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beom (김상범) 날 짜 (Date): 1993년05월23일(일) 17시03분55초 KST 제 목(Title):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대본. 바람의 계곡의 나우시카 ------------------------- Nausicaa In the Valley of the Wind Draft 1 : Sue Shambaugh Date Unknown Draft 2 : Jeff Okamoto 1988/03/16 한글 번역 : 주영현(redlight) 1990/08/28 지문 작성 : 임준홍(sinclare) 1990/10/01 한글 편집 : 이준환(8334869) 1990/10/01 *등장 인물* <<< 바람의 계곡의 사람들 >>> NAUSICAA 풍사(바람을 사용하는 직업)의 소녀 JIRU 바람의 계곡의 촌장이자 나우시카의 아버지. CASTLE UNCLES 미트, 골, 기쿠리, 니가, 므주 YUPA 나우시카의 선생, 부해 단 한명의 검사라 불린다. <<< 페지테의 사람들 >>> LASTELLE 페지테 시 왕실의 소녀. ASBEL 페지테 시의 생존자. 라스텔의 쌍동이 형제. <<< 도르메키아인들 >>> KUSHANA 도르메키아 제국의 제4황녀. KUROTAWA 크샤나의 작전참모. <<< 부해의 곤충들 >>> OMU 14개의 눈을 가진 부해의 곤충들의 왕자. USHIAB ------------------------------------------------------------------------------------------------------------------------ (황량한 바람이 불어오는 삭막한 땅에 마스크를 쓴 한 사나이가 나타난다. 그는 어느 마을에 들어가서 아무도 없는 인가를 살폈 다. 그가 줏어든 인형이 부서져 흩어졌다.) YUPA 또 한 마을이 죽었다 . . . YUPA 가자. . . 이곳도 곧 부해에 침식당할 것이다. *** PROLOGUE *** 거대산업문명의 붕괴로부터 1000년, 세라믹의 유적에 황폐화 된 대지에 나타난 바다. . 부해라고 불리워지는 유독의 장기를 내뿜는 균류의 숲이 있는, 쇠퇴한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존재이다. *** 타이틀 : 바람의 계곡의 나우시카 *** (마스크를 쓰고 하늘색 옷을 입은 나우시카 . . . 그녀는 메베를 타고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녀가 속옷을 안 입었다고 굳게 믿는 분들이 많은데 슬프게도 그녀는 살색 스타킹을 입고 있다. 책을 잘 찾아 보시기를 . . . 그녀는 어느 숲을 발견하고 그 속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포자를 채취하기도 하고 이곳 저곳을 돌아가다가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 NAUSICAA 아! NAUSICAA 오무가 지나간 길이다. . . 아직 새로운데. . . NAUSICAA 아! (그녀는 오무(우리나라 말로 왕충)의 탈피한 껍질을 발견했다. 껍질은 완벽해서 거대한 오무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고 반투명 한 오무의 껍질은 새로운 모습으로 나우시카에게 다가왔다.) NAUSICAA 오무의 탈피한 껍질. . . NAUSICAA 놀라운데. . .! NAUSICAA 완전한 탈피껍질은 처음인데. (나우시카는 오무껍질의 튀어나온 귀퉁이를 밟고 칼로 껍질을 두드렸다.) NAUSICAA 딩. . . 좋은 소리. 얍! (나우시카는 오무껍질의 귀퉁이에 올라가서 칼로 껍질을 힘껏 찔렀다. 그러나 껍질은 끄덕도 않고 나우시카는 그 칼의 느낌을 즐 기는 듯이 보였다.) NAUSICAA 욱. . . 세라믹 칼로도 안 되는데. 계곡의 사람들이 좋아할거야. NAUSICAA 걱정할 필요없지, 도구를 만드는 물질은 여기에 언제나 있으니까. (나우시카는 오무의 등위로 올라가서 수많은 눈들을 보았다. 하나같이 투명하게 비치고 있었으며 무척 예뻤다.) NAUSICAA 놀라운 눈이야. . . 이걸 갖고 돌아가는게 좋겠는데. . . (나우시카는 신호탄의 총알을 빼고 화약을 눈을 둘러 잘 뿌렸다. 다음에 총의 뇌관을 사용해서 화약을 터뜨린 후에 칼로 힘껏 찍 었다. 계속 파내자 결국 오무의 눈껍질 하나가 떨어져 나왔다.) NAUSICAA 후우! 아 떼어냈다 와! 반짝인다. 하, 하 . . . (나우시카는 오무의 껍질을 들고 빙글빙글 돌았다. 높이 솟은 천장의 구멍으로 수 많은 포자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포자들은 매우 희고 고와서 마치 눈같았다.) NAUSICAA 음. . . 오후의 포자를 만들어내고 있구나. NAUSICAA 아름답다. . . 마스크 없이는 5분내로 폐가 썩는 죽음의 숲인데도. . . (나우시카는 누워서 한참을 쉬었다. 그녀를 뒤덮은 오무의 눈껍질 위로 떨어지는 포자들이 거의 멎어갈때 그녀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NAUSICAA 음. . . 누구. . . ? NAUSICAA 왜 이러지. . . 기분이 이상해. . . NAUSICAA 아!! 이것은 총소리다! 누가 곤충을 화나게 하고 있다. (나우시카는 정신없이 뛰어 내려가다 한 곤충의 등을 밟았다. 곤충은 으르렁댔다.) NAUSICAA 아, 미안! (나우시카는 거신병의 머리뼈로 올라가서 그 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작은 망원경을 가지고 사방을 살폈다.) NAUSICAA 저기다! 놀라운 포자들의 구름. . . 오무! 저것이 그 껍질의 주인일거야. NAUSICAA 그리로 가면 소용이 없어. (나우시카는 신호탄을 쏘았다. 잠시 기다렸다가 두번째 신호탄을 장전하고 쏘려는데 오무가 있는 쪽에서 신호탄이 솟아 올랐다.) NAUSICAA 저기다! NAUSICAA 그들의 대답했다! 이리로 온다! (나우시카는 당장 아래로 뛰어 내려갔다. 그녀는 메베로 다가가서 오무의 눈껍질을 내동댕이 친후 발진했다. 메베의 밑으로 모래 먼지가 치솟았다. 방향전환후 그녀는 고속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NAUSICAA 그는?! (나우시카는 막 숲을 지나온 사람의 위를 날아갔다. 그 순간 숲의 빽빽히 들어찬 나무를 산산조각내며 오무가 엄청난 기세로 들 이 닥쳤다. 산산조각나서 흩어지는 나무에 나우시카는 하마트면 얻어 맞을뻔 했다.) NAUSICAA 정말 대단한 오무다. . . (나우시카는 쫑기는 사람에게 소리쳤다.) NAUSICAA 바람이 부는 쪽으로요! YUPA 미안! (나우시카는 눈이 빨갛게 변한 오무를 보았다. 오무의 눈이 빨갛다는 것은 그가 매우 화가 나 있다는 뜻이다. 오무는 유파를 쫑 고 있었다. 나우시카는 오무의 옆을 나란히 날며 그를 달랬다.) NAUSICAA 오무 숲으로 돌아가. 여기서부터는 너의 세계가 아니야. 제발, 화가 나서, 넌 날 잊은거야. . . 너는 진정 되어 있지 않아. (오무가 나우시카의 말을 듣지 않자 나우시카는 질주하는 오무의 앞으로 날아가서 광탄을 투하했다. 순간 번쩍하며 폭발하는 광 탄에 오무는 기절해서 모래먼지 사이에서 질주를 멈추었다.) YUPA 광탄이 오무의 눈색을 바꾸었다. . . (나우시카는 충적(둥글고 짧은 파이프.끈을 달아 빙빙돌리거나 하면 높은 주파수의 소리가 나며 곤충의 마음을 달래는데 쓴다.) 을 꺼내어 오무의 주위를 빙빙돌며 소리를 냈다.) YUPA 충적. . . NAUSICAA 오무, 눈을 떠. . 숲으로 돌아가. NAUSICAA 깨어났다! YUPA 오. . .! (오무는 그 거대한 몸을 되돌려 숲으로 천천히 돌아갔다. 이미 그의 눈은 빨간색이 아닌 파란색으로 돌아와 있었다.) YUPA 오무는 숲으로 돌아가려 한다. . . 그것도 단지 광탄과 충적 만으로, 그녀는 오무를 진정시켰다. . . (잠시후 바람이 부는 언덕에서 나우시카와 유파는 만났다. 그곳은 부해가 없는 곳이었다. 나우시카는 글라이더를 타듯이 날아와 서는 채 땅에 닿기도 전에 뛰어 내려 마스크와 모자를 벗어 던지며 유파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NAUSICAA 유파 선생님! YUPA 오! NAUSICAA 아, 하하하. . . YUPA 하하하. . . 나우시카, 많이 자랐구나. NAUSICAA 일년 반만이예요! 아버님이 기뻐하실거예요. YUPA 네가 아니었으면. . . 어쨌든 훌륭한 풍사가 되었구나. NAUSICAA 아뇨 아직은요, 아버님 말씀은, 하지만. . .! (나우시카는 유파의 허리에 찬 주머니가 꿈틀대는 것을 느끼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NAUSICAA 아? YUPA 아, 그래. . . 이녀석을 잊고 있었구나. (유파가 허리에 찬 주머니의 단추를 끌르자 다람쥐같이 생긴 작은 동물이 코를 내밀고 킁킁거렸다. 나우시카는 좋아하며 그 동물 을 바라보았다.) NAUSICAA 와! 키스네리스. 만나서 반가와! YUPA 이녀석이 곤충에게 붙들려가고 있었는데, 마치 어린아이처럼 보였었다. . . 나는 우발적으로 총을 사용하게 되었다. NAUSICAA 그래서 그렇게 큰 오무를 화나게 했어요? (나우시카는 손을 내밀었다. 키스네리스는 난폭하게 으르렁댔다.) YUPA 이녀석이 기절한 덕분에 독을 마시지 않았다. 안된다, 그렇게 손을 내밀지 말아라. 이녀석은 좋은 새끼지만, 여전히 난폭하다. NAUSICAA 이리로 와. . . (키스네리스는 나우시카의 손을 타고 그녀의 어깨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등뒤의 털을 바짝 세운채 그녀의 손을 위협했다. 손이 다가오자 키스네리스는 서슴치 않고 나우시카의 손가락을 깨물었다.) NAUSICAA 읍. YUPA 나우시카! (나우시카는 손가락을 깨물고 놓아주지 않는 키스네리스에게 속삭였다.) NAUSICAA 두려워하지 마. . . NAUSICAA 무서워할 필요없어. (키스네리스는 점차 적대적인 태도를 누그러뜨리더니 이빨을 뽑았다. 그리고는 나우시카의 손가락을 핥았다.) NAUSICAA 그래, 인제 무섭지 않지, 응? NAUSICAA 그는 단지 놀란거예요. 아하하하! (나우시카는 키스네리스를 어깨에 얹고 빙글빙글 돌았다. 불쌍한 키스네리스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정신없이 뛰어야만 했다.) NAUSICAA 유파마마, 그를 내게 주지 않겠어요? YUPA 아. . . 아. . . 난 상관없다. NAUSICAA 아! 고마와요! 조개를 먹여도 될까요, 선생님? (나우시카는 즐거워 하며 언덕 위로 뛰어 올라갔다. 거기에는 유파가 타고 온 당나귀 비슷한 동물 둘이 있었다. 동물들은 나우시 카를 반겼다. 유파는 혼자 중얼거린다.) YUPA 이상한 힘이다. . . (나우시카와 동물들은 서로 얼싸안고 반가와 했다. 머리를 나우시카의 겨드랑이에 끼기도 하고 큰 입을 벌려 나우시카의 머리를 통째로 집어 넣고는 혀로 핥기도 하는등 별 지저분한 짓은 다 했지만 나우시카는 그저 즐거워 할 뿐이었다.) NAUSICAA 아, 피곤하니? 전속력으로 달렸구나! (어느새 유파가 다가왔다.) YUPA 별일 없었나? 무슨 문제가 있는거냐. . .? (돌아선 나우시카의 눈에 수심이 깃들었다.) NAUSICAA 아버님이요! 아버님은 더 이상 날지 못해요. . . YUPA 질가. . .! 숲의 독 때문에. . . NAUSICAA 예. . . 부해 근처에 사는 사람의 숙명일까요. . .? YUPA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가봐야겠구나. . . NAUSICAA 아뇨. . . 당신이 오셔서 모두 정말 좋아할 거예요. . . NAUSICAA 선생님! 조금 뒤에요, 옳든 그르든, 뭔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 비밀의 방! YUPA 오. . . NAUSICAA 전 걱정 안해요, 가서 모두에게 알릴께요. (나우시카는 오무의 눈껍질을 번쩍 들며 소리쳤다.) NAUSICAA 선생님, 선생님도 서두르세요! 이것을 운반해 주시지 않겠어요? 공기상태가 안좋아서 잘 날수가 없어요! (나우시카는 메베를 머리위로 치켜들고 절벽으로 돌진했다. 잠깐 흔들 하더니 곧 나우시카는 바람을 타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YUPA 하 하 하. . . 여전히, 바람을 잘 읽는구나. 좋아 단지 약간 깊어졌지만. (음악이 흐른다. 유파는 많은 풍차와 이끼낀 성벽을 따라 내려와 깨끗한 물과 숲이 있는 계곡에서 마을의 촌로들과 만났다.) GOLL 오! 유파님! MEET 어서오십시오. YUPA 오, 모두 잘 지네는가? MEET 하 하 하. . . 물과 바람 모두 부드럽게 흐르고요. 조용합니다. (그들은 서로 웃으며 마을로 내려왔다. 마을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큰계곡에 위치하고 있었다. 항상 바람이 불어오고 비옥한 토 지와 많은 숲, 익어가는 곡식들, 한가이 돌아가는 풍차들이 있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마을에서 사람들이 이들을 반겼다.) CHILD 유파할아버지! YUPA 아, 모두 잘 지내니? GUARD 와, 유파님. PEOPLE 유파님이다. PERSON 1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유파님. PERSON 2 잘 돌아오셨어요. MEET 공주님! 그분이 도착하셨어요! (나우시카는 그때 풍차를 고치고 있었다.) NAUSICAA 잠깐만요. (미트는 풍차의 꼭대기에서 유파를 불렀다.) MEET 유파님!! YUPA 미트 할아범! 열심히 일하는데, 응? MEET 오늘밤에 모두에게 그 외국 이야기들을 좀 더 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나우시카는 풍차를 다 고치고 끈을 잡아당겨 맸다.) NAUSICAA 좋아요. 켜세요. MEET 좋아 보이는데요, 그러지 마세요! NAUSICAA 알았어요! (골은 오무의 눈껍질을 보았다.) GOLL 오 정말 좋은 것인데. 내일 첫번째로 놓을 수 있는지 알아봐야 겠는데. (나우시카는 땅으로 내려와 포대에 싸여 온 아기를 안았다.) NAUSICAA 이쪽이 토에토의 아기예요? WOMAN 예. (나우시카는 유파에게 다가가 아기를 건네주었다.) NAUSICAA 유파선생님, 이애가 올해에 태어난 토에토의 아이예요. YUPA 오, 보여주게. YUPA 호오. . . 좋은 여자아이다. 나우시카가 어렸을 때를 생각나게 하는데. WOMAN 아이의 대부가 되어주시겠어요? OLD WOMAN 언제나 좋은 바람이 아이를 위해 불기를. . . YUPA 그러지. 