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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Lina (Inverse)
날 짜 (Date): 2007년 2월  5일 월요일 오전 03시 57분 46초
제 목(Title): 성계시리즈 외전들 - 비적



  뜬금없이 왜 이것들을 올리냐면.. 괴상한 폰트로 인해 PDF로 받아만 놓고 읽지는
  못했던 이 문서가 최근 OS를 갈아엎으면서 해독가능해졌습니다. 줄을 맞추다 
  보니 문단을 어디서 띄어야 하는지 몰라서 임의로 나눴습니다.

  PDF 버전에는.. 반장안경주근깨트윈테일캐러(--;)의 그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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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계의 문장
초외전 “비적”
원작 : 모리오카 히로유키
번역 : 기쁜인연 (tiens@mac.com)

린 슈누 록 하이드 백작공자 진트는 제국 귀족이면서, 선천적인 아브는 아니었다.
아브로 태어나지 않은 것을 불행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다만, 아브 귀족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따금 불행이라 느낄 때도 있었다. 귀족에게는 
일정 기간, 성계군에서 복무하는 것이 의무로 되어있다. 진트에게도 그 의무를 다할
것이 요구되고 있었지만, 성계군의 중심인 비상과 상사가 되는 것은, 진트에게는
불가능했다. 그가 선천적인 아브가 아니기 때문이다. 태어나면서부터의
아브에게는 공식각이라고 하는 지상인에는 없는 감각이 갖추어지고 있고, 이것이
비상과 상사에는 필수이다. 그런 이유로 그가 선택한 것은, 군의 사무를 관장하는
주계과 상사의 길이었다.

그 때문에 그는, 제국의 수도 락파칼에 있는 주계 수기관, 즉 주계과 상사를
양성하는 학교에 입학한 것이다. 공식각이 없는 인간이라도 입학할 수 있는 주계
수기관이라면 지상 출신자도 눈에 띄지 않고 해결될 것 같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그건 낙관적이었다. 신입생은 진트를 제외하고는 전부 파란 머리칼을 가진 
아브였던 것이다.

아브는 우주 공간에서의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유전자 개조에 의하고 태어난 
변이 인류이다. 그 때문인지, 그들은 유전자에 손대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를 낳을 때, 그 유전자를 조작하는 것을 의무로조차 생각하고 있다.

자신의 아이가 뛰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은, 아브라 해도 변하지 않는다. 이전에
유전자의 비밀을 인류가 아직 해명하고 있지 않았던 무렵에는 하늘만이 부여한다
생각되고 있던 것을, 아브의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에게 준다. 따라서 아브에게는
유전병 같은 것을 생각할 수가 없다. 태어나면서부터의 육체적인 결함이라 할 것이
없다. 하는 김에 그들은 용모에도 주위를 기울이기 때문에, 아브는 미인형으로 
태어난다. 미인에 노쇠하는 것을 모르고, 공식각과 파란 머리칼을 갖고 있다. 
- 이것이 아브라는 종족으로 태어나는 자의 특징이다.

노쇠한다는 것은 당장은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다(茶)색 머리칼을 갖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로, 진트는 싫든 좋든 눈에 띄었다. 그것뿐이라면 좋겠지만, 
신분은 귀족이고, 게다가 입학 전에, 라피르라는 이름의 공주 전하와 굉장한
모험을 한 것이 널리 알려지고 있었던 덕분에, 더욱 더 주목을 받았다.
다만, 주목을 받는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곤혹스럽지 않게 넘어 갔다. 지상인 가운데 섞여 아브의 언어나 문화를 배우고 있던
무렵으로부터 친숙한 상황이다. 뭐니뭐니해도, 지상 세계의 학교에서 아브어를
배우는 제국 귀족이라는 것은, 고양이에게 나는 법을 배우는 닭 같이 신기한
존재이다.

