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inemaPlay ] in KIDS 글 쓴 이(By): zeo (ZeoDtr) 날 짜 (Date): 2008년 11월 17일 (월) 오후 07시 10분 48초 제 목(Title): 007 카지노 로얄 뒷북 감상 2편 개봉 기념(?)으로 케이블 TV에서 카지노 로얄을 해 주길래 봤는데... 크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초반의 뜬금없는 야마카시 추격전. 폭탄 중개업자(?)가 야마카시 고수처럼 도망가는 것도 어이없었지만 그걸 굳이 그대로(...라기보다는 좀더 힘겹게) 따라가는 007의 무뇌스러움이란. 긴박한 추격전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지만 그냥 어이없었음. 리얼액션? 그런 걸 리얼액션이라고 하나... 물리법칙만 지키면 리얼액션이 아닌데 말이다. 실제로도 그럴 것 같아야지. 불친절한 전개. 중요한 부분이 짧은 대사로 획휙 지나가서 보기 힘들었음. DVD로 돌려볼 걸 감안했는지, 아니면 영화 본 뒤에 인터넷으로 줄거리를 찾아볼 걸 감안했는지, 아니면 대상 관객을 그 정도로 집중할 수 있는 사람들로 선정했는지(적어도 나는 그런 사람이 못 된다). 스파이 영화라지만 결국 블럭버스터인 걸, 좀 옆사람이랑 잡담도 하고 팝콘 상자도 들여다보고 하면서 봐도 술술 이해되게 만들면 안 되나? 그러고보니 요즘 보는 형사 미드들도 그렇던데... 그냥 시대의 추세를 못 따라가는 건가 내가... (개인적인 능력 차원에서) 불친절했던 단적인 사례. 베스퍼인가가 납치되기 직전, 007이 '매티스?' 하면서 확 정신을 차리는 부분이 있는데, 솔직히 매티스가 누군지 몰랐다. 도박장에 있던 정보원과 CIA 녀석 둘 중 하나인 것 같기는 한데 그중 누구인지... 매티스란 이름, 극중에서 몇 번이나 불러주었던가? (내가 너무 부주의한 건가? 음... 참고로 CIA녀석 이름은 펠릭스더라.) 그나저나 멍청하게 생긴 CIA녀석은 대체 어디로 간거야? 눈에 상처난 녀석 잡아가다 습격받아 죽은 건가? 그리고 애초에 카지노에서 그 눈에 상처난 녀석이랑 도박을 할 필요가 있었나? 그냥 그 자리에서 슬쩍 납치하면 되었을 것도 같은데... 빚쟁이 테러리스트 두 녀석이 그정도까지 몰아칠 정도면 녀석의 호위는 엉성했던 것 같은데. 그래서 도대체가 몰입이 안 됐다. 그냥 삽질하는 것 같아서. 불친절했던 것 또 하나. 이게 더 심할 수도 있는데... 전반의 폭탄 테러 관련 이야기 전개를 한 순간에 '풋 옵션'이라는 단어 하나로 휙 설명하고 넘어간 것. 그 자막 하나를 놓치거나, 아니면 주식에 관심이 없어서 풋 옵션이 뭔지 모르는 사람은 어쩌란 말인가. 폭탄 가지고 왜 그렇게 난리를 쳤는지 알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대사에 비해 요약된 자막에 의지해야 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좀 심했다. 그리고 엉성한 감정 전개. 007과 베스퍼가 그렇게 친밀해질 - 아니면 최소한 007이 그녀를 사랑하게 될 만한 - 이벤트나 동기가 충분했던가? 그냥 예뻐서, 그리고 사람 죽이는 것 보고 충격받은 모습이 가련해서 손가락 한번 빨아주고 끌려서... 그 정도인가? 007이 확 끌렸다는 느낌이 들지를 않았다. 그러니 감정이입도 별로. 게다가 007이 불알치기 고문=_=;;에서 빠져나온 뒤 베스퍼의 급격한 변화는... 나중에 보면 그게 연극이었다는 식으로 흘러서 그 어색함이 나름 설명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색했다. 007이 눈치채지 못한 게 어이가 없을 정도로. '이게 웬 삼류 블럭버스터 연애담?' 정도의 느낌이었달까. 이유가 밝혀진 다음에도 별로 안타깝지가 않았다. 이유를 밝히는 장면이 그냥 별 무성의한 후일담 늘어놓기 식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차라리 '그래서 둘은 사랑에 빠졌는데...'라고 나레이션이라도 해 주었더라면. 암튼 전반적으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투박하고(나쁜 의미에서다) 엉성한 영화였다. 2편을 극장에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뭐, 007이 번번이 실수하고 실패하는 것 정도가 신선했달까. (이건 좋았다.) 퀀텀 오브 솔러스는 아마 3편 나올 때쯤 케이블 TV에서 보게 되지 않을까... ... 아, 너무 안 좋은 말만 많이 써 놓았는데, 그렇다고 아주 쓰레기같지는 않았고, 애인을 만났을 때 딱히 갈 데가 없다면 시간떼우기 역할은 할 수 있는 정도였다. 정말 기대 잔뜩 하고 갔다면 본전 생각이 살짝 날 수도 있었겠지만. ZZZZZ "Why are they trying to kill me?" zZ eeee ooo "Because they don't know you are already dead." zZ Eeee O O ZZZZZ Eeee OOO - Devil Doll, 'The Girl Who Was...Deat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