아이에게 좋은 이름을 생각해보지. WOMAN 감사합니다. 덕택에, 공주님처럼 튼튼하게 자라게 되기를 . . . MEET 흠! 건강에 대해서 말하면, 공주님은 유명하지. 하지만 그처럼 부해에서 다니는 것은 곤란한데. NAUSICAA 하지만, 오무의 껍질 덕에, 전 괜찮아요! MEET 하지만 성의 할아범들, 나를 보게나, 걱정되어서 난 한잠도 못잤다구. MAN 하 하 하. . . GOLL 하 하 하. . . 만약 오무의 껍질이 거기 있다면, 공주님의 부해 나들이도 나쁘다 그러지 말자구요. . . YUPA 그리고 그것도 사실이야. 나도 구조되었어, 내가 . . . (유파는 질의 성으로 갔다. 질은 성의 주인이었고 성은 마을과 다리로 연결되어 있었다. 유파와 질은 오랜 친구였다. 질은 아파 서 침대에 앉아 있었고 유파는 그 옆에 앉아서 그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바닥에서는 나우시카가 키스네리스를 어르고 있었고 할머니가 조용히 큰 솥을 젓고 있었다.) JIRU 후 후 후. . . 말괄량이 아이에게 구조 되었다구. . .? YUPA 계곡은 좋구나. . . 언제나 내가 여기 올때마다, 내 마음이 편안해진다네. JIRU 이번의 여행은 어땠지? YUPA 흠. . . 안 좋았어. . . 서쪽의 두 나라가 또 부해에 삼켜져 버렸더군 . . . YUPA 부해는 꾸준히 넓어지고 있다. 그리고 가는 곳 마다, 전쟁의 굶주림의 불길한 그림자가 드리워진다네. . . 왜 이 계곡만은 이대로 계속 남아있는거지. . .? GRANDMA 왜냐하면 여기서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보호해주기 때문이야. 숲의 독은 계곡까지 미치지 못하지. . JIRU 어떤가, 유파 이 계곡에서 정착해주지 않겠나? 이런 상태인 내 곁에. . . 모두 좋아할 걸세 . . . YUPA 흠. . . GRANDMA 히 히 . . . 틀렸어. 유파는 찾는것을 멈추지 못하게 운명 지어져 있는 사람이야. 음. . . YUPA 운명이라 . . .? NAUSICAA 할머님, 그 "찾는 것"이 뭘 말하는거죠? GRANDMA 얘야. . . 나우시카에겐 얘기하지 않았니? 봐라. 저쪽벽에 걸린 깃발을, 내 생각엔. (벽에는 한 선지자의 그림이 걸려있었다. 그는 어깨에 꼬리가 긴 날짐승을 얹고는 무서운 표정으로 앞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주위로 마치 저녁 노을 같은 붉은 빛이 번지고 있었다.) GRANDMA 비록 나는 더이상 볼 수 없지만, 아마 왼쪽 구석일거야. "그 사람, 푸른 옷을 입고 황금의 들판에 설 지니." NAUSICAA "잃어버릴 대지와의 끈을 끝맺고, 결국에는 사람들을 푸른 청정의 세계로 인도하시는. . ." NAUSICAA 선생님 지금 막, 저는 옛날 예언을 생각해냈어요. YUPA 할머님이 오셔서, 저 애가 잘 이해 못합니다. GRANDMA 히, 히, 히. . . 그건 여자들의 방법이지. YUPA 난 단지 부해의 비밀을 알고 싶을 뿐이라네. . . 내가 보는것 처럼, 우리, 인류가 멸종되어 부해에 먹힐 운 명인가. . .? 나는 그것을 보고 싶지 않네. (밤이 깊었다.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심상치 않았다. 나우시카는 자기 방에서 창밖으로 조용히 돌아가는 풍차를 바라보고 있었 다.) NAUSICAA 유파선생님이 나를 도와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 . (나우시카는 그녀의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넓고 고요한 방. 누군가가 적막을 깨뜨리고 나우시카를 불렀다.) GOLL 공주님. . . 공주님! NAUSICAA 뭐죠, 미트? GOLL 전 골입니다. 바람이 뭔가가 이상해요. NAUSICAA 이제 곧 새벽이예요. 그럴 리가 없는 데. . . 곧 갈께요. NAUSICAA 말해줘서 고마와요. (그들은 곧 망루로 나갔다. 폭풍우가 몰아쳐서 정신없이 바람이 불고 있었다. 대단한 바람이었다. 시커먼 어두움을 몰아 치려는 듯 바람은 대단한 기세로 불어닥쳤다.) GOLL 심한 폭풍우인데. . . 정말 이상해. . . (그 때, 나우시카는 무엇인가의 느낌을 받고 하늘의 저쪽을 돌아보았다.) NAUSICAA 아! 저기!! 봐요, 또 보여요. 배입니다. MEET 왜지, 이런 근경에. . . (그 때, 망루로 유파가 올라왔다.) YUPA 무슨 일인가! MEET 유파님! 배입니다. YUPA 배라고?! NAUSICAA 오고 있어요! MEET 큽니다! (순간, 거대한 비행선이 그 위용을 나타냈다. 엄청난 크기의 배는 괴성을 지르며 그들의 머리위로 지나갔다.) YUPA 도르메키아의 대형선이다! NAUSICAA 나는 모습이 이상한데. . .! NAUSICAA 내릴수 있는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 골! 날 띄워줘요! GOLL 예?! MEET 공주님! 그건 미친 짓입니다! NAUSICAA 그들을 해안으로 유도할께요! (나우시카는 발사대 위의 메베로 올라갔다. 발사대는 나무로 얽은 활처럼 생겼고 메베는 마치 화살처럼 얹혀 있었다.) YUPA 그들이 방향을 바꾸었다! GOLL 좋아요 갑니다! (순간 키스네리스가 나우시카의 어깨위로 뛰어올랐다.) NAUSICAA 테토. . .! (나우시카는 키스네리스의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 (나우시카는 메베를 타고 휘몰아치는 바람 사이로 날아 올랐다. 도르메키아의 대형선은 휘황한 불을 켠채 하늘에서 헤매고 있었 다. 나우시카는 대형선으로 다가갔다. 그때 나우시카는 조종석의 위를 새까맣게 뒤덮은 수 많은 곤충들을 보았다.) NAUSICAA 아! NAUSICAA 무슨 일을. . .! 부해에 내려서 곤충들을 죽였구나. (나우시카는 비행선이 기수를 낮추고 산을 향해서 내려가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놀라서 목청껏 소리를 질러댔으나 그녀의 소리는 바람에 휩싸여 사라졌다.) NAUSICAA 이봐요! 기수를 올려요!! 추락합니다!! 기수를 올려요!! NAUSICAA 기수를. . .!! (비행선이 땅으로 곤두박질 쳐갈때 나우시카는 둥근 현창안으로 붉은 옷을 입은 한 소녀를 보았다. 그리고 비행선은 그대로 떨어 져갔다. 대 폭발이 일어났다. 붉은 화염이 치솟고 어두움의 장막을 한순간에 찢었다. 비행선은 단숨에 산산조각이 나서 불길에 휩싸였다.) YUPA 추락했다. . . MEET 공주님. . .! GOLL 해변의 절벽이다! MEET 가자!! VOICE 움직여, 가자!! 서둘러!! (나우시카는 불길을 헤집고 돌아다니다가 아까 창을 사이에 두고 마주친 그 붉은 옷을 입은 소녀가 잔해에 깔려 있는 것을 발견 했다.) NAUSICAA 그 소녀다! 살아 있다. . .! (나우시카는 그 소녀를 안고 나와서 눕힌후 가슴의 상처를 헤쳤다. 그러나 나우시카는 상처를 헤치던 손을 멈추고 한동안 손을 떨었다. 그리고는 다시 옷을 여며주었다.) NAUSICAA 욱 . . LASTELLE 아! 어디. . .? NAUSICAA 바람의 계곡입니다. . . 말하지 마세요! 아!! LASTELLE 나. . . 나는 페지테의 라스텔. . . 화물. . . 화물을 태워요. . .! NAUSICAA 화물을? LASTELLE 제발 . . . 그것을 태워야 . . . NAUSICAA 알겠어요 화물. 다 잘 되었어요. 다 타버렸어요. LASTELLE 잘 됐어요. . .! (소녀는 숨을 거두었다. 나우시카는 흘리던 눈물을 닦고 칼을 꺼내어 소녀가 찼던 쇠스랑을 끊었다. 그리고 소녀의 두 손을 가지 런히 모아주었다.) MEET 공주님! 여기 계시다! 이봐 공주님을 찾았다!! VOICES 곤충. . . 부상자를 도와라! MEET 여기를. . .! 그녀는 페지테 왕실의 공주입니다. (그때 부서진 잔해를 헤치고 흉칙하게 생긴 곤충이 기어 나왔다. 구멍 투성이의 날개를 떨며 곤충은 힘겨워 보였다. 덩치가 3미 터쯤 되어보였다.) MAN 곤충이다!! 우시아브가 살아있다!! MAN 1 이런! 동료들을 부르고 있다! MAN 2 상처 때문에 날 지 못해. MAN 3 총을 줘! MAN 4 소용없어! 만약 쏜다면, 그는 더 많은 동료들을 부를 거야! MAN 5 내가 단번에 죽이지! MAN 6 그 총으로 우시아브를 죽인다고? MAN 5 그래, 어떻게, 그 다음엔? (그때 나우시카가 사람들을 헤치고 나타나서 곤충의 앞에 섰다.) NAUSICAA 미트! 기다려요 메베를 가져 와요. MEET 알겠습니다! MAN 5 공주님! (나우시카는 충적을 꺼내어 들고는 돌리기 시작했다. 충적이 점점 세게 돌며 웅웅 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였다. 나우시카가 돌리고 있는 충적의 소리에 맞춰 곤충의 날개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나우시카는 나직히 부르짖었다.) NAUSICAA 숲으로 돌아가. . . 괜찮아! 날 수 있어. 착한 아이지. . . (미트와 유파가 메베의 양쪽 날개를 들고 나우시카의 등뒤에 갖다 놓았다.) MEET 공주님! NAUSICAA 고마와요. (힘차게 돌리던 충적을 나우시카는 힘껏 하늘로 던져 올렸다. 그러자 충적을 따라 곤충도 날개를 힘껏 저으며 솟아 올랐다. 나우 시카는 재빨리 메베를 발진하여 날아 오른후 떨어지는 충적을 나꿔챘다. 곤충과 나우시카는 나란히 날아 올랐다.) MAN 그녀가 해냈다!! MAN 2 역시 공주님이야! MEET 잘 되었다. . . 단지 한번 보고 그녀는 그것이 죽지 않을 것을 알았다. 하지만 어떻게 그것을 일으켰지? 나 는 도저히. . . (곤충이 썩은 바다를 건너 사막의 저쪽으로 날아가자 나우시카는 숨을 돌리고 천천히 모래위에 내려 앉았다. 그때 그녀는 지평선 쪽에서 그녀를 응시하고 있는 거대한 생물을 보았다.) NAUSICAA 아. . . NAUSICAA 오무. . . (오무는 죽은듯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나우시카는 할 말을 잊고 오무를 바라 보았다. 이윽고 오무는 그 거대한 몸체를 천천히 돌렸다. 그리고는 그의 세계로 되돌아 갔다. 오무의 등뒤로 모래먼지가 피어 오르고 있었고 나우시카는 침묵속에 그 오무의 이상 한 행동을 지켜보았다.) (날이 밝았다. 마을은 온통 난리였다. 그 배에서 포자들이 떨어져 숲을 오염 시켰기 때문이었다. 포자들을 가만 내버려 두면 마 을은 부해로 변하고 만다. 마을 사람들은 결사적으로 포자들을 제거하고 있었다.) BOY 찾았어요! 이리로 와요! 여기예요. 그 배에서 떨어진 포자일 걸요. MAN 아직은 독을 뿜고 있지 않다. 단번에 . . . (그는 화염방사기에서 불을 뿜어 포자를 태워버렸다.) BOY 하나만 남아도 위험해요. 그렇죠? (그 때 사람들은 거대하고 거무틔틔한 덩어리 앞에서 웅성거리고 있었다. 덩어리는 사람키의 세배쯤 되어 보이는 높이에 달걀모 양이었으나 마치 곰보처럼 구멍이 많고 검붉은 색이었다. 파편들 사이에서 그 곰보덩어리는 왠지 불길하게 보였다.) MAN 이 덩어리가 뭐라고 생각하지. . .? MAN 2 그 불에도 타지 않았다 . . . MEET 좋아, 모두, 이것의 조사는 다음으로 미루자. 자 가서 포자를 태우는 일을 도와주자. MAN 알겠습니다 갑시다! MAN 예, 갑시다. MEET 조심하십시오. 정말, 운반하기 골치아픈 것이로군요.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는 상관하지 않고 유파는 덩어리를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었다. 문득 그는 그 덩어리의 아래쪽이 박동치고 있는 것을 보았다.) YUPA 미트, 여기를 보게. MEET 아니? MEET 움직입니다. . .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이. . . 유파님, 이것은. . .! YUPA 여행 도중에, 나는 이상한 소문을 들었다. . . 고대의 괴물이, 잠들고 있던 페지테의 지하로부터 발굴되었다 고. MEET 고대의 괴물? YUPA 거신병이다. MEET 거신병?! 설마 그, 불의 7일간 동안에 세계를 불태워 버렸다는. . .?! 이것이 . . .! VOICE 거신병은 모두 화석화 되었을 텐데. . . YUPA 그러나 이놈은 1000년동안 지하에서 잠들고 있었던 거네. MEET 아! 그렇다면, 이것도 사람 모양을 가지겠군요. YUPA 도르메키아는 서쪽의 강대한 군사국가이다. . . 페지테의 포로가 죽어서 차라리 잘 되었다. . . 나는 불안하 다네. . . (나우시카는 죽은 사람들을 묻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테토가 그녀의 어깨위에 서 으르렁거렸다.) NAUSICAA 주시해봐요. 무엇일까. . . (처음에는 굉음이 들리기 시작하였다. 잠시 후 그 소리는 점점 커지더니 계곡 전체에 울려대기 시작했다. 갑자기 계곡 사이에서 도르메키아군의 대형선들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WOMEN 엉? 아! PEOPLE 우와! 아! VOICE 뛰어요!! (도르메키아의 대형선들은 들판으로 내려왔다.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를 뚫고 내려 오면서 한 배는 풍차하나를 날려버렸다. 기세좋게 땅을 파들어가며 배들은 내려앉았다.) NAUSICAA 도르메키아의 배다. 모두 성으로 가세요! MAN 와! NAUSICAA 모두! 성으로 가세요!! 모두, 성에서 만나세요!! (그 때 나우시카는 성으로 접근하는 도르메키아의 콜벳트를 발견했다. 그녀는 당황하며 그쪽을 향해 달렸다. 그녀의 달려간 뒤로 도르메키아 배들의 아래쪽 문이 열리면서 세라믹 갑옷을 입고 망토를 두른 병사들과 탱크가 쏟아져 나왔다.) NAUSICAA 성으로!! 아 - 아버님!! (성에서는 질과 할머니가 홀로 남아 있었다. 질은 창밖으로 접근하는 도르메키아의 배를 보면서 그가 쓰던 장검을 뽑았다.) JIRU 숨으세요, 할머님. GRANDMA 난 여기 있겠네. (곧 질이 있는 방으로 도르메키아의 병사들이 들이 닥쳤다. 그리고 . . 달려가고 있던 나우시카의 귀에 요란한 총소리가 들려왔 다. 그녀는 놀라 힘껏 달렸다. 한 여인이 나우시카의 모습을 보고 불렀으나 나우시카는 정신없이 달리기만 했다.) WOMAN 공주님!? (나우시카는 건쉽이 있는 창고와 통해 있는 작은 계단으로 질의 방으로 올라갔다. 작은 문을 열어 제치고 들어가는 순간 나우시 카가 마주친 것은 누워있는 아버지와 그를 둘러싸고 있는 크로트와 그리고 그의 부하들이었다. 나우시카는 경악하여 어깨를 벌벌 떨었다. 