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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nemaPlay ] in KIDS
글 쓴 이(By): Ugaphite (우  가  )
날 짜 (Date): 2009년 11월 16일 (월) 오전 01시 02분 58초
제 목(Title): 2012


딱 기대만큼의 영화였습니다. 아니, 좀 솔직히 말하자면 기대에도 좀 못미쳤어요.
"볼거리"가 생각보다 그렇게 빵빵하진 않더군요. 예고편을 보고 가서 더 그랬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안 볼 수는 없지요. 게다가 
조조할인으로 본 거라 별 불만은 없습니다. 제돈 내고 봤더라면 나오면서 좀 
투덜거렸을지도. 

아시다시피 영화의 주제는 이겁니다. "2012년에 모종의 이유로 전 세계가 
절멸의 위기에 빠지게 되지만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처절히 노력한다". 
참 얄팍한 주제이고 그 주제에 살을 입히는 플롯이나 캐릭터들도 습자지 
수준의 깊이를 자랑합니다만 영화를 그런 거 별로 신경쓰지도 않고 부끄러워 
하지도 않습니다. 당연하죠.이 영화의 목적은 오직 "볼거리", 아주 스펙타클한
볼거리들을 보여주는 것이니까요. 그게 감독의 장기이기도 하고.

그런 맥락에서 따지면 이 영화는 본래의 "목적"을 그럭저럭 충실히 달성한 거
같습니다. 그간의 재난 영화에서 나왔던 온갖 "볼거리"들이 다 나오죠. 듀나의
평을 잠시 인용하면 이렇습니다.

"지진? 나옵니다. 해일? 나옵니다. 화산? 나옵니다. 침몰하는 배? 나옵니다. 
관광 명소 파괴? 나옵니다. 정부의 음모? 나옵니다. 이혼으로 갈라졌다가 
다시 봉합되는 가족? 나옵니다. 장엄한 연설? 나옵니다. 최대한으로 유치하고 
단순하게 뽑아낸 과학 강의? 나옵니다. 개? 나옵니다."

예. 한마디로 종합선물세트입니다. 그리고 꽤, 아니 아주 볼만합니다. 이 
영화 러닝 타임이 2시간 반을 넘어가는데도 실제로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볼거리가 나오지 않는 부분들은 아주 지루
했습니다. 어나니에도 썼었지만 "빨리감기"버튼이 생각날 정도로요. 게다가 
재난씬들도 스펙타클하기만 하지 다들 예전에 어디서 한 번 본 것 같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빨리 둔감해지더군요. 가장 안좋았던 건 초중반에 너무 
임팩트를 주어서 막상 플롯상 클라이막스가 되는 부분에서 긴장감과 기대감이
너무 떨어진다는 겁니다. 보여줄 만한 볼거리도 없고,  그렇다고 이야기나 
이벤트들이 참신한 것도 아니고, 결말도 클라이막스 시작 5 초만에 파악
가능한 수준이고....-_- (게다가 왜 그런지 몰라도 화면 질도 현장 촬영 
수준으로 확 떨어지고요)

확실히 이 영화는 포르노나 에로 영화랑 비교할 만합니다. 내레이션이나 등장
인물등은 최소한도로 처리하고 오직 "볼거리"만에 집중한. 그래도 CG에 들였던
돈이나 관심도들을 조금만 다른 데 활용했더라면 더 좋은 "포르노"가 나오지 
않았을까 합니다. 요즘 진짜 포르노 영화들도 단순히 화끈한 볼거리만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장사가 안되어서 여기저기 신경을 많이 쓰고 있거든요.


사족1 : 배우들은 의외의 수준급들이 많이 나옵니다. 주인공격인 존 쿠삭이나
        아만다 피트를 위시해서 대니 글로버, 우디 해릴슨, 탠디 뉴튼, 올리버
        플랫 등등 빵빵한 편이죠. 하기사 요즘 이런 영화들의 대세는 대본의 
        얄팍함을 수준급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눈가림하는 거지만. 그래도 
        존 쿠삭은 좀 아쉽더군요. [콘 에어]에 이어 이런 쪽으로는 두번째
        출연인데 또 이런 영화에 걸려서...-_-  주인공의 직업이 SF작가라서
        좀 기대를 했었는데 실제로 중요시된 능력은 리무진 운전 능력밖에
        없더군요. 그럴거면 그냥 리무진 운전기사로 할 것이지...-_-

사족2 : "방주"에 탈 자격이 있는 일반인들 선발 방식에 대해선 솔직히 
         거부감이 좀 들긴 하지만 의외로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실제로 이런 일이 생기면 [딥 임팩트]에서 나온 
        로또방식보다는 이 영화의 방식처럼 선발이 되겠지요. 말마따나
        "Life is unfair"니까요.

사족3 : 하지만 클라이막스 부분에서의 그 "장엄한 연설"은 감동은커녕 
        코웃음도 아까울 지경이더군요. 닯디닯은 클리셰라는 것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거기 있던 "일반인"들은 사실 정말 
        "일반인"들이 아니었으니까.




  " ahemsrjtdms skdml qnstls, wkdkdml qkstkdp qnfrhkgks rjtdle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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