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beom (김상범) 날 짜 (Date): 1993년05월18일(화) 14시09분02초 KST 제 목(Title): 키키의 배달 서비스에 관하여 - hitel에서. 김형진 (raoul ) 만화 비평 #5 - 마녀의 택급편 04/01 00:04 196 line - Kiki's dilivery service - 마녀의 택급편 우리에게 알려진 미야자끼 감독의 가장 최근 작품이다. 아마 89년도 에 극장 개봉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89~90'의 2년간 상영했을듯...) 이 만화는,미야자끼의 이전의 만화들처럼 어떠한 강렬한 메시지를 띄 고 있지는 않다 - 적어도 필자가 보기에는 그렇다. 그보다,이 만화는 토토로의 개성에서 조금 더 발전된,그런 `미소를 띄우며 볼 수 있는 만화'가 아닐까 한다. 음악은 여전히 미야자끼 감독의 단짝인 Joe Hisaishi가 맡았다. 하지 만,이 만화에서는 그의 특징적인 음악적 유사성을 느끼기가 힘들다. 다만 그가 가장 잘 쓰는 악기중 하나인 `현'의 음색이 그의 곡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줄 뿐이다. 또하나의 음악적 개성이라면 이 만화의 스 타트 테마와 엔딩 테마를 들 수 있는데,이것은 토토로때부터 시작된 것으로서 처음부터 약간은 가벼운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 준다. 또 엔딩 테마는 필자가 상당히 좋아하는 곡인데,이 곡의 제목이~~~~`야사 시사니 쯔쯔마레따나라 - 다정함에 싸여본다면(흐흐...해석이 맞나 몰 라~)'이다. 상당히 전원적이고도 만화 전체의 분위기에 잘 맞는 음악 이라고 생각한다. 색조도 라퓨타풍인 유럽식 색조의 파스텔 톤이며,보기에 상당히 부담 이 없는 색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적어도 눈에 자극을 줌으로 재미를 느끼게 하는 방법은 쓰지 않았다. 셀화에 들어간 색으로만 따지자면 약 260-80색 정도를 사용하였고,배경이나 특수효과까지 합친다면 이 역시 15000색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 이 만화의 히로인인 13세의 키키,이 아이는 상당히 단순한 구석이 있 는 아이이다. 쉽게 토라지고,쉽게 슬퍼지며,쉽게 즐거워 지는 스타일 이다. 하지만 절대 쉽게 포기하지는 않는다. 이 만화의 여러군데에서 그녀가 `끈질김'하나만은 확실하게 가졌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장 면이 많이 있다. 키키라는 케릭터가 우리에게 매력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면 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키키는 `성장'을 한다. 이렇게 말하면 뭣하지 만,정신적인 성장을 한다는 것이다. 이점이 처음부터 성숙한 이미지였 던 `나우시카'나,한껏 동심에 물들어 사는 `사스키와 메이'의 케릭터 와의 차이점일 것이다. 이런점에서 볼때 키키는 시타와는 약간의 연관 성이 있다. 차이라면 성숙하는 방향이 다르다. 시타가 라퓨타에서 `자 연과 인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약간 사색적인 성장을 하는 반 면에,키키는 도시에서의 생활에 적응해 가며,`스스로 해 나가는'방법 을 배운다. 나중에 `이젠 자신이 생겼어요'라고 부모님에게 편지를 띄 우는 그녀의 모습은 자못 대견하기까지 하다. 지지~라는 케릭터는 이곳에서 조금 히안한 역할을 한다. 처음 도시에 왔을때 키키의 유일한 친구였던 지지,상당히 코믹한 일면을 보여주고 (특히 인형 행세를 할 때 그녀석의모습은 정말 웃긴다)있으며,`말하 는 고양이'라는 특이한 설정이다. 흠....이녀석이 말을 못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이 만 화에는 직접적으로 나와 있지 않다. 다만 추측하건데,이녀석이 인간의 고양이와 접촉을 해서(?) 그러지 않았나 한다(만화 장면중 이 녀석이 예쁜 여 고양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장면이 있는데,그 후에부 터 이녀석이 말을 못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아들 딸 낳고 잘 살더만). 톰보,이녀석은 조금 날나리 축에 든다. 이역시 이상적 인간상이 아 니라는 이야기이다. 