어쩔수 없는 분노에 그녀는 온몸을 떨며 가지고 있던 지팡이를 치켜들고 병사들에게 달려들었다.) NAUSICAA 너!! (나우시카는 한 병사의 배를 지팡이로 후려친후 다른 병사도 때려 눕혔다. 크로트와는 뒤로 물러나며 세라믹 칼을 뽑았다. 나우 시카는 크로트와에게 달려들며 지팡이를 내리쳤다. 단숨에 크로트와의 칼이 깨어져 날아갔다. 크로트와는 그 기세에 머리를 벽에 부딪치고 기절하고 말았다. 다른 병사가 짧은 칼 하나와 긴칼 하나를 들고 나우시카에게 휘둘러 댔다. 나우시카는 입술을 깨물고 칼을 막아낸후 단숨에 때려 눕혔다. 그때 문이 열리고 몸에 세라믹 갑옷과 육중한 무기를 든 병사들이 들이 닥쳤다. 그들이 망토 를 펼치자 나우시카는 다시 달려 들었다. 나우시카의 일격을 받고 병사는 무거운 장검을 내리쳤다. 나우시카는 뒤로 몸을 날리며 피했다. 그리고는 바닥을 더듬어 그녀도 장검을 들었다. 그녀의 눈에 증오가 가득했다. 그녀는 장검을 치켜 들었다. 할머니가 그 런 나우시카의 무서운 기세를 느끼고 당황한 목소리로 나우시카를 불렀다.) GRANDMA 나우시카! (나우시카는 증오에 찬 표정을 지으며 검을 들고 병사를 찔러갔다.) NAUSICAA 야아! (순간 어디에선가 유파가 뛰어들었다. 그는 왼쪽 팔뚝으로 나우시카의 검을 받았고 오른손으로는 세라믹 갑옷을 입은 병사의 목 사이로 단검을 들이 밀었다. 병사는 치켜든 검을 내리치지 못했다.) NAUSICAA 욱! 아! YUPA 둘 다, 움직이지 마!! 움직이면, 이 오무의 껍질 칼이 세라믹 갑옷을 뚫을 것이다. KUSHANA 저 사람. . . 유파군. YUPA 도르메키아 군에 따르겠소. . . 어제밤, 이 계곡의 사람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까지 일했지만 그 배를 구하진 못했소이다. YUPA 그리고 지금, 또다시, 우리는 정중하게 우리의 지도자를 장례 지내야 하게 되었소이다. 그런 하찮은 것 때문 에, 도르메키아는 호의로 그 나라를 공격한 거요?! 당신이 전쟁을 하려 한다면, 이유가 있어야 하잖소. 무엇 보다도, 사자를 보내고, 말로 표현을 해야하오. 나우시카. . . 진정해라, 나우시카! (나우시카는 검을 따라 흐르는 유파의 피를 보았다. 피는 검을 따라 흘러 나우시카의 발밑에 떨어졌다. 나우시카는 몹시 충격을 받아서 얼굴빛이 창백해졌다.) NAUSICAA 아. . . YUPA 우리가 지금 싸운다면, 계곡의 모든 사람들은 죽는다. . . 우리는 살아남아서 기회를 노려야 한다. (그때 아픈 머리를 주무르며 크로트와가 깨어났다.) KUROTAWA 윽. . . 젠장, 그 꼬마 계집애가. . .! (그는 나우시카를 보고 권총을 뽑았다.그런 그를 크샤나가 제지했다.) KUSHANA 멈춰라, 크로트와. NAUSICAA 아. . . KUROTAWA 음. . . 좋아, 그 악동 녀석. 모조리 죽어버렸군. . . KUSHANA 당신의 지적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군요. . . 당신은 부해 유일의 검사, 유파 미랄드가 아니오? 우리의 목 적은 학살이 아니오. 나는 얘기를 하고 싶소. 칼을 거두시지요. (그 말을 듣고 유파는 병사의 목을 겨누었던 단검을 빼내고 나우시카의 검에 찔린 왼팔을 뽑아 망토안으로 거두었다. 그러자 나 우시카는 긴장이 풀렸는지 장검을 떨어뜨리며 스르르 정신을 잃고 무너졌다. 그런 나우시카를 유파가 재빨리 받았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점령당하여 무기를 빼앗겼다. 무기는 탱크 앞에 쌓였다. 그 앞으로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이윽고 탱크 의 앞으로 나우시카가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그녀의 표정은 그늘져 있었다.) MEET 응? 공주님이다! MAN 공주님! (탱크의 위에는 크샤나와 크로트와가 올라가 있었다. 크샤나는 바람에 흰 망토를 날리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크로트와가 외 쳤다.) KUROTAWA 주목하라! 도르메키아 제국 근경원정군단장 크샤나 폐하께서 말씀하신다! (크로트와의 말이 끝나자 크샤나가 입을 열었다.) KUSHANA 당신들은 부해에 의해 멸망당할 위기에 놓여 있다. 우리를 따르라, 그리고 우리의 계획에 동참하라! 부해를 태워버린다. 그리고 이 행성을 되살리는거다! GIKKURI 부해를 태워버린다고? MUZU 그런 일이 가능할까?! KUSHANA 인간을 다시 한번 이 별의 지도자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의도적으로 굉장한 힘을 되살려냈다. 나를 따르는 자에게는, 더 이상 곤충들과 숲의 독의 위협이 없는 안전한 생활을 보장할것을 약속한다. (그 때, 할머니가 병사들 사이를 헤치고 나우시카가 있는 곳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크샤나를 향했다. 거치른 목소리로 입을 열고 토해내듯이 말을 뱉아내기 시작했다.) GRANDMA 기다려! GRANDMA 너는 부해에 대적할 수 없다! KUROTAWA 이 노파는 누구야? 이봐! 이 사람을 데려가! KUSHANA 얘기하게 놔 둬. . . GRANDMA 부해는 천년 전에 생겨났다. . . 몇 번씩이나, 사람들은 그때부터 부해를 태워버리려는 시도를 계속 해 왔 다. GRANDMA 그러나 그때마다, 분노에 미쳐버린 오무의 대군이 몰려 와서, 지구를 짓밟고 엄청난 비극을 몰고 왔다. . . 나라들을 파괴하고, 도시들을 삼키고. . . GRANDMA 오무는 배고픔으로 죽을 때 까지 달렸다. . . 그 때, 오무의 몸은 부패되고, 포자는 땅에 뿌리를 내렸다. 엄 청난 대지가 부해에 먹혀 버렸다. . . 당신은 부해를 건드리면 안돼. . . KUROTAWA 입 다물어! 난 저 따위 헛소리를 참을 수 없다. GRANDMA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할 거냐? 날 죽일거냐? KUROTAWA 너 - 너! GRANDMA 그럼 죽여라! 나는 늙은 장님이다. 매우 간단하지. 네가 질을 죽인 것처럼. . . (사람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MEET 질 님을?! VOICE 그럴 수가! MAN 질 님은 병자인데도! VOICES 이 야만인들! 살인자들! 꺼져! KUROTAWA 조용히 시켜! 복종하지 않는 자들에게 관대할 필요는 없다. (갑옷을 입은 병사들이 검을 빼어들고 사람들에게 다가서기 시작했다. 그때 나우시카가 외쳤다.) NAUSICAA 잠깐만요, 모두! 제 말을 들어 주세요. . .! 더 이상의 희생을 하지 말아주세요, 제발. . . (사람들이 멈췄다.) MEET 공주님. . . NAUSICAA 이해해 주세요, 할머님. . 저들에게 따라 주세요. MEN 우욱. . . (들판을 가로질러 검붉은 덩어리가 끌려간다. 탱크와 사람의 힘으로 거대한 거신병의 알은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었다.) TOLMEKIAN GUARD 이봐, 무슨 일이야. GUARD 그쪽으로! 빨리! 게으름 피지 마! (성벽에 서서 크샤나와 크로트와는 거신병의 알이 끌려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 보았다. 크샤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 KUSHANA 좋은 계곡이다, 그렇지 않나. . .? KUROTAWA 전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거신병을 본국으로 가능한 한 빨리 운반하는 것입니다. KUSHANA 그 명령을 수행하기는 불가능하다. 그 대형선조차도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추락했다. KUROTAWA 그러나. . . 당신의 본심은 그게 아닐텐데요. 이 곳에 국가를 건설하려는. . . KUSHANA 내가 그런다면? 너는 본국의 바보들의 장난감이 될 멍청이라 하는건가? KUROTAWA 음, 아닙니다, 모든 것이 순조롭습니다. . . 음, 전 단지 일개 군인에 불과합니다. 제 생각은 이것 뿐입니 다: 저의 임무를 다한다. KUSHANA 흠! 너구리놈. . .! 나는 페지테로 돌아간다. 내가 없는 동안, 거신병을 되살리는 데 총력을 기울여라. (크샤나는 망토를 바람에 휘날리며 성 안으로 들어갔다. 그 뒤를 그림자처럼 크로트와가 따랐다.) KUROTAWA 알겠습니다! 이 건쉽을 사용하시겠습니까? KUSHANA 그렇다. 이것은 전리품이다. (나우시카를 둘러싸고 마을의 촌로들이 항의하고 있었다. 크샤나는 정복자의 느긋함으로 조금도 서두르려고 하지 않았다. 나우시 카는 무표정한채로 그들의 논쟁을 말없이 듣고만 있었다.) KUSHANA 거기에는 아무 하자가 없다. 그리고 난 토론하고 싶지 않다. MEET 그러나. . .! 공주님을 페지테로 데려가신다는 건. . . GOLL 다섯의 인질과 건쉽 속의 식량만으로도. . . (크샤나는 나우시카에게 말했다.) KUSHANA 나는 그들의 선정을 네게 맡기겠다. 내일의 출발을 준비 하라. (성 안에서는 출발준비가 한창이었다. 바지(수송용으로 쓰이는 무동력기)안으로 물건을 나르던 미트를 유파가 나직히 불렀다.) YUPA 고맙네, 인질에 대해서는. MEET 어떤 경우라도, 우리는. . . 제발 지켜봐 주십시오. 저놈들은 모조리 빼앗으려 할 겁니다. YUPA 나는 이곳을 떠나려 하네. . . 몰래 돌아올 기회를 잡기 위해서. 어쨌든, 저 바보들을 막을 수 있을지 주시 하게. MEET 알겠습니다. (유파는 나우시카를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서 그녀의 방으로 올라갔다. 유파가 문을 두드렸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유 파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침대에는 침구가 가지런하고 어디에도 나우시카는 없었다. 그때 무엇을 긁는 소리가 들려왔다. 유파는 그쪽을 돌아다 보았다. 테토가 벽을 발톱으로 긁고 있었다.) YUPA 나우시카. . 테토, 너의 주인은 어디 있지? (유파는 테토가 긁던 벽을 밀어보았다. 그랬더니 그곳은 벽이 아니라 문이었다. 테토가 재빨리 어두운 계단을 내려갔다. 유파는 천천히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계단 끝에는 빛이 새어나오는 문이 하나 있었고 그 문을 열자 책상에 엎드려 있는 나우시카가 눈 에 띄었다. 그런데 그녀의 주위는 각종 식물들로 가득했고, 홈통으로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테토가 그녀의 목덜미와 머리 칼을 헤치고 재롱을 떨자 나우시카는 고개를 들었다. 나우시카와 유파의 눈이 마주쳤다.) YUPA 오! NAUSICAA 아. . . YUPA 나우시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부해의 식물이 아니냐! NAUSICAA 제가 포자를 수집해 길렀어요. 괜찮아요. 독을 내뿜지는 않아요. YUPA 독을 내뿜지 않는다고. . .!? 아무리 여기의 공기가 정결하다 하지만. . . 왜지?! 꽃 속에는 극독이 있는데. NAUSICAA 여기의 물은 대풍차에 의해 500 미터 아래에서 길어 올린 물이예요. 흙도 그렇게 바닥에서 모았어요. 그래서 저는 부해의 식물도 깨끗한 물과 흙에서는 독을 내뿜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어요. . . NAUSICAA 흙이 오염되었던 거예요! 이 계곡의 흙도 오염되었어요. 왜죠!? 왜 세계가 이렇게 되어버렸을까요. . . YUPA 혼자서 이걸 발견했느냐. . .! NAUSICAA 예. . . 그리고 아버님은 모든 사람들의 병을 고치고 싶어 하셨죠. . . 하지만. . . 이제 이 곳도 폐쇄되겠 지요. 물도 조금 있으면 멈추겠지요. . . 얼마 안가, 모두 죽을 거예요. . . (나우시카는 책상에 기대어 서 있다가 유파의 품으로 뛰어들며 흐느꼈다. 유파는 마음이 아파 그녀를 꼭 안았다.) NAUSICAA 아. . .! YUPA 나우시카. . .! NAUSICAA 저. . . 저는 무서워요. . . 그들은 나 때문에 죽었어요, 전 무엇을 해야 할 지. . . 아무도 죽게 하고 싶지 않은데. . .! (도르메키아 군의 비행선단이 떠날 준비를 했다. 거대한 비행선들의 엔진이 일제히 점화되고 불을 뿜어냈다. 마을 사람들이 슬픈 표정으로 비행선을 향하여 걸어가는 나우시카를 바라보았다. 그때 꼬마 여자아이 셋이 쪼르르 나우시카에게로 달려왔다.) LITTLE GIRL 공주님! 공주언니! 우리 모두가 모은 거예요. . . 치코의 열매예요. . . 공주님을 위해. NAUSICAA 모두들. . .! NAUSICAA 이렇게나 많이. . . 힘들었을 텐데. . . LITTLE GIRLS 와앙! (나우시카는 셋을 품에 꼭 껴안고 다정하게 말했다.) NAUSICAA 고맙다. . . 아껴서 먹을께. . . LITTLE GIRL 공주님 불쌍하게도. . . GUARD 서둘러 탑승하라! 출발한다! NAUSICAA 그래. . . LITTLE GIRL 훌쩍 NAUSICAA 모두 인제 울음을 그쳐. . . NAUSICAA 좋아. 곧바로 돌아 올께. LITTLE GIRL 정말? NAUSICAA 내가 언제 거짓말 한적 있니? LITTLE GIRL 아니 . . . NAUSICAA 알았지? LITTLE GIRL 정말? NAUSICAA 으응! NAUSICAA 모두, 몸조심해! LITTLE GIRL 예. 꼭 돌아오세요! (비행선들이 들판을 긁어대며 달리기 시작했다. 그 중 한 배에는 와이어로 바지가 연결되어 있었고 거기에는 인질로 잡혀가는 촌 로 몇명이 있었다. 나우시카와 미트는 직접 도르메키아의 군선을 탔다. 바지가 끌려가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들판을 따라 달리며 소리쳤다.) MAN 1 공주님을 부탁해요! CASTLE UNCLE 그럼 또! (비행선들은 구름 위로 날아가고 있었다. 고풍스러운 비행선들 서너대와 호위선 콜벳트로 이루어진 선대는 위풍당당했다. 와이어 로 끌려가고 있던 바지의 노인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GOLL 아. . . 벌써 페지테인가? GIKKURI 무릎이 아픈데. . . NIGA 이런 이런, 공주님은 친절하게 너도 뽑았단 말이다. GIKKURI 히, 히, 히. GOLL 그래. . . 재미있다고 생각지 않아? 우리가 왜 이렇게 벌레같이 하고 날고 있지? CASTLE UNCLE 아니, 이건 우스운게 아니야, 그들의 습격에 당했던 것처럼. (그 때 나우시카는 창 밖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구름이 뒤엉켜 있었고 그 사이로 번쩍거리는 번개들이 보였다.) NAUSICAA 구름 아래의 공기는 극심한 폭풍우군요. 