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Lina (Inverse) 날 짜 (Date): 2007년 6월 8일 금요일 오전 12시 42분 41초 제 목(Title): 고스트 헌트 여기 글을 써서 추천하고픈 정도의 작품은 아니고 전반적으로 어느 모로 보나 평균적인 "평작"이라고 생각하면서 본 작품입니다. 다만 최근 키즈 분위기를 타서인지 이 작품이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개인적으로 판타지나 오컬트의 팬에 가깝습니다. (그렇게 하드코어는 아니니 관련 족보를 줄줄 외는 수준은 못되고요.) 근데 최근 들어, 예전엔 무심하게 재밌다고 생각하고 넘어갔던 장면들이 유난히 목에(?) 걸리네요. 예를 들어 가끔씩 등장해서 "저주라니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 하다가 작가와 주인공들에게 이뭐병 취급당하고 버로우하는 캐릭터들.. 현실세계에서면 제가 바로 그 밥맛캐릭터이고 작두맨들(--;;)이 열린 마음을 가진 선각자가 되는 거..려나요? 픽션은 때론 현실의 숨겨진 모습을 반영하지만 반대로 현실에 불가능한 것, 존재하지 않는 것, 이상적인 세계(이 경우는 이건 무관하겠지만)를 보여주는 대리만족을 위해 존재하는 픽션들도 많죠. 하지만 그 경계를 명확히 긋는다는 게 의외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저런 작품들을 보며 "과학만능맨"들은 비웃음당해 마땅한 사람들이라고 세뇌되는 수많은 아이들의 혼(어라? 그런 게 있던가? --;)의 정화를 빌어줍니다. (어른들이란 한번 정해진 삶의 태도를 거의 바꾸지 않는 사람들이므로 어차피 상관하지 않습니다.) 이후의 코멘트는.. 스즈미야 하루미의 우울 2편(을 가장한 1편)에서의 쿄ㄴ의 감명 깊었던 나레이션으로 대체합니다. @ 저 기유남은 아닙니다. -_-;;;;; ------ 산타클로스를 몇살까지 믿고 있었는가 같은 건 하잘 것 없는 얘깃거리도 안 돼는 아무래도 좋을 이야기지만 그래도 내가 항상 산타라고 하는 상상속의 빨간 할아버지를 믿고 있었느냐고 한다면 나는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다 처음부터 그 따위 것 믿지도 않았다 유치원의 크리스마스 이벤트에 나타난 산타가 가짜 산타라는 걸 이해하고 있었고 옷을 갈아입는 산타를 목격한 것도 아니면서 크리스마스날에만 일하는 할배의 존재를 의심하던 영리한 나였지만 거참 이럴 수가‥ 우주인, 미래인, 유령, 요괴 초능력자, 악의 조직 그런 것들과 싸우는 애니메이션 특촬, 만화틱한 영웅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눈치챈 건 한참 후의 일이었다 ‥아니 사실은 눈치채고 있었던 거겠지 단지 눈치채고 싶지 않았던 거다 나는 마음 속에서부터 우주인이나 미래인이나 유령, 요괴 초능력자 악의 조직이 눈앞에 훌쩍 나타날 것을 바라고 있었던 거다 하지만 현실이라는 건 의외로 가차없다 세계의 물리법칙이란게 잘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감탄하고 언제부터인가 나는 TV의 UFO특방이나 심령특집을 그렇게 열심히 보지 않게 되었다 우주인? 미래인? 초능력자? 그 따위 거 있을 리가 없잖아 ‥하지만 약간은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나도 성장한 거다 중학교를 졸업할 즈음에 나는 더이상 그런 어린애같은 꿈을 꾸는 것도 졸업하고 이 세상의 평범함에도 익숙해져 있었다 어둠보다 더 검은 자여 밤보다도 더 깊은 자여 혼돈의 바다여 흔들리는 존재여 금색의 어둠의 왕이여 나 여기서 그대에게 바란다 나 여기서 그대에게 맹세한다 내 앞을 가로막는 모든 어리석은 자들에게 나와 그대의 힘을 합쳐 마땅한 파멸을 가져다 줄 것을! --- Lina Inverse @ Slayer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