난처한 것은 생활 습관이었다. 진트가 이전에 다녔던 학교는 어디까지나 제국 
국민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고, 졸업생이 성계군 상사가 될 것을 예상하고
있지 않았다. 하물며 귀족의 상사라면야. 따라서 주계 수기관에서는 당황스러운 
일의 연속이었다. 그런 진트를 여러 가지로 도와 주었던 것은, 기숙사 옆방에 
살던 신입생이었다. 그녀는 동급생들으로부터 왠지 ‘반장’이라고 불리고 있었다.

「반장은 무슨 반장이니?」처음으로 만나서 얼마 안되었을 무렵, 진트는 물었던 
적이 있다.
「특별히 무슨 반장 같은 것은 아니야. 」태연스럽게 그녀는 응답했다. 「우리 
일족의 칭호 같은 것.」
「대대로 반장이라 불렸던 것인가?」
「그건 아니야. 모두가 자연스럽게 그렇게 부르는 걸. 학교에 있을 때만.」
「그렇다면, 학교를 졸업하면, 반장이 되지 않는거야?」
「당연하지.」
당연하다고 말해도, 진트는 납득할 수 없었다. 「그건, 이상한 게 아닌가.」
「뭐가?」
「학교에 있을 때만 유효한 칭호라니......」
「칭호는 아니야. 칭호 비슷한 것이지.」
진트는 잠시 생각했다. 「저, 혹시 별명?」
「그 쪽이 이해하기 쉽다면 그걸로 좋아. 그러나, 보통은 별명은 계승되거나 
하지는 않쟎아. 」
「아, 역시 아브도 그렇구나.」
「그래. 그러니까, 별명 그 자체도 아니야.」
「그럼, 도대체 어째서......」진트는 점점 혼란스러워졌다.
「그것이 전통인 거야.」
「너희 일족이 학교에 있을 때만 반장이라고 불리는 것이 전통?」
「그래.」
「주계 수기관의 전통?」
「아니. 아브의 전통.」
「그러나, 교관은 반장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 같았는데......」
「당연하지. 나를 반장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동급생 뿐이야.」
「상급생도 못쓰는거야?」
「당연하지.」
아브에게는「당연하다」해도 진트에게는 조금도「당연하지」않은 것이 너무 
많다. 그것이 모든 악의 근원이였다.
「에에, 그럼 나도 반장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을까.」
「좋을 대로 해. 그러나, 동급생 중에 반장이 있다는 것은 좀처럼 없는 일이야. 
」괴짜를 보는 듯한 시선을 느끼며, 진트는 스스로 물었다. ‘자랑할 만한 건가?’

결국, 진트는 그녀를 반장이라 부르게 되었다. 왜 반장인가는 변함 없이 알지
못했지만, 그것이 아브의 전통이라면 할 수 없는 것이다. 전통이란 자칫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
다만, 또 하나 그녀에게는 큰 수수께끼가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
수수께끼의 존재에 대해 알아차리고 있지만, 그것을 물을 만한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점심식사를 같이 할 정도로 친해지고 나서부터였다.

「전부터 물어 보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식당에서 진트는 각오를 하고 
물었다.「네가 항상 얼굴에 걸고 있는 물건 말야. 그건 뭐지?」
「안경을 모르니?」반장은 이상한 듯이 말했다. 별로 무시하고 있는 모습도 
아니었다.
「알고 있지만,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사람을 보는 것은 처음이야. 」진트는 
고백했다. 실제로, 진트가 안경을 알고 있는 것은, 옛날 어떤 박물관을 견학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겠구나.」반장은 끄덕였다.
「근시?」미묘한 화제일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하면서, 진트는 물었다.
「그래.」반장은 시원하게 대답하여, 그를 안심시켰다.
「그렇다면, 양호실에 가면 좋은 것이 아닐까?」