그렇죠? GUARD 움직이지 마. (문득 나우시카는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고개를 치켜들고 태양을 뚫어지게 바라 보았다. 미트는 어리둥절해서 나우시카를 따라 태양을 보았다. 잠시후 . . . 태양을 뚫고 붉은 색의 작은 비행기가 고속으로 나타났다.) NAUSICAA 건쉽이다!! (건쉽은 위에서 곤두박질치며 기관포를 쏘아댔다. 건쉽이 선단을 스쳐지나 가는 순간 배 하나가 불길에 휩싸였다.) NAUSICAA 아! VOICE 적의 공격입니다! 2번함이 당했습니다!! (사격을 당한 배는 속도가 늦어지며 뒤로 쳐지더니 곧 대폭발을 일으켰다.) GIKKURI 네가 말한 대로야! GOLL 오 - 이럴 수가. VOICE 수비 대형! 하방에서 접근중! 보십시오! 페지테의 건쉽입니다! NAUSICAA 페지테! (도르메키아의 배들은 일제히 페지테의 건쉽을 향하여 기관포를 쏘아대기 시작했다. 빗발치는 총알 사이를 뚫고 건쉽은 날아와 또 다른 배에다가 기관포를 쏘아대고 떨어져 나갔다.) VOICE 제길 3번함도 맞았습니다! 콜벳트는 무얼 하는 거지? 3번함으로부터의 신호! "조종 불가능! 조종 불가능!" MEET 이런 약한 배라니. (기관포를 맞고 불길에 휩싸인 배가 뒤로 천천히 떨어져 나갔다. 배는 뒤따라 오던 다른 배의 밑으로 들어가더니 그대로 폭발하 며 다른 배까지 삼켜버렸다.) VOICE 와! 후방 포대가 맞았습니다! (나우시카는 와이어가 끊어져 천천히 표류하고 있는 바지를 보았다. 그 바지의 옆을 스치고 페지테의 건쉽이 다시 접근했다.) NAUSICAA 아! 바지의 연결 와이어가. . .! (나우시카는 건쉽을 보고는 웅크리고 앉아서 앞가슴의 옷섶을 헤치고 테토를 불렀다.) NAUSICAA 테토 빨리! (테토는 나우시카의 앞가슴으로 기어 들어갔다. 거기 읽는 양반! 침흘리지 마요! 곧 건쉽의 총알이 비행선에 무수히 명중했다. 단숨에 함교의 유리창이 박살이 나서 흩어졌다. 나우시카는 쓰러진 병사를 살폈으나 그는 이미 죽어 있었다.) MEET 소용없어요. 이 배도 곧 추락할겁니다! (나우시카는 깨어진 유리를 뚫고 연기를 내뿜고 있는 배의 위로 올라갔다. 바람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그녀는 날아가는 건쉽과 쫓 아가는 콜벳트를 보았다.) MEET 공주님! (그녀는 울듯이 부르짖었다.) NAUSICAA 그만 둬요! 더 이상 죽이지 말아요!! (그 때 나우시카의 정면으로 건쉽이 달려들었다. 건쉽의 파일럿은 기관포의 발사 스위치를 누르다가 불길에 휩싸인 나우시카를 보았다. 나우시카는 양팔을 벌린채 부르짖고 있었다. 파일럿의 눈에는 나우시카가 흰옷을 입은 소녀로 보였다.) NAUSICAA 그만 둬요!! PILOT 으윽!? (그는 놀라서 기관포의 스위치를 누르지 않았다. 그가 당황하는 사이 콜벳트에서 쏜 작은 포탄이 건쉽에 명중했다.) NAUSICAA 아!! (건쉽은 검은 연기를 뿜으며 구름 사이로 떨어져 갔다. 멍하니 바라보던 나우시카의 옆으로 미트가 기어 올라왔다. 그때 오른쪽 날개에서 다시 폭발이 일어났다.) MEET 공주님. 우와!! (나우시카는 불타는 배의 안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불길을 헤치고 계속 들어갔다.) NAUSICAA 미트! 서둘러요!! MEET 윽, 앗뜨 후 후. 공주님! 소용 없어요! NAUSICAA 빠져나갈 수 있어요! MEET 예?! (작은 통로의 끝에는 격납고가 있었고 격납고 바닥에는 바람의 계곡에서 가져온 건쉽이 날개를 접은채 수납되어 있었다. 나우시 카는 건쉽의 위로 뛰어내렸다.) NAUSICAA 미트! 빨리요!! MEET 아 - 알았습니다!! (나우시카가 앞쪽 조종석으로 들어가자 미트는 뛰어내려서 뒤쪽 기관실로 들어갔다.) NAUSICAA 엔진 시동! 문을 건으로 파괴합니다!! MEET 아 - 쿵!! (그때 나우시카는 불길 사이에 선 크샤나를 보았다. 그녀는 입가에 야릇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NAUSICAA 아! NAUSICAA 이리로! 서둘러요!! (크샤나는 의외라는 표정을 짓더니 곧 나우시카가 있는 앞좌석으로 뛰어내렸다. 나우시카가 자리를 살짝 비켜주자 그녀는 구석에 몸을 비집고 앉았다.) NAUSICAA 서둘러요, 착석! 미트! 안돼요? MEET 잠깐만요!! NAUSICAA 내가 쏘는 것과 동시에 엔진을 전개하세요!! MEET 라져! NAUSICAA 좋아요! NAUSICAA 가스마스크 착용! 구름 아래로 내려간 바지를 추적해 구조합니다. 죽지마, 테토. . .! (나우시카의 건쉽이 불을 뿜자 비행선의 앞부분이 단숨에 파괴 되었다. 동시에 뚫린 구멍으로 건쉽은 엔진을 전개하고 발진했다. 잠깐 사이에 비행선은 대폭발을 일으켜 그 반동으로 건쉽은 멀리 튕겨났다. 건쉽은 거기서 날개를 펴고 엔진을 다시 점화했다. 잠시후 나우시카는 안개같은 가스의 층을 뚫고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MEET 모든 점에서, 이건 하나의 세계다. . . 어두운 가스가 몰려온다. NAUSICAA 후석! 우현의 뱃머리를 주시해요! 가까이 있어요! MEET 뭐라고요?! 아직 그게 날 수 있다고요?! 아!! 정말이다! 진짜로 저기 있다!! MEET 와! (바지의 옆에 있는 문으로 노인들이 몸을 내밀고 아우성을 쳐댔다.) GIKKURI 오! 공주님이다! GOLL 공주님. NAUSICAA 모두! 잡으세요!! 로프를 내립니다! NIGA 훅이 망가졌어요. 공중 인양은 불가능합니다! UNCLE 1 조금만 있으면, 우린 죽을 거예요! UNCLE 2 그리고 비상착륙을 한다 해도, 곤충들에게 먹히고 말 겁니다. 불쾌하지만! MEET 조용히!! 짐을 떨어뜨려!! UNCLE 1 공주님, 우리가 죽더라도, 몸 조심하세요!! MEET 내 말을 들어!! 짐을 떨어뜨려!! NAUSICAA 후석! 엔진을 끄세요!! MEET 어 - 예?! NAUSICAA 엔진의 소음 땡문에 들리지 않아요! 빨리!! MEET 아 - 알겠습니다! (미트는 엔진을 껐다. 나우시카는 조종석에서 반쯤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발로 조종간을 움직이면서 바지에 접근했다. 그리고는 마스크를 벗었다.) MUZU 응? GOLL 고 - 공주님! 무 - 무슨. . . (나우시카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고 바지의 노인들에게 다가갔다.) UNCLE 1 공주님, 마스크를!! 죽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NAUSICAA 모두! 곧 여러분을 구하러 갈께요! 저를 믿으세요. 짐을 버려요! UNCLE 2 아 - 알겠습니다. 제발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나우시카는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바지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녀의 얼굴은 계속 미소를 띠고 있었다.) GOLL 공주님이 웃고 있다. GIKKURI 공주님이 구해 주실 거야. GOLL 빨리! 짐을 버려! MUZU 아이고. . . MEET 떨어집니다!! (나우시카는 다시 조종석에 주저 앉으면서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NAUSICAA 엔진 점화! 비상 착륙 지점을 찾습니다! 약간. . . 폐에 들어갔구나. . . (바지의 노인들은 서둘러 짐들을 버리고 있었다. 그럴때 마다 고도가 조금씩 높아졌다.) UNCLE 1 이봐, 빨리! 빨리! UNCLE 2 이건 아까운데. . . UNCLE 1 빨리, 서둘러! (건쉽이 앞장서고 바지가 그 뒤를 따랐다. 이윽고 그들은 어느 고적한 호수에 다다랐다. 하얗게 석화된 거대한 나무들로 온통 뒤 덮인 상당히 큰 호수였다. 물이 맑아 바닥으로 하얀 나무들이 비쳐보였다. 건쉽이 먼저 착수하고 나서 바지가 내려앉았다. 물결 을 일으키며 두 비행기는 속력을 줄이고 가까히 다가갔다.) MUZU 공주님! NAUSICAA 모두 무사해요? (그때였다. 조종석에서 크샤나가 기어나와 권총을 모두에게 들이댔다.) KUSHANA 움직이지 마! GOLL 아니! MEET 당신! KUSHANA 조금 전 일은 고맙다. . . GOLL 공주님! 왜 이런 악당을 구해주셨습니까. . .! KUSHANA 이봐, 그게 아냐. . . 너는 나를 쭈그리고 있게 만든 것에 대해 내가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나우시카는 일어서서 침착하게 크샤나를 돌아보았다.) NAUSICAA 당신은 부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요. 이곳은 인간의 세계가 아녜요. . . 만약 당신이 그 총을 쏜다 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요. 조금 전의 전투 때문에, 많은 배들이 숲에 떨어졌어요. 곤충들은 화가 났어 요. 저 위를 봐요. . . (크샤나는 조심스럽게 위를 돌아다 보았다. 수많은 곤충들이 날아오르고 있었다.) NAUSICAA 저 큰 대왕 얌마는 숲의 파수꾼예요. 이제 곧 다른 곤충들을 부를 겁니다. 즉시 떠나야 해요! 서둘러요, 내 가 준비해둔 로프를! MEN 아 - 알겠습니다! NAUSICAA 미트! 훅을 수리하세요! MEET 예! (사람들이 재빨리 움직이기 시작하자 크샤나는 정신을 차리고 총을 한방 쏘았다.) KUSHANA 움직이지 마! 내가 명령하겠다! NAUSICAA 왜 두려워하죠? 마치 미아가 된 키스네리스 같이. . . KUSHANA 뭐라고!! NAUSICAA 두려워하지 말아요. . . 나는 단지 당신이 나를 내 나라로 돌려 보내주길 바랄 뿐예요. . . KUSHANA 너!! 이? 이?? (그 때 건쉽과 바지가 마구 흔들리기 시작했다. 수면이 물결치고 있었다.) UNCLES 우와! 이게 뭐야? NAUSICAA 그들이 도착했다! (물속에서 거대한 것이 부상하고 있었다. 14개의 눈을 가진 거대한 곤충의 왕. 바로 그것은 오무였다. 오무가 셋이나 물위로 솟 아오르고 있었다. 오무 셋은 잠시후 건쉽과 바지를 완전히 둘러쌌다. 크샤나는 겁에 질렸다.) KUSHANA 으윽!! (나우시카는 크샤나의 권총을 제지했다.) NAUSICAA 조용히!! 화나게 하면 안되요! MUZU 와. . . GIKKURI 여기는 오무의 둥지다!! GOLL 포위되었다. . . NAUSICAA 우리들을 조사하고 있어요. . . (나우시카는 크샤나를 버려두고 건쉽의 앞으로 나섰다. 거기와 오무는 몇미터 채떨어져 있지도 않았다. 나우시카는 두 팔을 오무 를 향하고 소리쳤다.) NAUSICAA 오무! 우리를 용서해줘! 네 집을 혼란스럽게 한 것. . . 하지만 이해해 주겠니! 우리는 너의 적이 아니야. (오무의 아래쪽에서 가늘고 노란색의 수많은 촉수가 천천히 뻗어나왔다. 잠시후 촉수들은 나우시카를 감싸기 시작했다. 곧 촉수 들은 나우시카를 완전히 감싸 나우시카의 모습을 가렸다. 크샤나는 그 광경을 겁에 질려서 보았다.) KUSHANA 으! GOLL 오. . . GIKKURI 고 - 공주님! (나우시카는 오무의 촉수에 가려 잠시 과거로 되돌아 갔다. 거기에는 눈부신 햇살과 큰 나무가 있었다. 나무의 잎새사이로 아름 다운 햇빛이 내리쪼이고 있었다. 나우시카는 잠시 그 광경에 취해있다가 오무가 촉수를 풀고 물러서자 정신이 들었다.) NAUSICAA 응?! 살아있다고? 기다려! 오무!! (오무들은 몸을 돌려 물살을 헤치고 떠나버렸다. 그들의 눈은 모두 빨갛게 변해 있었다.) GOLL 무슨 일이지? GIKKURI 오무의 눈빛이 빨간색으로 변했다. ALL 와! (그 때 나우시카는 재빨리 바지의 날개로 올라갔다. 그녀는 날개에 있는 덮개를 열고 메베를 꺼냈다.) GOLL 공주님! 메베로 뭘 하려고 하십니까? NAUSICAA 수면이 잔잔해지면, 바로 이수하세요. 상공에서 기다리세요! 만약 내가 한 시간 이내로 돌아오지 않으면, 계 곡으로 돌아가세요!! MEET 아니 - 하지만!! MUZU 공주님. . . (나우시카는 메베의 날개를 펴고 이륙했다. 잠시후 거대한 물보라가 수면에 치솟고 나우시카는 메베를 타고 빠른 속도로 수면 위 로 비행했다. 곧 그녀의 모습은 떼지어 있는 곤충들 사이로 사라졌다.) ALL 우와! GIKKURI 가셨다. . . (미트는 다가가 멍하니 있는 크샤나의 총을 거두었다.) MEET 총을 주시오. . . 좋아, 모두. . . . 공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는 거다. . . 공주님 . . . (아까 격추된 페지테의 건쉽을 조종하던 파일럿은 수많은 곤충들에 의해서 쫓기고 있었다. 그는 계속 도망가며 때때로 기관총을 쏘아 보았지만 곤충들의 수가 너무 많아 중과부적이었다. 그는 드디어 절벽의 막다른 골목까지 몰렸다.) PILOT 아! (곤충들은 입을 쩍 벌리고 이빨을 번득이며 그에게 달려 들었다. 파일럿은 당황하여 절벽아래로 뛰어내렸다.) PILOT 제 - 제기랄! 이! 우와! PILOT 와!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그에게 길쭉한 곤충 하나가 다가왔다. 그를 집어 삼키려고 거대한 입을 쫙 벌렸는데 그 입은 그를 한입에 삼키고도 남았다. 그는 당황하여 허우적 거렸으나 어쩔 수 없었다.) PILOT 우와! (곤충이 그를 막 삼키려는 순간 위에서 메베를 타고 번개같이 날아온 나우시카가 그를 나꿔챘다.) PILOT 누구죠 . . . !? (나우시카는 파일럿을 힘껏 끌어당겨 메베의 손잡이를 잡게했다.) NAUSICAA 당신이 날 죽일뻔 했어요! 난 광탄도 충적도 가지고 있지 않아요! (그 곤충이 나우시카와 파일럿을 집어삼키려고 덤볐다. 나우시카는 메베를 약간 상승시키며 날개를 돌려 피했다. 그러나 그 곤충 의 길게 뻗은 꼬리에 메베의 날개가 부딪치고 말았다.) NAUSICAA 아!! NAUSICAA 아악!! (충격에 나우시카의 마스크가 단숨에 날아갔다. 나우시카는 그대로 기절하여 메베를 놓치고 밑으로 추락했다. 나우시카와 파일럿 과 메베는 바닥의 석화된 나무를 뚫고 밑으로 떨어졌다. 곤충은 끝까지 추격했으나 결국 놓치고 말았다. 그들은 부드러운 바닥에 떨어졌다. 아스벨(파일럿의 이름)은 무사했으나 나우시카와 메베는 반이나 모래에 묻혀 있었다. 아스벨이 정신이 들었을때 위에 서 나우시카의 마스크가 떨어졌다.) ASBEL 욱. . . (아스벨은 당황하여 나우시카에게 마스크를 주려고 모래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모래는 마구 가라앉기 시작했다.) ASBEL 유사다! ASBEL 제 - 제길. . . ASBEL 욱. . . 