이 케릭터는 이 만화에서의 미야자끼의 변신(?) 을 아주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미야자끼 감독의 만화사상 이런 성 격의 케릭터가 메인 케릭터가 된 적은 없었다. 언제나 이상주의적 인 간상을 창조했던 미야자끼 감독이 파격적인 일을 벌인 셈이다. 하지만 어떤가,이 케릭터는 - 비록 마음에는 안 들어도 - 이상화 되지 않았다 는 것 만으로도 우리의 관심을 충분히 끌고 있지 않은가? 그래도 꽤 신사적이고,조금은 바보같으며,역시 꿈을 가진 소년이다. 누구나 한번쯤 가져볼만한 꿈,하늘을 나는 꿈을 꾸며 사는 소년이다. 그리고 랄스,이 젊은 여류 화가의 이름은 극중에서는 별로 비치는 일 이 없다(필자도 물어물어 간신히 알아냈다. 다시한번 한주님께 감사를 ~).하지만 이 만화상에서 가장 뚜렷한 개성을 가진 케릭터로 강하게 어필한다. 아마 첫인상부터가 상당히 강했지 싶은데,지붕 위에서 새를 그리고 있던 그녀의 모습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그리고,그녀가 그리고 있던 그림 또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키키보다 연상이다. 그래서인지 이 만화에서 그녀의 역할은 거의 카운셀러에 가깝다. 같이 있다면 마음이 편하고,무슨 말이든 털 어놓고 싶은,기대고 싶은 누나 - 혹은 언니 - 이며,무엇이든 알듯한 선배이다. 앞서도 말했지만,이 만화는 역대 미야자끼 감독의 만화의 일대 변혁 을 가져온 만화이다.그래서 이 만화의 주제 또한 전의 그의 만화의 주 제와는 다른면이 있다. 사람들은 보통 이 만화의 클라이맥스가 시시하다고 한다. 사실 맞는 말이다. 그래도 이 만화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비행선에 매달 린 톰보를 키키가 구출해 내는 신도 급박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코믹하 게 처리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필자의 생각에는 이 장면을 급박하게 처리하지 않은것이 오히려 미야자끼 감독다운 발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가 생각하는 `마녀의 택급편'은 결코 박진감 넘치는 만화가 아니었 던 것이다. 그저 조용히,한 아이의 성장과정을 미소를 띄며 지켜볼 수 있는,그런 만화가 되기를 그는 원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만 화를 보고 있으면 그가 스토리 라인보다,순간순간 장면의 분위기 표 현에 더 힘을 쏟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덕분에 우리는,키키라는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한 여자아이 하나가,우리와 비슷하다면 비슷할 수도 있는 사회에서,보이지 않는 사이에 조금씩,그러나 올바 르게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 이 만화는 비록 우리에게 벅찬 감동을 주지는 않지만,같은 인간으로서 느끼는 감정을 공감하며,가슴 따뜻한 웃음을 주는,그런 만화이다. 이 만화가 처음 나왔을때의 내건 슬로건은 이것이었다. `바람의 골짜기의 나우시카'에서는 자연을,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는 용기와 창*를(사전에 없는 한자..) `이웃의 토토로'에서는 순수한 마음을, 그리고 `마녀의 택급편'에서는 소녀에서 성인으로의 자립(원어는 `여립')을 그리고 이 슬로건은 그대로 지켜졌다. 키키는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훌륭하게 성장했으며,오늘도 살아가고 있다. 그녀에게 맞겨진 작은 일들을 훌륭히 해 나가면서,달이 환하게 비치는 하늘을 날면서.... 권영도 (shunider) "마녀의 우편배달"에 대해서...... 04/09 22:22 116 line 키키는 13세살의 여자아이, 쓸 수 있는 마법은 단 하나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것. 아버지는 민속학자, 어머니는 진정한 마녀 입니다. 오늘 키키는 검은고양이 지지를 데리고 여행을 떠나려 고 결심을 했습니다. 마녀의 여자아이는 13살이되면은 보름달의 저녁에 여행을 떠나서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마을에서 1년간 혼 자서 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진정한 마녀가 되기 위한 수업이었습니다.