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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nemaPlay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08년 09월 09일 (화) 오후 05시 12분 51초
제 목(Title): Re: 스피드 레이서


하긴 생각해 보니까 저는 '스피드 레이서'보면서 '이거 원색적인
유치찬란?' 'CG 기술?' 이러면서 보고, 다른 건 거의 무시하는
분위기로 보기는 했네요. ^^



글고, choety님 말씀에 대해서는... 다른 복잡한 얘기는 관두고...
이거만 얘기해 볼께요.

1980년대 말이던가? 1990년대 초반이던가... 암튼 우리나라 영화가
바닥에서 비비적거리고 있을 때 얘기입니다.
신문에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온 영화 평론가던가 관련자던가가 기고를
했습니다. 당시가 우리나라 극장도 그렇고 TV도 그렇고, 그렇고 그런
미국영화와 드라마가 점령하고 있던 시절인데, 우리나라 관객들이
극장에서 미국영화 보면서 웃어야할 타이밍에 정확히 잘 반응하더라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웃어야할 타이밍에 맞춘다는 것은 상당히 복잡한
언어적 문화적 이해기반을 갖춰야 하는 거죠. 근데 과연 당시 우리나라
관객들이 그런 것들을 갖추고 따라웃는 것이었을까, 의구심은 우리나라
관객 자신들에게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그 프랑스 유학파, 우리나라
관객들 웃는 타이밍이 미국영화에 너무 잘 맞춰졌더라면서 자신은
극장 가서 너무 생경한 느낌을 받았다고, 우회적으로 우리나라 관객
성향을 비판하는 것이 이해 안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요새 우리나라 관객들 보면... 미국영화에 길들여진 과거는 청산한
것 같더군요. 우리나라 영화 나름의 웃음 타이밍이 있다는 거죠.
폭력적인 코메디를 벌이고 웃어야 할 것처럼 강요하던 미국영화나
애니에서 벗어났고, 그에 비해서는 건전하면서 나름의 웃음 타이밍을
가지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봅니다.
근데 좀 더 자세히 보고 있으면... 이거 정말 바람직하다고만 해야
하는 거야?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는 거죠.

이 정도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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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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