아무리 유전적으로 완벽하다고 해도, 아브도 노력하면 눈이 나빠지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근시나 원시 같은 것은 쉽게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진트의 고향은
오랫동안 고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의료기술도 뒤져 있지만, 그래도 근시 같은 것은
단지 몇 분 이내에 치료할 수 있었다. 하물며, 아브의 의학 수준은 인류우주에서도
제일이다.
「말도 안 되는 건 말하지 마.」반장은 쌀쌀하게 대답했다.
「뭔가 귀찮은 이유가 있는 거야......」진트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그에게 상상할 수 있는 원인으로, 시력을 회복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다만 동시에,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안경 같은 원시적인 
교정 기구에 의지한 필요가 없지 않나, 하고 생각했지만.
「시력이 나쁜 것이 우리 일족의 가징이야.」반장은 예상 외의 말을 했다.

가징(家徵) - 아브는 일족에 공통된 선천적 특징을 갖는 것을 좋아한다. 황족 
아브리얼의 뾰쪽한 귀, 스폴의 진홍색 눈동자 같은 것이다. 그렇지만, 진트가
이해하고 있는 수준에서는, 가징이라는 것은 외견적인 것으로 한정되어 있던 것이다.
그것이 착각이었다 하더라도, 특별히 나쁜 점을 일족의 공통으로 갖는 경우는 없다.

「뭐라고? 그런 것을......」진트는 엉겁결에 소리질렀다.
「우리 일족은 중요한 전통을 수호하고 있는 걸, 그것 때문이야.」
아, 또 전통이구만. - 진절머리가 나는 진트에게, 반장은 책상으로부터 몸을 
내밀어 얼굴을 가까이 붙였다. 「알고있니?」
「알다니, 무엇을?」
진트의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보통의 아브와 마찬가지로, 반장의 얼굴은 
아름답다. 평소는 안경이 그 미모를 감추고 있기 때문에, 그 발견이 신선하게
생각되었다.

포동포동한 입술이 말을 꺼냈다. 「자, 이 주근깨.」
「주근깨도!? 」진트는 갑자기 얼빠진 소리를 질렀다. 물론, 반장의 얼굴에 
얇은 다갈색의 소반점이 분산되어 있다는 것은 알아차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설마
주근깨가 주제가 될 줄은 예상도 하지 못했다. 「에에, 그럼 그 주근깨도 
전통?!」
「그래.」반장은 미소지었다. 「그리고 이 머리 모양도.」
뭐, 머리 모양은 이 전통인지 중엔 가장 무난한 부분이구만, 하고 진트는 
생각했다. 반장은 머리카락을 땋아서 늘어뜨리고 있다. 아브 사이에 비교적 인기가
있는 형태이다.
「그 전통이란게, 도대체......」
「어마, 벌써 이런 시간이.」반장은 단말 팔찌의 시각표시를 쳐다보고, 자리를 
떴다. 「강의 에 늦겠어, 백작 공자 각하」
「반장, 괜찮지 않을까?」
「도서실에서는 사적인 잡담은 엄금. 」반장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되겠지?」
「아.」진트는 주위를 둘러보고, 머리를 갸웃했다. 두 사람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 때 뿐만 아니라, 도서실에 반장 이외의 학생이 있는 것을 본 것이
없었다. 도서실은 그 존재 자체가 수수께끼이다. 확실히 엄청난 장서가 있다. 
그렇지만, 아무리 엄청나다고 해도 종이 위에다가 문자를 기록하는 식의, 극히 
효율이 나쁜 방식으로 기록된 매체이다. 아마 이 방에 축적되어있는 정보량을 
전부 합쳐도, 아브라면 누구나 손목에 끼고 있는 단말 팔찌에 들어가 있는 정보량에
미치지는 못할 것이다.