아. . . (모래는 그들 모두를 집어삼켰다. 잠시후 그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UNCLE 1 두시간 지났다! UNCLE 2 곤충들은 점점 많아지는데. VOICE 공주님! 공주님!! (나우시카는 오랜 기억속을 헤매고 있었다. 그녀는 아주 어릴때로 되돌아 갔다. 아스라한 풍경들이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 바람 이 부는 들판에 나우시카는 꽃을 꺾고 있었다. 그녀는 머리를 양쪽으로 딴채 작고 귀여운 모습이었다. 그때 나우시카를 질이 불 렀다.) JIRU 나우시카. . . 나우시카! 이리로. . . JIRU 이리로 와! YOUNG NAUSICAA 아빠. . . YOUNG NAUSICAA 엄마도 있네. . . (기억의 장면이 바뀌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우시카를 위협하듯이 둘러싸고 있었다. 나우시카는 큰나무를 등지고 결사적으로 소리 치고 있었다.) YOUNG NAUSICAA 안돼요. . . 난 거기 가기 싫어요. . . YOUNG NAUSICAA 아 - 안돼요! 아. . . 아무것도 없어요. 아무것도! (나우시카의 작은 발사이로 오무의 유충이 더듬이를 움직이며 기어 나왔다.) YOUNG NAUSICAA 나오지마! MAN 오무의 유충이다. JIRU 역시 너는 곤충을 기르고 있었구나. . . 이리로 줘라, 부디, 나우시카. . . YOUNG NAUSICAA 안돼요. 아무것도 나쁜 짓 안 할 거예요! JIRU 인간과 곤충은 같은 세계에서 살 수는 없는 거란다! (나우시카의 오무를 질은 앗아갔다. 질은 오무를 치켜들고 말을 탄 채 사라져 갔다. 뒤에 남은 나우시카는 눈물을 뿌리며 부르짖 었다.) YOUNG NAUSICAA 아! YOUNG NAUSICAA 제발! 죽이지 말아요!! YOUNG NAUSICAA 제발. . . (그 때 나우시카는 정신이 들면서 현실로 되돌아 왔다. 나우시카의 곁에는 테토가 있었다. 누군가 나우시카에게 웃옷을 덮어두었 다.) NAUSICAA 테토. . . (그녀는 누워있던 곳에서 일어났다. 둥치밖에 안남은 석화된 나무들과 그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나무들은 거의 다 거 대한 것들이었고 하얗게 석화되어 신비롭게 보였다.) NAUSICAA 이상한 곳인데. . . (두리번 거리는 나우시카의 눈에 뛰어오는 아스벨이 보였다. 아스벨은 메베를 머리위로 치켜들고 있었다. 그는 다가와서 메베를 모래위에 놓고 나우시카가 있는 둥치위로 올라왔다.) ASBEL 안녕! 겨우 찾았다. 기분이 어때? NAUSICAA 여기가 어디야? (아스벨은 입이 귀까지 찢어지도록 미소를 띠고 나우시카의 손을 잡고 흔들어댔다.) ASBEL 우선, 고맙다고 해야겠어. 나는 페지테의 아스벨이야. 나를 구해줘서 고맙다. . . NAUSICAA 나는 바람의 계곡의 나우시카. . . 여기는 어디지? ASBEL 하하하. . . 놀랐지? 우리는 부해의 밑에 있는 거야. NAUSICAA 부해의 밑? ASBEL 봐 - 우리는 저기서 떨어진거야. . . 모래와 함께. . . (나우시카는 위를 올려다 보았다. 까마득한 위쪽에 말갛게 보이는 막이 있었다. 그러다가 그녀는 중요한 것을 생각해 내고 당황 했다.) NAUSICAA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잖아. ASBEL 그래? 이곳의 공기는 깨끗해. 나도 역시 놀랐었어. . . 부해의 아래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나우시카는 넋이 나간듯 사방을 둘러보았다. 그녀는 아스벨의 옷을 떨어뜨리고 나무둥치의 밑으로 내려와 천천히 걷기 시작했 다.) ASBEL 왜 그래? ASBEL 나우시카, 그러면 안돼. 멀리 가지 말아. (나우시카는 석화된 나무에 몸을 기대고 귀를 기울였다.) NAUSICAA 이런 웅장한 나무. . . (나무속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NAUSICAA 죽었구나, 그리고 물은 그 속을 통해 흐르네. . . (드문 드문 광선이 비치는 아래로 모래가 쫘악 내려왔다. 마치 작은 폭포 같았다. 모래들은 아래에 퍼져서 빛을 반사하며 반짝반 짝 빛났다.) NAUSICAA 마치 우물밑의 모래같이. . . NAUSICAA 나무는 석화되고, 부서지고, 떨어지면서. . . (아스벨이 나우시카를 발견했을땐 나우시카는 땅에 엎드려 있었다. 그녀는 엎드린채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녀 주위에는 흩 어진 모래가 있었다. 테토가 이상한듯 그녀의 주위를 맴돌았다. 아스벨은 그녀에게 다가갔다.) ASBEL 나우시카. . . ASBEL 울고 있는 거야? NAUSICAA 응. . . NAUSICAA 나는 기뻐. . . . (나우시카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둘은 깊은 침묵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밤이 되자 둘은 모닥불을 피워놓고 마주 앉아 있었다. 둘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ASBEL 라스텔은 내 쌍동이 동생이야. . . 나는 그녀와 같이 있고 싶었는데. . . NAUSICAA 미안해. . . 너무 늦게 얘기해서. . . ASBEL 아냐. . . 미안하다. 나는 내 동생을 죽인 자를 죽이고 싶었어. . . NAUSICAA 응. ASBEL 그래서 그 놈들은 바람의 계곡에 있는 거야? (아스벨은 무심코 치코의 열매를 깨물었다. 그리고는 그는 떫은 감을 씹은 얼굴을 했다.) ASBEL 이상한 맛인데, 안그래? NAUSICAA 치코의 열매야. . . 매우 영양이 있어. (테토는 계속 맛있게 먹고 있었다. 나우시카도 하나를 집어 깨물어 먹었다.) ASBEL 화아. . . (아스벨은 용기를 내어 손안에 있는 치코의 열매를 몽땅 입에 털어 넣고 와드득 와드득 씹으면서 재미있는 표정을 지었다.) ASBEL 어쨌든. . . 나는 마치 고무 구두를 씹는것 같아. NAUSICAA 하하하. . . (사실은 호호호라고 표현해야 할 듯. 그녀의 웃음 소리는 무척 예쁘다.) (다시 시간이 흘렀다. 나우시카는 모닥불 옆에 반듯이 누워 있었다. 반대쪽에선 아스벨이 무릎을 감싸고 앉아있었다.) ASBEL 부해가 생긴 이유가. . .? 넌 이상한 생각을 한다. NAUSICAA 인간들이 부해의 식물들을 오염시켰어. 부해는 이 세계를 정화시키기 위해 태어난 거야. . . 지구의 독을 몸 속으로 흡수해서, 깨끗한 결정으로 바꾸고, 죽어서, 모래가 된다. 이 지하의 동굴도 같은 일을 하고 있 어. NAUSICAA 곤충들은 이 나무들을 보호하고 있는 거야. . . ASBEL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것을 없애지 못한다 하자. 앞으로 몇천년 동안 괴로움을 겪어야 하지? 공기 와 곤충들의 공포에 떨면서 사는 것은 소용이 없어. 결국 우리는 그 독이 더 퍼지는 것을 막는 길을 찾는 수 밖에 없다구. NAUSICAA 너도 크샤나하고 같은 말을 하는구나. . . ASBEL 아니야!! 우리는 거신병을 전쟁에 사용하려는 계획같은 것은 없었어! 내일, 모두를 만나 본 다면 알게 될 거 야! NAUSICAA 그래, 이제 자자. . . 내일. . . 멀리 날아야 할 테니까 . . . (아스벨은 무엇인가 말하고 싶은 듯 나우시카를 돌아다 보았다. 그러나 나우시카는 벌써 잠들어 있었다. 그는 한숨을 쉬며 나우 시카에게 자기의 옷을 덮어주었다.) (여기는 다시 바람의 계곡이었다. 거신병의 알은 은밀한 장소로 옮겨져 보호받고 있었다. 알을 둘러싼 핏줄(이렇게 표현하는 수 밖에... )은 힘차게 맥동하고 있었다.) GUARD 모두 정상입니다. KUROTAWA 오! 잘 되어 가는가? GUARDS 예! 상반신은 거의 굳었습니다. KUROTAWA 정말 누가 보면, 넌 귀엽게 보여. 넌 바보야. . . (크로트와가 거신병의 알을 보며 말을 하자 거신병은 초록색의 표정없는 차디찬 눈을 살며시 떴다. 크로트와는 반발짝 물러섰 다.) KUROTAWA 나, 가난한 일개 군인은 오랜 동안 썩어 왔다. 야망을 꿈꾸면서. . . 젠장! 웃고 있어. 이자식. 너는 이세상 이 끝날때 까지 지하에서 잠자고 있는 편이 더 좋았어! GUARD 참모장! KUROTAWA 흐음. . . GUARD 전하의 수송선단이 페지테의 잔당들에게 습격받았습니다. 1번함 콜벳트만 남고 모두 전멸했습니다. KUROTAWA 전하께서는 무사하신가! GUARD 전하의 배도 폭발했습니다. . . OTHER GUARD 참모장! KUROTAWA 이 계곡의 사람들은 아직 모르고 있나. . .? GUARD 예! KUROTAWA 좋아! 즉시 가겠다. 그 동안, 계획을 계속하라! OTHER GUARDS 예, 알겠습니다! KUROTAWA 평민들에게 반대하지 마라. 결국 내게 기회가 돌아온건가? 아니면 역시, 파멸에의 전주곡인가? (그 광경을 유파는 비밀통로를 통해 남김없이 보고 있었다. 그 때 아이들 몇이 다가와 그에게 긴급히 속삭였다.) CHILD 1 미트 할아버지와 다른 분들이 돌아오셨어요. CHILD 2 산의 호수에서 유파님을 기다리고 계세요. (유파와 아이들은 산의 호수에 있는 낡은 우주선으로 갔다. 우주선은 불의 7일이 있기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말하자면 우주전함 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과거의 위용은 어디로 가고 이제는 낡고 녹슨 배에 지나지 않았다. 과거에 별들의 사이를 날아다녔다 는 전설을 지닌채. . . 호수가에 내려앉아 있었다.) MEET 우리들만 돌아왔습니다. . . VOICE 아니. . . 아무도 다치지 않았소. . . (크샤나는 손과 발이 묶인채 앉아 있었다.) KUSHANA 그럼 날 놓아줄거요?! YUPA 거신병을 산의 호수에 가라 앉히는게 좋겠소. 그리고 귀국으로 돌아가시오. 아무 군대도 계곡에 남기지 말 고. 지금, 싸우는 건 쉽소이다. 그러나 지금보다 더 큰 희생은 바라지 않소. KUSHANA 그놈에겐 불도 물도 소용이 없어. . . KUSHANA 그놈이 걸을 수 있기 전에는, 그놈을 움직일 수도 없소. . . 아직도 모르겠나요? 우리는 이제 돌아갈 수 없 어요. 외국은 강대한 힘을 가지고 있고, 나의 페지테 점령으로 겁에 질려있소. 근경의 모든 나라들이 차례차 례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게 될 것이오, 내 생각에는. 이제 당신들에게 남은 길은 한가지밖에 없소. . . 거신 병을 되살려서, 강대국들의 간섭을 막고, 그것과 함께 살아가는 것. KUSHANA 봐요! (크샤나는 자신의 왼손을 그냥 뽑아냈다. 그녀의 왼팔은 아예 없었던 것이다. 모두들 놀랐다. 모두들 갑옷으로만 생각하고 있었 기 때문이었다.) VOICES 오! YUPA 곤충때문에. . .? KUSHANA 난 결혼하지 않아; 아마 난 지독한 인간으로 보였을거요. 부해를 태우고, 곤충을 죽여! 왜 당신은 인간의 세 계를 되돌리는 일을 주저하지?! 내가 페지테에서 빼앗아 온 것처럼, 당신들도 내게서 빼앗는 편이 좋을 거 요. YUPA 당신은 우리가 거신병을 되살리게 하진 못하오! (그들이 이렇게 말다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 아이가 좁은 통로로 달려왔다.) CHILD 1 큰일입니다!! (문가에 서있던 아이가 막았다.) CHILD 2 암호를 대! CHILD 1 하지만 급하다구! CHILD 2 바람. . . CHILD 1 계곡! CHILD 2 좋아. CHILD 1 포자가 아직 있어요!! MEET 뭐라고?! CHILD 1 계곡 전체에 걸쳐 지독한 독을 내뿜고 있어요. 대소동이 일어나고 있어요! (한밤중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성앞에 모여 아우성치고 있었다. 크로트와는 창밖으로 그 광경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MAN 1 이봐, 빨리! MAN 2 빨리 나눠줘! MAN 3 저게 계곡을 작살낼거야. VOICE 1 빨리 나눠줘! VOICE 2 서두르지 않으면, 전 계곡이 부해로 되어요! VOICE 3 그렇다!! 도끼와 화염방사기를 분배하라!! VOICE 4 빠르게 자라고 있단 말야! GUARD 포자 소거를 위해 나누어 주는 도구는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 . KUROTAWA 어쩔 수 없다. 총을 제외한 모든 곳을 돌려줘라. GUARD 예, 알겠습니다! 콜벳트는 출발하겠습니다. KUROTAWA 실수하지 마라, 이런 때에. 페지테로 가서 전 군단을 계곡으로 데리고 와라. GUARD 예, 알겠습니다! KUROTAWA 오, 얘야 좀 문제가 생긴 것 같구나. MAN 빨리! 서둘러요! (유파와 미트는 건쉽에 탑승하고 있었다.나우시카를 찾아내기 위해서였다.) GOLL 부디 공주님을 부탁합니다. YUPA 내가 돌아올 때 까지 숨어 있게. GOLL 알겠습니다. . . 저희들은 계곡으로 가겠습니다. (숲에는 온통 포자투성이였고 사람들은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고 있었다. 화염방사기의 불빛으로 숲은 온통 붉은 빛으로 둘러싸 였다.) MAN 에잇! GOLL 소용 없어! 이렇게 멀리까지 퍼지고 있다. MAN 여기도 역시! (멍하니 있던 도르메키아의 병사를 밀쳐내고 여자들도 도끼로 나무의 땅밖으로 나온 뿌리를 찍어 보고는 소리를 질렀다.) WOMAN 이런 곳 까지! GUARD 뭘 하는 거냐! WOMAN 에잇! 아 여기도 있어요! VOICE 아 큰할머님. . . GRANDMA 태워 버릴 수 밖에 없다. . . 이 숲은 이제 끝이야. . . 만약 주저한다면, 계곡 전부가 부해에 삼켜지고 만 다. MAN 1 꼭 그래야 될까요. . .? 이 숲은 저수지를 300년 동안이나 보호해 왔는데. . . MAN 2 제길 . . . 저 놈들이 오지만 않았던들. . . GOLL 이봐, 그대로야, 이젠 참을 수 없다. 우리도 가자! (나우시카와 아스벨은 페지테를 향하여 비행하고 있었다. 메베에 아스벨이 납작 엎드리고 나우시카는 그 위에서 메베를 조종하고 있었다. 그들은 고적한 모래벌판 위로 날아갔다.) ASBEL 그래. . . ASBEL 내게는, 여전히 안 보이는 데. . . NAUSICAA 곤충이 없다. . . 왜 이렇게 이상한 기분이 들지? ASBEL 계속 앞으로 가. 이 산맥만 지나면, 동료들이 있어. ASBEL ?! 페지테쪽 방향이 이상한데. . . 저 안개가 뭐라고 생각하지? (나우시카는 이상한 것을 보았다. 그녀는 소리를 질렀다.) NAUSICAA 아! 아스벨, 마스크를 써! ASBEL 곤충이다. . .! 