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drake ([[YHJ]]) 날 짜 (Date): 1996년01월18일(목) 17시38분53초 KST 제 목(Title): 영화평/ 홍길동 & 헝그리 베스트 --------------------------------------------------------------------------- 영화평/<홍길동><헝그리 베스트5> --------------------------------------------------------------------------- ‘홍길동판 드래곤볼’과 ‘어색한 NBA 94년 한국 극장가를 강타했던 ‘국산 성인 만화영화’ <블루시걸>은 관객 으로부터 비난을 받으면서도 흥행에서는 성공을 거두는 상식 밖의 결과를 낳았다. 1년이 넘는 기간에 걸친 홍보의 승리라고 할 수 있겠다. 이달 중 개봉되는 애니메이션 <아마게돈>도 1년 이상 홍보를 펼쳐왔다. 지난 12월에 개봉된 <홍길동>과 <헝그리 베스트 5> 역시 1년 가까이 홍보 해왔다. 그러나 <블루시걸>을 경험했던 한국의 관객들은 냉철한 시선으로 한국 애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했으며, 따라서 ‘신토불이’라는 깃발은 더 이상 특효약이 될 수 없다. 오직 작품의 질만이 생존의 열쇠가 될 수 있 을 것이다. 신동우 화백의 작품을 현대적 감각에 맞추어 다시 만들어냈다는 <홍길동> 과 스포츠 신문에 연재되던 만화를 영상화시킨 <헝그리 베스트 5>. 두 작 품은 모두 원작만화를 애니메이션화했으며 연출, 작화, 녹음 등 기술적인 부분을 일본 등 해외에서 맡았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그러나 두 작품이 풍기는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각각의 특성을 한마디로 압축하여 표현한다면 <홍길동>은 ‘국교생 취향의 격투물’, <헝그리… > 는 ‘중고교생 취향의 스포츠물’로 단정지을 수 있다. <홍길동>의 장점은 격투장면의 화려한 액션에 있다. 영화가 시작되고서 곧 펼쳐지는 홍길동과 차돌바위의 대결에서부터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홍 길동과 호피의 사투에 이르기까지 싸움이 벌어질 때마다 눈이 스크린에 고정된다. 액션물에 강한 야마우치 감독의 연출이 성과를 거둔 부분이다. 문제는 액션신 이외에는 눈이 스크린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는 점이다. 사 건간의 연계성이 없어 스토리의 전개가 지나치게 작위적으로 느껴지고 홍 길동의 성우(김민종)가 연기력 부족으로 똑똑하고 날렵해야 할 홍길동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 ‘만화영화는 꼬맹이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고정 관념을 더욱 굳히고 있다고나 할까. 또, 신동우 화백의 작품을 애니메이션화하였다고 하면서 내용에서도 그림 체에서도 전혀 원작자인 신화백의 숨결이 느껴지지 않아 정통성을 이은 작품이라고 보기 힘들다. ‘홍길동판 드래곤볼’로 보일 정도다. 한편, <헝그리… >는 미국의 NBA 농구를 연상시키는 멋진 경기장면이 돋 보이는 스포츠물이다. 각 등장인물들의 개인기가 펼쳐질 때마다 ‘나도 저런 묘기를 부릴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스폰서 업체들 의 상표가 화면에 너무 자주 등장하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는 점과 군데군데에서 나타나는 어색한 개그는 애교로 보아넘길 수 있는 옥에 티. 그러나 신문에 만화가 연재될 때 기발하다는 느낌을 주었던 ‘천국훈련’ 의 내용이 수박 겉핥기식으로 다루어지고, 라이벌 한강대를 관객들이 ‘ 주인공들이 꼭 쓰러뜨려야 할 적’이라고 인식하도록 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승리를 거둔 다음에도 별다른 카타르시스가 느껴지지 않는 다. 또, 무엇보다도 치명적인 약점으로 기대치보다 떨어지는 작화수준을 들고 싶다. 어딘지 어색해 보이는 등장인물들의 얼굴들은 60년대의 일본 애니 메이션을 연상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들의 나열과 이야기의 전개 가 그런 대로 앞뒤가 맞아 전체 구성은 <홍길동>보다 앞선 부분으로 꼽을 수 있겠다. <홍길동>도 <헝그리… >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작품의 구성이 탄탄하 지 못하다. 그 때문에 두 작품 모두 ‘상영시간이 30분만 더 길었다면 보 다 매끄러운 스토리의 전개가 가능했을텐데….’라는 아쉬움을 남긴다. 두 작품 모두 90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에 모든 것을 이야기해주기에 는 너무 큰 스케일의 소재들을 다룬 듯하다. 두 작품 모두 기본적인 기획을 국내의 인력들이 하고 기술적인 면을 외국 에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이는 <로보트 태권 V> 이래로 대가 끊어지다시피 했었던 우리의 애니메이션 업계에 있어 부족한 제작상의 고 급기술을 메운다는 면에서는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그 성공은 어디까지나 병아리가 중닭이 된 정도의 것으로, 아직 세계무대에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을 만큼의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들이 1년 이상, 디즈니의 경우는 2, 3년이 넘는 기획기간을 두고서 차근 차근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고려했을 때, 기획에 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생각된다. 방학으로 놀고 있는 꼬마를 데리고 극장에 간다면 두 작품은 추천할 만하 다. 그러나 어른들끼리 디즈니에서 받은 느낌을 다시 맛보기 위해 이들을 보러 간다면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다. 박병호/ 애니메이션 평론가 Copyright 한겨레신문사 1996년01월16일 -------------------------------------------------- 오옷... 우리나라에 언제부터 '에니메이션 평론가'라는 직업이 생겼을까..? 거참 궁금하네.. ######################################## drake : 돈데크만 #################### #한국대전의어느한적한공대에서뱅기와우주선에대해서공부하고있는소띠의대구싸나이#� ############################################################################## hjyoon@fdcl.kaist.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