진트는 무언가 조사를 할 때는, 도서실을 이용하지 않고 단말 팔찌를 사고 
결정망에 연결한다. 대개의 정보는 찾아내는 것이 가능하다. 사고 결정망이
제공하지 않는 지식을 이 도서실에서 얻을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실제로 반장 이외의 학생이나 교관은 그렇게 하고 있다. 물론, 진트도 도서실을 
이용하지 않고도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있다. 도서실을 방문하는 것은 그저 몇
번, 그것도 책이 아니라 반장에게 볼일이 있기 때문이다 .

반장은 도서실 밖에 있을 때도 종이로 된 책을 갖고 다닌다. 딴 곳에서는 
종이로 된 책 같은 것을 보는 일도 없기 때문에, 아마는 여기에 있는 장서일 것이다.
반장이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도 있다고는 하지만, 개인실에 갈 정도로는
친하지 않기 때문에, 잘 몰랐다. 혹시 이 광대한 도서실도 반장에게 붙어있는
전통의 일부 같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슴에 떠올랐지만, 진트는 그 대답을
알아내는 것이 두려웠다.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해 버리고 나서, 다음에 올 것을 예측하고,
진트는 남자답게 참자고 마음먹었다.
「전통이야.」반장은 이렇게 말하며, 책을 덮었다. 「뭐, 좋아. 나도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던 중이었으니까.」
반장은 일어서서 문 쪽으로 종종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도서실 안에서는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전통을 어디까지나 지키려는 생각인 것 같다. 물론, 옆구리에는 
책을 끼고 있다.

도서실에서 나오자, 반장은 뒤돌아보았다.「무슨 용무?」
「사실은 전에, 소비크에 간 적이 있어.」
소비크란 1년에 두 번 개최되는 향연으로, 아브들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행사인 
것 같다. 향연이라고 해도 요리도 여흥도 없다. 주최자도 매우 조용한 분위기로,
인사도 하지 않는다. 진트의 인상으로는, 시장이라고 하는 쪽이 정확한 분위기의
모임으로, 물건을 파는 사람과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모인다. 팔리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이지만, 종이로 된 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상상도 하지 않았지만, 아브라는 종족은 매우 종이로 된 책을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았다.

「좋은 마음가짐이야.」라고 반장은 말했다.
「그 덕분에 아브에 대한 것을 지금까지보다 더 깊게 알게 되었다는 기분이 
들어.」소비크에서 있었던 별 것 아닌 사건을 생각해 내면서 진트는 말했다. 그는
그곳에서 라피르 공주를 만나서, 약간 곤혹스러웠던 것이다.
「그래서?」반장은 계속 말하기를 재촉했다.
「네가 지키고 있는 전통의 정체에 짐작이 갔어.」
「그래? 다행이다. 」반장은 후유 어깨를 떨어뜨리고, 「어떤 전통이냐, 라고 
질문을 받아도 난처해진단 말이야. 착실히 알려주려면, 터무니없이 시간이 걸리는
걸.」
「그렇겠지.」

먼 옛날에 아브의 선조를 만들었던 인간들은, 어느 반달 모양의 열도 
출신이었다. 세계적인 문화의 혼란 가운데에서 반달 모양 열도의 문화의 독자성을
잃게 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궤도 도시를 만들어, 자신들만으로 굳게 선조로부터
내려온 문화를 지키려고 한 인간들이었던 것이다. 창조주인 그들을 아브의 조상들은
멸망시켜 버렸다. 그 열등감 때문에, 아브는 지금도 반달 모양 열도의 문화에 
계속해서 구애받고 있다.

앞에서 말한 반달 모양의 열도는 어느 시기에, 전세계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문화를 낳았다고 한다. 소비크도 원래는 그 문화의 일단을 담당했던 모임을 계승한
것이다. 아니, 소비크의 원형이 되는 모임 이야말로 그 문화의 중심이었다, 라고
조차 말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반장이 지키고 있는 전통도 또한,
그 문화와 깊게 관련되어 있다........

