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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beom (김상범)
날 짜 (Date): 1993년05월18일(화) 14시09분38초 KST
제 목(Title): 이웃의 토토로에 관하여 - hitel 에서...

 권영도   (shunider)
토토로와 반딧불의 묘지                       06/01 10:35   33 line


     "만화"라는 말은 사실상, "황당무개"란 말과 동의어로 취급받아
     왔다고 할 수있다.  실지로 작품성을 따져 보았을 때 그토록 질
     이 높았던  "바람의 계곡의 나우시카"도  "천공의 성 랴퓨타"도 
     무대가 되었던 것은 항상 알 수 없는 시대, 알수 없는 장소였다.

     물론 그것은 그거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만화
     가 가지고 있는  "황당무개" 성이 일반사회의 평가속에서 만화를 
     실사보다도 한단계 낮은 것으로 생각하게 해 버리고 마는 이유가
     되기도 하였다.

     "이웃의 토토로, 반디불의 묘지" 이 두작품은 그러한 일반사회의 
     평가에 대하여 만화란 "황당무개"한 것밖에 그릴수 없는 것이 아
     니라 그저 지금까지 그리지 않았던 것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보
     여지기도 한다. 
    
     "반디불의 묘지"에서는 원작자  "野坂"씨조차도 "내가 경험한 시
     간과 공간을 정확히 그려내었다"라고 놀라게 할 정도로 리얼하게
     종전후의 코베의 거리를 재현했다.그리고 "이웃의 토토로"에서는
     현대일본인의 원풍경이라고 말할수 있는 소화30년대의 시골의 풍
     경을 훌륭하게 그려내었다.
    
     그것도, 그 풍경들은 단순히 리얼하다고 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보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찡~~" 하고 뜨거워 지는 것과 같은
     그런 "그리움"(단순한 노스탤지어가 아니다. 그 증거로써 지금부
     터 30년전의 시골풍경을 본 적이 없는 현대의  어린아이들조차도
     "이웃의 토토로"의 풍경을, 기뻐하며 받아들인다.)을 느끼게  해
     준다.
     말하자면 이 만화에 그려져 있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인 순수한
     마음"으로써, 이러한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그림으로써 나타
     냈다고 하는 데에  "만화"라고 하는 표현양식의 진정한 "대단함"
     이 있는것이다.
      



 이주환   (cryptic )
토토로를 보고.                               07/09 06:06   42 line

     안녕하세요, 로도스의 판 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의 감상문을 써 볼려고 합니다. 바로 토토로 지요.


     난 지난 7일 에서야 비로소 토토로를  보았다. '뭐? 그걸 이제야 봤
   단 말이야?' 하실분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일단,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토토로의 배경은 시골이다. 아마도 조
   금은 과거의 일본.. 맛쓰고(송현)에 사스키와 메이,  아버지(쿠사카베
   씨)가 이사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제 이 가족들이 이 마을에서 사는 
   것이 내용이 되는데,  나와 내 동생은 이걸 보면서 계속 웃었다. 
     이 작품속에선 '정'이 주제일까? 사람들 마다 인정이 넘치고,  악인
   이라곤 없으니까. 어느나라나 시골 인심은 알아주는 건지.. 그 정으로
   인해서, 그리고 등장인물의 귀여운(?)행동에 의해서 1시간 반이상  동
   안 나와 동생은 얼굴에서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거기에 작품  전체에 
   흐르는 시골풍의 분위기는 아무리 일본을 죽일듯이 미워하는 사람이라
   도 포근한 느낌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물론, 토토로를 빼  놓을  수는 
   없겠다. 아마도 일종의 '수호신'격인것도 같은데, 그  귀여운--유난히 
   많이 나오는 단어다--모습, 행동--순진해 보여!-- 한마디로 우리(나와
   동생)을 매료시켰다. 내 동생은 이 작품을 다 보고나서 "나한테도  토
   토로가 있었으면 좋겠다.." 했을 정도니. 물론 나도 그랬고. 또한  그 
   고양이 버스의 매력.. 본 사람만이 안다.
     이 작품은 작품전체에 흠 잡을 곳이 없다. 언제나 포근한 느낌과 함
   께 그 '엔돌핀'이라는 것도 항상 생산 해 줬으니. 게다가  그  음악과 
   그림.. 그림은 마치 실제 사진에 캐릭터만 오려 붙인것 같았고,  음악
   은 저절로 따라 흥얼거리게 만들었다. 난 계속 보면서 흥얼흥얼 했다. 
   영화속에 내가 들어가 있는 느낌도 났고, 완전히 빠져서 자세히  말하
   면 흥분해서 보면서 가만히 있지 않을 정도였다.
     한마디로 재미있고,'내 정서를 순화시켰다.' 하면 될런지? 문학작품
   을 읽다가 감정이 순화되는걸 '카타르시스'라 하던가? 이것에서도  충
   분히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진  않
   았지만, 그걸 보노라면 내 자신이 한없이 착해지는 것 같은 기분에 빠
   지게 된다. 더 이상 말로는 설명할 자신이 없고, 설명함으로써 작품에 
   대한 오인--나의 글솜씨 부족으로 인한--이 있을 수도 있어서 이만 줄
   이겠다. 혹시라도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정말 권해드리고 싶다.  내
   가 여태껏 본 애니중 가장 마음에 들며, 하룻동안에 2번 본  애니이니
   까.

                                토토로를 보고 맛이간
                                        로도스의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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