죽었다. . . (수많은 곤충들이 죽어 나자빠져 있었다.) NAUSICAA 페지테를 향하고 있다! ASBEL 걱정하지 마. 거기에는 도르메키아군이 있다. (페지테가 보였다. 그러나 페지테는 예전의 페지테가 아니었다. 도시 전체가 죽어버린, 검은 연기를 뿜어내고 있는, 이제는 살아 서 움직이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도시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상한 안개가 끼어있고 탱크와 죽은 곤충들이 뒤엉켜 있었다. 나 우시카와 아스벨은 망연자실해서 이곳 저곳을 돌아 다녔다. 그때 아스벨이 마구 계단위로 뛰어 올라갔다.) ASBEL 아!! (나우시카도 곧 따라왔다.) NAUSICAA 오무. . . ASBEL 중앙 돔을 덮쳤다. . .!! (거대한 오무가 중앙 돔을 덮쳐서 중앙 돔은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 오무는 죽어서 이미 눈에는 빛이 사라지고 없었다. 아스벨은 절망하여 주저앉았다.) ASBEL 이젠 페지테는 끝났다. . . 도르메키아군을 쳐부수려고. . . NAUSICAA 쳐부수려고? 무슨 뜻이지, 아스벨? 브릭이다. (절망한 아스벨과 위로하려는 나우시카의 머리위로 비행기 소리가 들려왔다. 아스벨은 고개를 들었다.) ASBEL 우리 배야! 내려오고 있다. 가자! (페지테의 바깥에 페지테의 배가 착륙했다. 붉은 색을 한 배는 가득히 난민을 싣고 있었다. 배가 완전히 정지하자 문이 열리고 몇몇 사람들이 바깥으로 나와 아스벨을 반겼다.) TOWN CHIEF 아스벨! 무사했었구나! ASBEL 무슨 짓을 한거죠. 우리도 재건할 수는 없어요. TOWN CHIEF 도시를 봤구나, 그렇지. . . 괜찮다. 부해에 먹히겠지만, 부해를 다 태워 버리면 된다. ASBEL 하지만 거신병은 이곳에 있지 않습니다. TOWN CHIEF 바람의 계곡에 있다. ASBEL 어떻게 그것을? TOWN CHIEF 하, 하, 하. . . 우리라고 놀고 있었겠느냐. 제2 계획이 실행되고 있다. 오늘밤이면 바람의 계곡의 도르메키 아군도 전멸이다. NAUSICAA 아. . . 뭐라고요? NAUSICAA 전멸이라니 무슨말이죠? TOWN CHIEF 아스벨 이 소녀는? ASBEL 바람의 계곡의 나우시카. 내 생명의 은인입니다. . . MAN 오. . .! TOWN CHIEF 바람의 계곡. . . NAUSICAA 말해줘! 무슨 일이지? 아스벨! 알고 있지? 가르쳐줘! (아스벨은 떨어지지 않는 입을 간신히 열었다.) ASBEL 곤충. . . 곤충들을 화나게 해서. . . NAUSICAA 안돼. . . NAUSICAA 페지테를 공격한 것도 당신이죠?! 이런 참혹한 짓을. . .! TOWN CHIEF 어쩔 수 없다, 거신병을 그들이 되살리기 전에 빼앗아야 한다. (나우시카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두려운 눈으로 돌아보더니 울음을 터뜨렸다.) NAUSICAA 흑! (한 사람이 그녀의 어깨에 손을 뻗었다.) MAN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야. . . 이해해주게! (그녀는 손을 뿌리치고 소리질렀다.) NAUSICAA 그래서 계곡의 사람들도 죽일 건가요!? 멈춰요! 당장 멈춰요!! 제발!! MAN 너무 늦었다! TOWN CHIEF 벌써 떠났다. 아무도 멈출 수 없어. TOWN CHIEF 우리는 벌써 도르메티아인들에게 죽음을 당했었다. . . 이제, 다른 길이 없어! (나우시카는 고개를 설래설래 저으며 두려운 듯이 그들을 보았다. 갑자기 그녀는 몸을 돌려 메베로 날렸다. 메베가 땅을 박차고 오르기 시작했다.) TOWN CHIEF 잡아! (사람들이 한꺼번에 메베를 덮쳤다.메베는 올라가지 못하고 내려앉았다.) VOICE 멈춰!! 멈춰!! (사람들은 나우시카를 메베에서 끌어내린 후에 사지를 붙잡았다.) NAUSICAA 놓아줘요! 제발! 가게 해 줘요!! MAN 시간이 없다! TOWN CHIEF 이제, 거신병을 데려온다면, 거신병이 부해를 태워버린다. . . 인간의 세계를 다시 만드는 거다. (나우시카는 시장의 얼굴을 똑바로 노려보며 소리질렀다.) NAUSICAA 거짓말! 당신도 도르메키아인들과 다를 바 없어!! TOWN CHIEF 아니야! 그들은 그것을 파괴에 쓸 뿐이다! NAUSICAA 하지만 당신도 물을 마시겠죠, 그렇죠? 누가 그 물을 정화한다고 생각하죠? NAUSICAA 인간들은 바다도 강도 모두 오염시켰어요. 부해의 나무들이 그것을 정화시키고 있어요. 당신은 그 나무들을 태워 버린다는 말인가요? 어쩐지, 당신은 거신병을 파내지 말았어야 했어요!! TOWN CHIEF 좋아, 그럼, 뭘 해야 하지?! 지금 본 것 처럼, 도르메키아의 먹이가 되어야 하나? NAUSICAA 아니야! 아니야!! 아스벨, 모두에게 부해가 생긴 이유를 말해줘. . . NAUSICAA 그들에게 곤충들은 세계를 지키고 있다는 것을! 아스벨!! 제발!! (이를 악물고 있던 아스벨은 갑자기 시장에게 덤벼들었다.) TOWN CHIEF 우욱! 뭐 하는 거냐? (그는 시장의 권총을 빼앗아 한 발자국 물러서며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ASBEL 움직이지 마! ASBEL 저 소녀를 보내 줘. TOWN CHIEF 정신 차려라, 아스벨! (아스벨은 모래바닥에 총을 한 방 쏘았다.) ASBEL 난 멀쩡해! 그 손을 그녀에게서 떼! 나우시카! 모두에게 알려! (그 때 뒤에서 한 사람이 개머리판으로 아스벨의 머리를 내려쳤다.) ASBEL 우욱!! (아스벨은 그자리에 쓰러졌다.) NAUSICAA 아!! NAUSICAA 아스벨!! 놔줘!! (크샤나는 이미 탈출에 성공해서 바람의 계곡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간신히 높은 산의 꼭대기까지 올라간 그녀는 바람의 계곡에 서 사람들이 화염 방사기로 폭동을 일으켜 병사들에게 불을 뿜어대고 병사들은 총을 쏘고 뒤엉켜 싸우는 것을 보았다.) KUSHANA 앗! KUSHANA 아니? 이 바보들. . .! GOLL 시작했다. 이제 어쩔 수 없다. GIKKURI 음, 하지만, 그는 기다리라고 말했는데. . . (크로트와는 성벽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며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KUROTAWA 그렇게 우물쭈물하지 마! 전차로 병사들을 구출하라! GUARD 참모장! 마지막 것도 탈취당했습니다! KUROTAWA 어디로 가는거지? GUARD 모르겠습니다. 주민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KUROTAWA 아, 안돼 - 피에 굶주린 군중들이 되겠지. 제 2의 페지테군. 응? (문득 아래를 내려다본 크로트와는 달려오는 노인 몇명을 보았다.) KUROTAWA 응? (노인들은 전차앞으로 다가갔다.) GOLL 이걸. . . 빼앗자! (노인들이 전차를 향해 광탄을 던졌다. 광탄이 전차위에서 터졌다. 눈부신 빛이 시야를 가렸고 승무원들은 놀라서 밖으로 뛰어나 와 도망쳤다.) GIKKURI 잘 했다. (빛이 사라지자 크로트와는 깜짝 놀랐다.) KUROTAWA 전차를 빼앗겼다! (전차는 성과 마을을 잇는 다리 위에 서 있었다. 총알이 날아오자 니가는 깜짝 놀라 전차 안으로 뛰어들었다.) NIGA 으아! GOLL 서둘러, 움직여봐! (니가는 이것 저것 만지며 대답했다.) NIGA 재촉하지 마! GIKKURI 와! 그들이 온다!! (갑옷을 입은 병사들이 네명 열을 지어 칼을 곧추세우고 나오기 시작했다.) GUARD 전진! GOLL 이봐 이봐, 빨리. NIGA 봐, 이건가? 에이. . . 아, 움직인다. GIKKURI 어디로 가는 거야?! (갑자기 전차는 전속 후진하기 시작했다.) GUARDS 으악!! (병사들이 성안으로 도망쳐 버리자 전차는 성문에 충돌했다.) GOLL 앞으로! 앞으로 가!! NIGA 알고 있어. . . (전차는 온통 다리에 몸을 비벼대며 앞으로 나갔다. 덕분에 다리는 모두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그때 분위기가 이상하여 뒤를 돌아본 크로트와는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는 크샤나와 경례하는 병사들을 보았다.) KUROTAWA 제길! 전차를 모조리 내어 와! 아니?! 살아있었군. . . 꿈은 사라졌군. . . 전하! (기쿠리가 전차위에서 밖을 보며 소리쳤다.) GIKKURI 우리가 시간을 버는 동안, 부상자를 산의 호수로! MAN 알겠습니다! MAN 공주님이 건쉽으로 돌아오실 때 까지 기다려야 해! (사람들의 행열이 산으로 계속 올라갔다. 나이들고 약한 노인들, 여자들, 어린아이들은 모두 산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모두들 지 친 모습들이었다. 주위에는 검은 연기가 돌고 있었다.) VOICE 1 모두, 서둘러. VOICE 2 빨리! GOLL 잘 감시해. 너도 같이 돕고. (기쿠리는 바깥을 살피다가 오른쪽에서 접근하는 전차들을 보았다.) GIKKURI 여기는 기쿠리. . . 그들이 왔다! 전차가 온다! GIKKURI 서둘리. 빨리! (전차는 서둘러 방향을 돌렸다. 그리고 그들이 막 포를 쏘려고 하는 순간에 도르메키아군의 포탄이 먼저 날아와 명중했다.) VOICE 알겠습니다. 이제. . . (그 때 콜벳트의 전망대에서는 병사가 구름 저쪽을 가리키며 뭐라고 말하고 있었다.) GUARD 1 실수는 없나? GUARD 2 페지테의 브릭입니다. 저 구름 위에서 얼핏 보였습니다. GUARD 1 좋아! (나우시카는 브릭에 갇혀있었다. 아스벨의 어머니와 한 소녀가 선실에 갇혀 있는 나우시카를 만나러 들어갔다.) GUARD 조심하세요. 조금전까지 난폭하게 굴었습니다. . . (나우시카는 엎드려 손으로 다리를 감싼채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 사람들이 들어와도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나우시카의 머리 칼을 헤치고 테토가 얼굴을 들었다. 문이 닫기자 아스벨의 어머니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ASBEL'S MOTHER 서둘러요! 나우시카양, 우리는 내보내 주려고 왔어요. ASBEL'S MOTHER 가서 계곡의 모두에게 알려요. . . 그 당신의 비행체를 쓰면 아직 시간이 있어요. . . 준비해 놓았어요. (나우시카는 놀라 고개를 들었다.) NAUSICAA 아! ASBEL'S MOTHER 아스벨에게서 모두 들었어요. (같이 들어온 소녀가 겉옷을 벗었다. 겉옷은 붉은 색의 옷인데 그곳의 소녀들이 잘 입는 옷이었다.) GIRL 내가 여기를 맡을께요. 빨리, 이걸 받아요. . . NAUSICAA 당신은. . .? ASBEL'S MOTHER 아스벨의 어머니예요. . . NAUSICAA 어머니. . .! (나우시카는 아스벨의 어머니 품에 안겼다.) ASBEL'S MOTHER 정말, 미안해요. . . 우리가 잘못했어요. GIRL 서둘러요! (나우시카는 소녀와 옷을 바꿔입고 밖으로 나왔다. 머리에 두건을 써서 보초는 알아보지 못했다. 좁은 복도를 걸으면서 나우시카 는 물었다.) NAUSICAA 그 소녀는. . .? ASBEL'S MOTHER 괜찮을 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그들은 어두운 방으로 들어섰다. 그 방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모두 노약자들이었다. 페지테의 난민들이었다.) NAUSICAA 아. . . WOMAN 조심해요, 괜찮아요? OLD WOMAN 무례한 대접을 용서해 주게나. . . (그 때 바닥에 붙어있는 문에 열리고 아스벨이 머리를 내밀었다.) ASBEL 나우시카 - 여기야! WOMAN 좋아요. ASBEL 빨리! (나우시카는 두건을 벗었다. 그리고 밑으로 내려가기 전에 모두를 둘러보며 소리쳤다.) NAUSICAA 모두 고마와요! (나우시카는 밑으로 뛰어내렸다. 아스벨과 함께 기어가자 물건들을 쌓아놓은 창고에 닿았다.) ASBEL 늦어서 미안해. . . (아스벨은 푸대자루들 사이에서 메베를 잡아당겨 꺼냈다. 그리고 아스벨은 창고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ASBEL 여기서 날 수 있겠니? NAUSICAA 해 보자! (문이 열리자 거센 바람이 불어닥쳤다. 나우시카는 머리칼을 흩날리며 몸을 굽히고 날아갈 준비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구름사이 로 도르메키아의 비행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NAUSICAA 콜벳트! (말이 떨어지자 마자 콜벳트에서 총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창고 안으로도 총알이 쏟아져 들어왔다.) ASBEL 와! TOWN CHIEF 숨어라! 빨리, 구름 속으로!! (브릭은 기수를 돌려 구름속으로 뛰어들었다.) VOICE 사격 중지! 바보들! 구름 속은 전기지옥이야! (구름속으로 들어가자 무섭게 번개가 쳐댔다. 붉은 색의 기체가 보랗빛으로 물들었다. 폭풍이 휘몰아치고 기체는 쉴새없이 삐꺽 댔다. 사람들은 당황하여 소리쳐 댔다.) GUARD 소용없습니다! 조종이 안되요! ASBEL 배가 부서진다! TOWN CHIEF 모두! 어쩔 수 없다. 구름 밖으로 나가서 싸우자! (브릭이 구름밖으로 나가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위에서 기다리고 있던 콜벳트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콜벳트는 바로 앞으로 나 타났다.) MAN 아!! TOWN CHIEF 준비가 안되었는데! ASBEL 제길 저들이 뭘 할려 한다고 생각해! NAUSICAA 구름이야! 구름으로 몰아서, 배에 올라타려고 해! (배는 위에서 내려앉는 콜벳트를 피해 계속 내려갔다. 그러나 휘몰아치는 구름이 다가오자 더이상 갈 수가 없었다. 콜벳트가 브 릭의 위로 내려앉자 콜벳트에서 몇명의 병사들이 줄을 타고 브릭의 위로 내려왔다. 그들은 기관총과 칼로 브릭의 위쪽 문을 부수 었다. 나우시카와 아스벨은 몰아치는 바람을 맞으며 소리쳐댔다.) ASBEL 놈들이 온다! 빨리 가! NAUSICAA 아냐! 나도 같이 남겠어! 난 너의 어머님이나 내 자리를 맡아준 그 소녀를 두고 갈 수는 없어! ASBEL 너만이 계곡의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다! 제발 가! 우리를 위해서라도 가! NAUSICAA 아! (싸움이 붙었다. 