 ------------------------------------------------------------------- ○ 혹시 다른 의견있으신분들은 하이텔 funkyguy 로 메일 주십시요. ○ 그리고 이글은 다른곳으로 퍼가셔도 상관 없습니다..아니 많이들 퍼 가 주십시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