「너는 그러니까......」말랐던 혀가 입안에 달라붙는 것이 싫다 느끼면서 
진트는 말을 짜냈다. 「멸망해 없어져버린 종족의 한사람인 거지?」
「실례잖아. 」반장은 씽긋 미소를 지으며, 말과는 정반대로 화내고 있지 않는 
것을 전했다.
「우리 일족이 있는 한 망해버리거나 어쩌거나 하진 않아.」
「하지만, 상당히 무리를 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아. 꽤 기분이 좋은걸. 전통을 지킨다는 건.」
「괜찮다면, 그 문화에 관한 것을 가르쳐 주지 않을래? 흥미가 있어.」
「문화를 알려면 실제로 손대보는 것이 가장 좋아.」
「그러나, 어디에서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어.」진트는 하소연했다.
「확실히. 너 정도의 나이에서 시작한 것은 힘들지도 모르겠네. 그러면, 
기본부터. 잠시 단말 팔찌를 빌려줘.」

진트는 단말 팔찌를 꼈던 왼쪽 손목을 내밀었다. 반장이 뭔가를 조작하자, 공간에
가상창이 나타났다.
「이걸로 됐어. 이것이 모든 것의 시작. 옛날, 불연속적이긴 하지만 우리들의 
조상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만든 문화의 처음의 모습. 모든 단말 팔찌에는 이 정보가
초기 상태에서 기입되어 있고, 우리들 아브는 어렸을 때부터 이것에 친숙해져 
있어. 그럼, 다음에 봐.」

반장이 가는 뒷모습을 지켜보고 나서 , 진트는 가상창에 시선을 돌렸다.
『만화』『애니메이션』『유희』『특촬』『인형』『야요이』등의 문자가 춤추고 
있다. 먼저,『유희』를 선택해 봤다. 다시 몇 개의 문자가 배열되었다. 유희의 
제목인 것 같다. 유감스럽게도 내용의 요약까지는 쓰여져 있지 않았다. 무엇이 
뭔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적당한 것을 선택했다.

화면이 변했다. 간소한 아름다움을 가진 문장의 밑쪽에 기록되는 것은 아브의 
문자가 아니라, 진트의 고향에서 쓰여지는 알파벳 문자였다. 이 유희가 만들어진
시대에는 극히 보편적으로 쓰였던 것 같지만, 지금은 반장의 일족을 제외하고
사라져 버렸던 종족 - 안경잡이 아가씨가 나오면 좋겠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진트는 그 문자를 읽었다.


PlayStation
Licensed by Sony Computer Entertainment Inc...


[끝]


번역자로부터…

이 글은 PlayStation용으로 제작되어 발표된 “성계의 문장” 게임 타이틀에 
수록된 이야기를 개인적인 취미의 일환으로 번역한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이 글을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는 없으며, 비상업적인 영역에서만 활용이 가능합니다.
번역과 관련된, 또는 이 자료의 활용에 관한 문의는 기쁜인연(tiens@mac.com) 
에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의 원작의 저작권은 모리오카 히로유키씨에게 있으며, 번역물에 관한 
권리는 잠정적으로 기쁜인연에게 있습니다. 또한 글 안에서 나타나는 그림들은
그림의 저자에게 권한이 있습니다.

원작의 제목인 ‘비적(秘蹟)’은 영문으로는 sacrament, 가장 가까운 우리말로는,
가톨릭에서 사용되는 ‘성사’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즉, 어떤 성스럽거나 
신비로운 것을 상징하 는 증표를 의미합니다.

아직은 엉성하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2001년 8월 20일
번역자 기쁜인연


   어둠보다 더 검은 자여 밤보다도 더 깊은 자여 혼돈의 바다여 흔들리는 존재여
  금색의 어둠의 왕이여 나 여기서 그대에게 바란다 나 여기서 그대에게 맹세한다
                 내 앞을 가로막는 모든 어리석은 자들에게
            나와 그대의 힘을 합쳐 마땅한 파멸을 가져다 줄 것을!
                                       --- Lina Inverse @ Slay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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