도르메키아의 병사들과 페지테의 사람들은 기관총과 칼로 격렬하게 싸웠다. 그러나 싸움은 페지테에 불리하게 돌아갔다. 페지테의 사람들은 계속 쓰러져가고 도르메키아의 병사들은 부서진 문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GUARD 배를 빼앗아라. GUARD 포로는 필요없다. 다 없애버려! (나우시카와 아스벨이 말다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도르메키아의 병사 하나가 양손에 칼을 들고 창고안으로 뛰어들어왔다.) NAUSICAA 아! ASBEL 가, 나우시카!! 가!! (나우시카가 메베 위에서 당황하고 있는 사이에 아스벨은 병사와 치열하게 싸웠다. 아스벨은 힘을 내어 메베를 발로 밀어버렸다. 나우시카는 순식간에 구름속으로 쓸려 날아갔다.) NAUSICAA 아스벨!! (구름속으로 싸우는 아스벨의 모습이 사라져갔다. 나우시카는 아스벨을 불러 대다가 구름을 뚫고 올라갔다. 그녀는 브릭의 조종 석으로 싸우는 사람들을 보며 어쩔줄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곧 정신을 차리고 그녀는 메베를 솟구쳐 올렸다. 그러한 그 녀의 뒤로 도르메키아의 콜벳트가 날아올라 그녀를 추적했다. 나우시카는 구름 사이로 날아다녔으나, 콜벳트는 바로 쫓아와 총 을 쏘아댔다. 나우시카의 옆으로 총알이 스쳤다. 나우시카는 기체를 흔들어 총알을 피하다가 문득 다가오는 바람의 계곡의 건쉽 을 보았다.) NAUSICAA 아! MEET 공주님!! NAUSICAA 미트! (미트는 나우시카의 머리위로 바로 건쉽을 날리며 기관포를 쏘아댔다. 콜벳트는 건쉽의 기관포를 맞고 단숨에 폭발하며 검은 연 기를 뿜고 떨어져 갔다. 미트는 환호성을 질렀다.) MEET 야호!! NAUSICAA 미트! 유파선생님!! MEET 공주님!! (나우시카는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NAUSICAA 빨리요! 모두. . .! 모두가!! MEET 운반 훅을 내보냅니다! 유파님! 오른쪽의 빨간 레버를 당기십시오! (그 때 브릭에서는 페지테인들이 마지막까지 몰려 있었다. 페지테인들은 모두 나우시카가 마지막으로 들렀던 그 어두운 방에 몰 려 있었다. 방문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젊은 사람들은 힘껏 도르메키아군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었다. 방 가운데에는 폭탄이 하 나 있고 시장이 도화선에 불을 당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노인과 어린이들이 울부짖었다.) GUARD 이제 한군데만 남았다. 빨리! MAN 욱. . . 모두 일을 도와! ASBEL 문이. . . 부서집니다! TOWN CHIEF 오라고 해. . . 페지테의 긍지를 보여주자! (문득 창밖을 내려다 보던 한 페지테의 소녀는 구름위로 그려진 건쉽의 그림자를 보고 중얼거렸다.) GIRL 저게 뭐지. . .? 새같은데. . . LOOKOUT 배입니다! 바람의 계곡의 건쉽입니다! GUARD 뭐라고!? (건쉽은 브릭의 위로 천천히 다가왔다. 건쉽의 아래에는 유파가 매달려 있었다. 그는 점점 다가오더니 브릭안으로 뛰어들었다.) LOOKOUT 와! (유파는 병사하나를 밟아 버렸다. 병사 세명이 달려 들었으나 유파의 단칼에 모두 쓰러졌다.) LOOKOUT 아니! 당신! (하얀 투구를 쓴 도르메키아군의 대장이 소리쳤다.) GUARD 유파다! 그를 죽이는 자에게 명예가 간다! (병사들은 좁은 계단으로 우루루 몰려 올라갔다. 그러나 유파는 가볍게 뛰어 올랐다.) GUARD 와! (병사들을 가볍게 따돌린 유파는 도르메키아군 대장의 앞에 떨어졌다. 그는 당황하여 칼을 휘둘러 대었으나 유파의 상대가 될 순 없었다. 순식간에 벽으로 밀려 버렸고 유파는 그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나직히 위협했다.) YUPA 항복하라! 콜벳트는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GUARD 그 - 그럴수가. . . (건쉽은 최대의 속력으로 바람의 계곡을 향하여 날아가고 있었다. 메베는 건쉽의 뒤쪽으로 와이어의 훅에 걸려 딸려오고 있었다. 건쉽이 울려댔다.) MEET 공주님, 위험합니다! 엔진이 폭발할 겁니다! NAUSICAA 계곡까지만 제발! 300으로 올려요!! 신이여. . .! 바람의 신이시여! 모두를 지켜주세요, 제발. . . (바람의 계곡에서의 반란은 이제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호수의 우주선으로 몰려 있었다. 그들은 낡은 총을 가지 고 도르메키아군을 경계하고 있었다. 도르메키아군은 전차 몇대를 앞세운채 정예의 병력으로 마을 사람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크 로트와와 크샤나는 마을사람들을 바라보았다.) KUROTAWA 명령만 내리면 움직일 수 있습니다. . . KUSHANA 나는 그들을 기다리겠다. KUROTAWA 돌아온다고요? KUSHANA 난 그소녀가 건쉽으로 돌아올 거라 믿는다. . . KUROTAWA 그 건쉽은 골치아픈데요. . . 당신은 그들을 믿습니까? KUSHANA 저 배에 대해서 알고 있나? KUROTAWA 저건 불의 7일간 이전에 만들어졌다지요?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설마, 별까지 갈 수가 있었을까요. . .? 그리고 포들도 역시 잘 동작하지 않습니다. . . 음, 누가 먼저 기선을 잡느냐가. . . KUSHANA 나는 기다리겠다. KUROTAWA 응? KUSHANA 정말, 부해의 깊은 곳에서, 만약 다시 삶이 돌아온다면. . . 그 애가 내게 진지하게 말했던 것에 대해 듣고 싶다. (전차위에 서 있던 크샤나는 밑으로 내려왔다. 밑에는 전차를 빼앗아 몰던 노인 셋이 부상을 입은 채 잡혀 있었다. 그들은 맥없 이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KUSHANA 왜 그러는 거지? 포기했나? 투항하는게 좋을거야. 그러면, 풀어 주겠다. 제2의 페지테가 되길 원하나?! GIKKURI 당신도 공주님이지요, 우리들의 공주님과는 많이 다르군요. . . GOLL 이 손을 보시오. 질의 그것과 같은 병이오. 이제 반년만 있으면, 바위 같이 될 거요. . . 하지만, 우리 공주 님은 이 손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셨었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의 아름다운 손이라고! KUSHANA 부해의 독에 침식을 받았군. 그래도, 당신은 부해와 같이 살아 가겠다고 하는 건가? GIKKURI 당신은 불을 쓰는군. . . 우리도 그러려 했었소. . . GOLL 불을 많이 사용하면, 아무것도 살아남지 못해요. . . 불은 숲을 하룻만에 재로 바꿔 버릴 수 있지. . . GOLL 수백년동안, 숲은 바람과 물에 의해 세워진 거요. GIKKURI 우리는 바람과 물 쪽이 더 좋소. . . NIGA 공주님이 저 숲을 본다면 슬퍼하시겠지. . . (전차 밑에서 투구 하나가 불쑥 솟아올라 물었다.) GUARD 참모장 계속 아무 명령 없습니까? KUROTAWA 네 할 일이나 해. . . GUARD 예, 알겠습니다! (크로트와는 앞으로 나가서 마을 사람들을 살피는 크샤나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KUROTAWA 왠지는 모르겠지만, 귀엽게 보이는데. . . KUSHANA 크로트와! 그들을 가게 해! KUROTAWA 으잉? KUROTAWA 이봐요, 기다릴겁니까? KUSHANA 병사들에게 식사를 줘라! 한시간 뒤에 공격을 시작한다! KUROTAWA 호오, 고기군. . .? 난 천천히 먹는게. . .? (도르메키아군과 대치하고 있던 마을 청년중 하나가 어두운 그림자를 발견하고 외쳤다.) GUARD 어? 누가 오고 있습니다! OTHER GUARD 골과 다른 사람들이다! (셋은 마을 사람들 쪽으로 걸어오다가 문득 걸음을 멈췄다.) GOLL 응? GIKKURI 왜그래. . .? GOLL 바람이 없다. . . GIKKURI 바람이 없다고? 정말. . . 바람이 멈춰버렸다. . . (할머니가 고통스러운 소리를 질렀다.) GRANDMA 오 . . . GIRL 할머님, 무슨 일이예요? WOMAN 할머님?? GRANDMA 누가. . . 날 좀 부축해 주게. . . 아 . . . GRANDMA 아 . . . GIRL 1 왜 바람이 멈추죠. . . GIRL 2 할머님, 귀가 아파요. . . GRANDMA 오. . . 대기가. . . 대기가 분노로 차 있다. . . (그 때 건쉽은 최대의 속력으로 바람을 가르고 비행하고 있었다.) NAUSICAA 가까와요! MEET 부해를 통과했습니다! 산의 호수까지 앞으로 3분! NAUSICAA 엔진 슬로! 구름 아래로 하강. MEET 저 빛이 뭐지?! (이미 밤이 찾아와 사방이 어두운데 날아가는 건쉽의 앞쪽으로 붉은 빛이 어려있었다. 나우시카는 몸을 조종석에서 반쯤 내밀고 눈을 크게 떴다.) NAUSICAA 오무. . .! (거대한 오무의 떼. . . 오무는 온통 붉은 눈을 하고는 미친듯이 질주하고 있었다. 한두마리가 아닌 끝에서 끝이 보이지 않고 지 평선을 덮어버릴 정도의 수의 오무가 바람을 가르고 지축을 울리며 질주하고 있었다.) MEET 부해가 오무로 가득 찼다! 바람의 계곡을 향하고 있다. . . NAUSICAA 왜. . .! 왜 오무가 이러는 거지. . . (나우시카는 무엇인가 앞쪽에 있는 것을 알아챘다.) NAUSICAA 아! NAUSICAA 누가 무리를 유도하고 있다. . . 미트 시리우스 쪽으로! MEET 아 - 알겠습니다. NAUSICAA 저기다! NAUSICAA 미트 조명탄! (미트는 조명탄을 쏘았다.) MEET 알겠습니다. . . 저건!! MEET 무엇이지. . .? NAUSICAA 아!! (항아리 모양의 작은 비행체가 날아가고 있었다. 그 밑에는 작은 오무 한마리가 굵은 쇠못에 찍혀 매달려 있었다. 새끼 오무는 파란 피를 흘리며 꿈틀대고 있었다.) NAUSICAA 저런 참혹한 짓을. . . 저 새끼 오무를 유인물로 다른 오무를 부르게 만들다니. (미트는 화가 나서 전속력으로 돌진했다. 갑자기 항아리 모양의 비행체에서 기관총탄이 우박같이 날아왔다.) MEET 제길!! 떨어뜨려 버린다! (미트는 사격자세를 하고 접근했다. 그러자 나우시카는 뒹좌석에서 소리쳤다.) NAUSICAA 안돼요!! 쏘면 안돼요! 미트 멈춰요!! (건쉽은 쏘지 못하고 비행체의 옆을 스쳐 멀어져갔다.) MEET 왜! 왜 쏘지 못하게 하셨습니까!! NAUSICAA 우리가 오무의 새끼를 죽이면, 폭주를 멈출 수 없어요!! (미트는 흥분해서 외쳐댔다.) MEET 그럼 뭘 하죠? 이대로라면, 바람의 계곡은 마지막입니다!! NAUSICAA 진정해요, 미트!! 내가 오무의 새끼를 무리로 돌려보내겠어요. NAUSICAA 내 운을 시험해보겠어요! 욱. . . (나우시카는 허리를 굽혀 쇠파이프 하나를 뜯어냈다.) MEET 공주님, 뭐하십니까?! NAUSICAA 미트, 모두에게 알려요! (나우시카는 파이프를 와이어에 걸고는 몸을 날렸다. 나우시카는 바람을 타고 와이어 끝에 매달려 있는 메베에 닿았다. 그녀는 메베에 올라타고는 그대로 발진했다.) MEET 공주님!! 무기도 없잖아요. . .! 아!! (지평선 너머에서 조명탄이 오르자 도르메키아의 병사는 망원경으로 관찰했다.) GUARD 우리의 조명탄은 아닙니다! KUSHANA 거리는?! GUARD 약 20리그. KUSHANA 건쉽이라 생각하나? KUROTAWA 아마도. . . (그 때, 우주선의 잔해에서 조명탄이 하나 쏘아졌다.) KUROTAWA 구조신호입니다. KUSHANA 이젠 상관 없다. 이제 한시간 지났다. 가자. KUROTAWA 기다리지 않으실겁니까? KUSHANA 어차피, 피로 물든 길이다. . . GUARD 부대 앞으로! (전차 몇대와 중무장을 한 병사들이 일제히 낡은 우주선을 향하여 진격하기 시작했다. 크샤나는 전차위에 서서 병사들을 독려했 다.) KUROTAWA 전하, 안으로. . . KUSHANA 여기가 좋다. . . (그 때 비행기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모두 고개를 소리나는 쪽으로 돌렸다. 어두움의 장막을 뚫고 건쉽이 그 모습 을 드러냈다.) GUARD 아 건쉽이다! GUARD 2 공습이다!! (병사들은 일제히 건쉽을 향하여 총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크샤나는 당황하여 소리쳐댔다.) KUSHANA 사격 중지!! 중지. 안 멈출거야?? (크샤나는 앞에서 기관총을 쏘는 병사의 뒷통수를 퍽 하고 쳤다.) GOLL 아. . . 공주님!! KUSHANA 여기서 명령을 기다려라! 공격 중지!! (크샤나는 전차밑으로 뛰어내려 건쉽을 향하여 달려갔다.) KUROTAWA 아 - 전하! (건쉽을 사이에 두고 왼쪽에는 마을 사람들이 오른쪽에는 크샤나가 달려왔다.) KUSHANA 그 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 GOLL 공주님은!? GIKKURI 뒤에 타고 있지 않은데! (미트가 조종석에서 몸을 일으켰다.) MEET 오무다! 오무의 대군이 오고 있다! GOLL 뭐라고?? MAN 오무? MEET 공주님은 질주를 막기 위해 뒤에 혼자 남으셨다. MEET 싸울 시간이 없다! 모두, 높은 곳으로 달려! 빨리!! (미트는 건쉽에서 뛰어내려 마을사람들과 함께 뛰기 시작했다. 크샤나도 도르메키아군에게 황급히 돌아갔다.) PEOPLE 와! KUROTAWA 이런 . . .! (꼬마 여자아이 둘이서 할머니를 부축하고 있었다. 그들 앞에 지평선은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GIRL 1 아. . .! 할머님, 붉은 빛이 보여요! 이리로 오고 있어요! GIRL 2 빠르게 늘어나는 것 같아요. . . GRANDMA 내게 가까이 붙어라. . . 이제 아무도 멈출 수 없다. . . (마을 사람들은 피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뒤엉켜서 숨을 장소를 찾아댔다.) VOICES 조용히 해!! 아직 시간이 있다. 아직 다 괜찮아! 서둘러!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나이 든 아주머니 하나가 미트에게 울면서 말했다.) OLD WOMAN 미트. . . 만약 내가 죽는다면, 계곡에서 죽고 싶네. . . MEET 소용 없어요. . . 공주님은 절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당신도 포기하면 안됩니다! (크샤나는 전차위에 올라탔다.) KUSHANA 알겠나?! 