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계속해서 날던 키키는, 바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커다란 마을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마녀인 키키라고 합니다. 이 마을에서 살고 싶습니다. 잘 부 탁드립니다."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서 인사를 하는 키키였지만, 모두 모 른 척 할 뿐이었습니다.그때 한 소년이 말을 걸어 왔습니다. 하지 만 키키는, 톰보(잠자리)라는 이름의 소년을 무시하고 그냥 날아 가 버렸습니다. 오늘밤 잠 잘 곳을 찾지 못하고 멍청하게 거리를 내려다보고 있는 키키. 그때 빵가게에서 배가 커다랗게 부른 여자 가 서둘러서 뛰쳐나왔습니다. 빵가게의 주인아주머니인 "오소노" 씨였던 것입니다. 아무래도 손님의 한사람이, 아가의 장난감을 깜 빡 잊고 가게에 놓고 간 모양이었나 봅니다. 키키는 "오소노"씨 대신 장난감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서 오 소노씨의 집에서 하숙을 하게 되었습니다. 키키는 자신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었습니다.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 짐을 배달하는 일입니다. 키키는 말하자면 하늘 을 나는 "우편배달부"일을 시작한 것입니다. 키키에게 첫일이 생겼습니다.빵집의 단골손님이 조카의 생일선물을 배달해달라고 부탁한 것이었습니다. 근데 그 선물이라는게 지지와 너무나도 닮은, 검은고양이의 인형이 들어있는 새장이었습니다. 급히 하늘로 날아오른 키키였지만 도중에서 그만 선물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겨우겨우 새장은 찾아냈지만 그 안에 들어있던 검은고 양이인형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엉엉) 어쩔 수 없이 키키는 일단 은 지지를 인형대신으로 속여서 배달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인형 을 떨어뜨린 곳으로 돌아와, 열심히 검은고양이인형을 찾습니다. 검은고양이 인형은 숲속의 조그만 오두막집의 창가에 놓여 있었습니 다. 거기에 사는 우루스라라고 하는 화가가 숲에서 돌어다 놓은 것 이었던 것입니다.키키는 인형을 돌려받아 무사히 지지를 구출(?)해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빵집으로 돌아온 키키는 가게앞에 걸려있는 자신의 "우편배달"의 멋 진 간판을 보게 되었습니다. 오소노씨의 남편분께서 빵으로 만들어 주신 것이었습니다. 어느날, 가게로 톰보가 찾아왔습니다.키키를 파티에 초대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키키는 뜻밖의 초대에 당황해 하면서도 결국은 승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바로 톰보와 약속한 시간에 일이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어느 저택의 아주머니께서 손녀의 생일파티에 자신의 손수만든 파이를 전달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븐의 부서져 있었기 때문에 예정시간이상으로 시간이 걸렸습니다. 비가 장대같이 쏟아지는 속에서 도 키키는 필사적으로 파이를 배달합니다. 그러나 손녀는 별로 기뻐하 는 얼굴을 보이지 않고, 키키는 파티에 늦고, 거기다 감기까지 걸려서 가게로 돌아와 잠을 잡니다. 감기도 다 낫은 어느날,키키는 오소노씨에게 부탁을 받아서 배달일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배달할 상대가 톰보였던 것입니다. 파 티에 가지 못한 키키의 기분을 살펴서 오소노씨가 신경을 써 주신 것 이었습니다. 톰보는 인력비행기로 하늘을 나는 것을 꿈꾸는 소년입니다. 키키는 톰 보와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톰보가, 그를 찾아온 친구 들과 재미있게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있던 키키는 웬지 기분이 나 빠져서 가게로 돌아오고 맙니다. "솔직하고 명랑하던 키키는 어디론가 가 버린 것 같아......" 