우리는 시간을 벌어야 한다! 곧 돌아오겠다! KUROTAWA 전하! 불가능합니다?! 이제 곧 여기 올겁니다! KUSHANA 지금 써먹지 않으면, 언제 쓸 수 있겠나? 가자!! (그 순간 나우시카는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기관총탄을 피하고 있었다. 총탄을 피하며 나우시카는 계속 소리를 질렀다.) NAUSICAA 쏘지 말아요! 제 말을 들어줘요!! (나우시카가 비행체을 스치고 지나가자 로켓탄 십여발이 메베의 뒤를 쫓았다. 메베는 빠른 속력으로 로켓탄을 모두 피해냈다. 메 베는 비행체와 거리를 두고 천천히 원을 그리며 돌고 있었다.) (비행체에는 두 사람이 타고 있었다. 하나는 중년의 남자와 하나는 기관총을 잡고있는 아스벨 또래의 청년이었다.) MAN 젠장. . . 마치 새 같군! GUNNER 적이 아닙니다. 뭔가를 외치고 있어요. MAN 저 사람은 이 임무를 방해하고 있다. 모든게 적이야. 온다! 사정에 들어오면 쏴라. (메베가 정면에서 다가오기 시작했다. 사수는 조준경을 나우시카에게 맞췄다.) GUNNER 아. . . (나우시카는 메베 위에 우뚝 서 있었다. 그녀는 메베위에 우뚝 서서 두 팔을 벌리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카락과 옷깃이 바람이 날리고 그녀는 그대로 비행체로 다가왔다.) MAN 지금이야! 쏴!! GUNNER 아냐!! 라스텔. . . MAN 나와!! (중년남자는 사수를 밀어내고 나우시카에게 기관총을 퍼부었다. 총알이 나우시카의 왼쪽 어깨와 오른쪽 발목을 스쳤다. 피가 터 져나왔다.) NAUSICAA 우욱!! MAN 와!! (그대로 나우시카는 비행체 안으로 떨어졌다. 메베는 주인을 잃은 채 날아갔다. 비행체가 고도를 잃고 약간 밑으로 내려오자 새 끼 오무는 산의 호수 가운데 있는 작은 모래섬에 내릴 수 있었다. 오무는 내려 오자마자 비행체에 매달린 와이어를 힘껏 잡아당 겼다. 비행체는 순식간에 모래땅으로 곤두박질 치고 나우시카를 비롯한 사람들은 비행체에서 튕겨나왔다.) (잠깐 시간이 지나고 나우시카는 모래땅에 엎드려 있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어깨에 통증을 느끼고 신음했다.) NAUSICAA 아. . . 우욱. . . (나우시카는 간신히 일어났다. 그녀는 절뚝거리며 다친 발을 끌고 천천히 새끼 오무에게 다가갔다. 오무는 나우시카가 다가오자 약간 물러서며 금속성의 위협하는 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눈이 모두 빨갛게 변했다.) NAUSICAA 오무. . . 아! (나우시카는 오무의 앞에 서서 고개를 숙였다.) NAUSICAA 화내지마. . . 겁먹지 말아줘. . . 나는 너의 적이 아니야. . . 미안해. . . 그들을 용서해줘. . . 그들이 한짓이 정당하다는게 아니야. . . 그건 말할 수 없이 난폭한 짓이었어. . . (오무는 잠시 서있다가 몸을 틀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무의 몸에 박힌 쇠못사이로 파란 피가 솟구쳤다. 나우시카는 오무가 움 직이지 못하게 하려고 사력을 다해 밀었다.) NAUSICAA 아!! 움직이면 안돼!! 상처가 벌어지게 돼!! 제발, 움직이지 마. . . NAUSICAA 아! (새끼 오무는 다른 오무들이 있는 쪽으로 가려고 했다. 그러나 사이에는 산의 호수가 가로막혀 있었고 호수의 물은 산이었다. 나 우시카의 옷은 붉은 색에서 오무의 피에 젖어 파랗게 변해가고 있었다.) NAUSICAA 안돼! 이런 몸으로 간다면. . .! 저 산의 호수가 너를 죽일 거야! (새끼 오무가 가지 못하게 하려고 밀치던 나우시카는 오무에 밀려서 그만 상처입은 발을 산의 호수의 물에 담그고 말았다. 나우 시카는 견딜 수 없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NAUSICAA 아악!! (나우시카의 비명에 놀란듯 오무는 물러섰다. 나우시카는 모래땅에 쓰러져서 몸을 굽히고 고통스러워 했다. 오무는 눈이 다시 파 랗게 되어 나우시카를 살폈다. 잠시후 오무는 촉수를 뻗어 나우시카의 상처를 더듬었다.) NAUSICAA 너. . . (나우시카는 눈을 뜨고는 자기에게 촉수를 뻗고 있는 오무를 보았다. 그녀는 촉수를 감싸쥐고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일어 나서 오무에게 기댔다.) NAUSICAA 친절한 아이구나. . . 난 괜찮아. . . 모두에게 돌아가자, 알겠지? (그러나 나우시카는 다른 오무의 대군이 이쪽으로 오지않고 바람의 계곡쪽으로 질주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NAUSICAA 아 그들이 간다. . . 이리로 오지 않고! 오무! 소용없는 짓이야! NAUSICAA 바람의 계곡 쪽이다! NAUSICAA 분노때문에, 우리를 잊어버렸어. . . 평화로운 계곡을. . .! (바람의 계곡쪽에서 포탄이 날아와 오무들 사이로 떨어졌다. 그러나 오무들은 끄떡도 안하고 계속 전진했다. 그 모습을 보며 비 행체에 타고 있던 중년남자는 웃음을 터뜨렸다.) MAN 하,하,하. . . 바보들! 우리는 드디어 초대장을 전달했다. GUNNER 살았다. . . MAN 빨리 이륙하자. 엔진을 체크해. . . 아! 머 멈춰! (나우시카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기관총을 들고 그들을 겨누고 있었다.) MAN 가게 해 주면, 설명해줄께! NAUSICAA 우리를 날라 줘요. . . 난 이 아이를 무리로 돌려보내겠어요! MAN 터무니 없는, 그런 일을 한다고 해서. 멈추지 않아. . . (나우시카는 땅바닥을 향하여 기관총을 쏘았다.) NAUSICAA 단지 우리를 무리의 앞에 날라 주기만 하면 되요. . . 우리를 날라 줘요! GUNNER 하지만. . 당신도 죽을 텐데! (마을 사람들은 모두 숨어있었다. 꼬마 소녀가 할머니에게 물었다.) GIRL 1 모두 죽는 거예요, 할머님? GRANDMA 알수 없다. . . 기다릴 수 밖에. . . (도르메키아의 병사들도 동요하고 있었다.) KUROTAWA 두려워하지 마라. GUARD 퇴각합시다. KUROTAWA 멍청이. 뛸 수는 있지만, 어디로 갈 거냐? (병사들이 하나,둘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와르르 무너지기 시작했다.) SOLDIERS 와! KUROTAWA 아! 이봐! 도망가지 마! 기다려! 이봐! KUROTAWA 전하가 오실 때 까지 대기하란 말이야! SOLDIERS 뛰어 . . . (갑자기 언덕 너머로 흰옷을 입은 크샤나가 전차 위에 올라서서 모습을 드러냈다.) KUROTAWA 전하. . . 아! 전하다! (병사들이 모두 그 자리에 섰다. 잠시후 괴성이 들리더니 거대한 손이 언덕위로 불쑥 솟아올랐다. 그리고 거신병이 그 모습을 드 러냈다.) SOLDIERS 오오! 가라! 공격해!! PEOPLE 거신병이다! KUROTAWA 흘러 떨어진다. . . 약간 밖에 못 버티겠군. (거신병은 아직 완전히 굳지 않아 피부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오무보다도 더 큰 덩치의 거신병은 이미 굳지않은 허리가 끊어져갔 다.) KUSHANA 저들을 재로 만들어라!! 뭐하는 거냐. . .?! 그러고도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종족이라 하는 거냐?! (거신병은 괴성을 지르며 입에서 한줄기 열선을 뿜어냈다. 광선은 지평선을 둘러 쭈욱 그어갔다. 오무의 선두를 향해 그은 것이 다. 일순 거대한 불기둥이 치솟고 지평선이 일시에 새빨갛게 물들었다. 단숨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 폭풍이 사람들이 있는 곳까 지 몰아쳤다.) KUROTAWA 대단하다. . . 어떻게 세계가 불타버렸는지 알겠다. . . GUARD 크샤나 전하 만세! 만세!! KUSHANA 저들을 태워버려라! 뭐하는 거냐 멍청아? 한번밖에 내뿜지 못하는 거냐? (거신병은 다시 광선을 뿜었으나 저번 것보다 약했다. 그리고는 다시 광선을 내뿜지 못하고 계속 녹아 내리기만 했다. 그리고는 그대로 무너져버렸다.) SOLDIERS 아! 끝이다! 뛰어! 와! GIRL 1 거신병이 죽었다. . . GRANDMA 그게 잘 된 것이다. 오무의 분노는 대지의 분노이다. 저런 식으로 더 오래 살아봐야. . . (오무의 대군은 이미 가깝게 다가오고 있었다. 오무들이 하나 하나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 사람들은 항아리 모양의 비행체와 그 밑에 매달린 오무의 새끼와 나우시카를 보았다. 그들은 오무의 앞으로 다가서고 있었다.) GIRL 1 공주님!! 공주님이다! VOICES 공주님이다. 공주님. . .! MAN 아니! 저런 곳에. . .! WOMAN 미쳤어. . . GIRL 공주님! (나우시카와 오무의 새끼는 오무의 대군이 몰아닥치는 앞에 섰다. 오무의 발이 급격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나우시카는 쓸쓸한 표 정을 지은채 오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오무의 속력은 조금도 줄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오무의 대군은 나우시카와 오 무의 새끼까지 휩쓸고 지나갔다. 나우시카는 하늘높이 튕겨져 날아갔다가 오무들 사이로 떨어져갔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오무 의 대군은 낡은 우주선을 들이 받고 건쉽을 짓밟았다. 사람들은 흩어져 갔다.) (날이 밝았다. 페지테의 브릭이 바람의 계곡을 향하여 비행하고 있었다. 유파와 아스벨은 창밖으로 초조하게 내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마주친 것은 바람의 계곡 앞을 뒤덮고 서있는 오무의 대군들이었다. 멀리서 보이는 오무들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무들의 대군 가운데에서 원을 그리며 파란 빛이 퍼지기 시작했다.) VOICES 아!! YUPA 오무의 공격색이 사라지고 있다. . .! (사람들이 무너지 파편들 사이에서 하나 둘 머리를 내밀기 시작했다.) GRANDMA 아. . . 분노가 대기로부터 사라졌다. . . MEET 멈췄다. . . 오무가 멈추었다. GIRL 1 공주님!! VOICES 아!! (나우시카는 오무들 사이에 쓰러져 있었다. 그녀의 어깨에서 흘러나온 피는 모래를 흙을 검붉게 물들이고 미풍에 옷자락만 하늘 거릴뿐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GIRL 1 공주님이 죽었다. . . GRANDMA 그녀는 생명을 던져 오무의 분노를 가라앉혔다. . . 저 아이는 계곡을 지키려고. . . (오무의 대군은 모두 나우시카를 향하여 서있었다. 모두들 나우시카를 둘러싼 것이다. 그 때 새끼오무가 천천히 나우시카에게 다 가왔다.) MAN 봐요! (오무들이 하나 둘 촉수를 내어놓기 시작했다. 한 오무가 십여개의 촉수를 뻗어 나우시카를 천천히 감쌌다. 그리고는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곧 근처의 모든 오무가 그들의 촉수를 나우시카에게 뻗기 시작했다. 나우시카의 밑으로 황금빛 분수대처럼 오무의 촉 수가 뻗어왔다. 황금빛은 더욱 강렬해져 나우시카의 모습은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YUPA 오! (하늘에서 빛이 점점히 떨어지고 있었다. 크샤나와 크로트와는 이 빛과 나우시카를 뭐라 말할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KUROTAWA 이 빛은. . .? (나우시카는 눈부신 황금빛 사이에서 눈을 떴다. 그녀의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테토였다. 테토는 그녀의 얼굴에 몸을 비벼댔 다.) NAUSICAA 테토. . . (나우시카는 아래를 보고 새끼오무가 꿈틀거리며 자기를 보고 있는 것을 알았다.) NAUSICAA 잘 됐어. . . (나우시카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녀는 오무의 촉수위에 서서 두팔을 벌리고 하늘하늘 걸어다녔다. 촉수는 온통 황금빛을 뿜어내 어 나우시카는 빛속에서 있었다.) NAUSICAA 오무, 고마와. . . 정말 고마와. . .! GOLL 기적이야. . . 기적이야! GRANDMA 오. . . 이 동정과 우정은. . . 오무가 마음을 열고 있다. . . 얘들아 나의 먼 눈을 대신해서 잘 봐라. . . GIRL 1 공주님은 진한 청색의 옷을 입고 있어요. GIRL 1 마치 황금의 들판에 서 있는것 같이 보여요. GRANDMA 오!! GRANDMA "그 사람, 푸른 옷을 입고, 황금빛 들판에 설 지니. . ." 오! GIRL 1 할머님!? (할머니가 울음을 터뜨렸다.) GRANDMA 오랜 예언이 실현되었다. . . (오무가 나우시카를 내려 놓자마자 마을 사람들은 환성을 지르며 나우시카에게 달려들었다. 나우시카는 오무에게 손을 흔들고 돌 아서자마자 사람들에게 파묻혀서 즐거워했다. 사람들은 그녀를 껴안고 손을 잡고 흔들어댔다. 브릭이 착륙하자 유파와 아스벨도 내려왔다. 아스벨과 반가운 만남을 가진 나우시카. 아스벨은 나우시카의 허리를 잡고 하늘로 치켜올려 빙글빙글 돌았다. (여자들 이여 나우시카 정도의 체중만 갖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아니면 아스벨이 힘이 센건가?) 마을 사람들과 나우시카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GIRL 3 아 봐요! GIRL 2 아! GIRL 1 아! MAN 메베다! (메베가 흰 날개로 하늘을 천천히 휘젓고 있었다.) VOICE 바람이. . .! 바람이 다시 돌아왔다. *** EPILOGUE *** 그일이 있은 후 마을에서는 큰 잔치가 벌어졌다. 모두들 먹고 마시며 즐거워했다. 도르메키아인들은 돌아온 그들의 비행선을 타 고 되돌아 갔다. 바람의 계곡을 떠날때 크샤나는 한동안 뜻 모를 시선을 던졌다. 그 뒤로 마을에서 나우시카는 어린 아이들에게 바람을 타는 법을 가르쳤고 아스벨은 유파를 따라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 . 동굴에 버려졌던 나우시카의 모자앞에서 는 새로운 생명이 새싹을 틔우고 있었다. 부해가 만들어낸 깨끗한 흙에 생긴 첫번째 식물이었다.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