키키는 슬픈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 있습니다.거기다 언제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지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당황해서 급히 빗자루를 타보았습니다. 하늘을 날 수가 없었습니다.키키의 마력이 약 해진 것입니다. 하늘을 날수 없게된 키키는 우편배달일을 일시휴업을 하게됩니다.그때 우루스라가 방문해 왔습니다. 우루스라와 함께 숲의 오두막집으로 간 키키는 생기를 되찾게 됩니다. 마을로 돌아온 키키는 TV에서 큰 뉴스 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고를 일으킨 비행선에 톰보를 겨우겨우 매달려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톰보를 구하기 위해서 빗자루를 들고 밖으로 뛰어나가는 키키였지만................................ ----------------------------------------------------------------- "어떠한작품도 어린이들에게 안심하고 보일 수 있다" 라는 의미로써 미야자끼 하야오는 마치 "일본의 디즈니"라고 할 수 있다."어린이들에 게 보여줘도 안심"이라는 관점에서 미야자끼가 감독한 모든 작품 "미 래소년 코난"도 "루팡3세 카리오스트로의 성"도 "바람의 계곡의 나우 시카"도 "천고의 성 랴퓨타"도 "이웃의 토토로"도 "마녀의 우편배달" 도 다 마찬가지라고 할수 있지만 "이웃의 토토로" 이래로 다소 경향이 바뀌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평범한 인간"을 만화의 주인공으로 그릴려고 하고 있다는 것 이다. 미야자끼 감독의 공통점으로는 또 한가지 주인공들 모두가 활발 하다는 데에 있다.단지 "이웃의 토토로"이전의 코난들의 활발함이 "불 가능을 가능으로하는 활발함"이라고 한다면 "이웃의 토토로"의 사쯔끼 와 메이, 그리고 키키의 활발함은 "보통의 어린아이의 활발함"이다. 지금까지의 미야자끼의 작품에서는 인간의 어떤 깊은 내면에서의 고민 등이 그다지 그려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그 부분을 확실히 표현한 것에 의해서 키키는 "평범한 인간"으로 그려져 있어서, 훨씬 우리들에 게 친근한 존재로서 다가온다.(이것은 이웃의 토토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것 이외에도 이 작품은 여러가지 만화들을 뛰어넘는 보편적 어린이들을 위한 영상작품으로써 많은 어린이들(!그리고 어른들)의 가 슴을, 과장되지 않는 감동으로 강하게 때려준다. 전상호 (candy2 ) 마녀의 택급편을 보고... 09/17 19:26 54 line 고질적인 명화 기피증(?) 으로인해 꽤 늦게 보게된 작품인데.. 글쎄..뭐.. 특별히 액션이라든지 신비라든지.. 엄청난 특수효과라든지 이런건 전혀 느낄수가 없었읍니다. 그대신.. 잔잔한 감동 이라고나 할까요.. 마녀.. 현대에서는 단지 극의 소재로만 등장하는 어떻게 들어도 추하고 어둡고 불길하게 들리는 단어를 그런 느낌을 확 ! 하고 날려보낸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 할수가 있읍니다. 글쎄요... 라퓨타와 꽤 맥락을 같이하는 하늘에의 동경.. 어디까지나 인간적인 등장인물들의 행동.. 악인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특이한 설정.. 그리고.. 마법이란걸 절대 강조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 작품상의 마법의 비중을 아주 높인 절묘한 조화... 단지 지팡이로 하늘을 난다는것 자체가 작품전체에 큰 근간이 되고 있다고나 할까요? 아뭏든.. 오랫만에 정말로 좋은 작품을 본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키키의 이야기가 계속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도... 이런 훌륭한 만화가 왜 우리나라엔 수입되지 않을까요? 일본풍도 없고.. 잔인하지도 않고.. SF도 아닌데 !!! 단.. 이작품의 결점은.. 말을 모르면 재미가 반감되는 그런게 있다고나 할까요... 라퓨타도 마찬가지죠.. 시타가 마지막에 무슨 대사를 하는가를 모르면 진정한 끝이 잘 이해가 안가는것 과도 같이.. Cand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