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inemaPlay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08년 2월 10일 일요일 오후 09시 32분 48초 제 목(Title): 베오울프와 밀양 어떻게 이 두 영화가 비교되는지 짐작할 사람이 있겠지? 둘 다 반종교 영화인지까지는 불분명하지만, 직설적으로 반기독교성을 보이는 영화이다. 베오울프(Beowulf, 2007)... 저메키스가 이렇게 반기독교 성향이 강했나 하는 생각을 했다. 사악한 인간을 기독교 전도사로 설정하거나, 전도사가 기독교 식으로 기도해보자니까 왕이 태연하게 거부하는 것까지는 뭐 그런갑다 했는데, 교회당과 전도사 가족을 홀라당 태워버리는 설정에는 '오~ 저멕키스 나름 간 크네. 창조론자가 유력한 대선후보 중 하나가 되는 나라에서 =.=;'하는 생각이 안들 수 없더군. 그러고 보면 칼 세이건의 '콘텍트'(Contact, 1997)를 영화화한 것이 우연은 아니었나보다. 나는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 1994)에서 저멕키스를 보수적 혹은 잘 해봐야 중도우파로 봤기 때문에 적극 반기독교는 왠지 안어울린다고 생각했거든. 하긴, 반기독교 성향과 사회진보 성향이 일치하는 건 아니니까... 저멕키스도 어찌보면 공돌이 같은 집착이 있는 것 같다. 3D CG 에니메이션으로 어떻게든 그럴 듯한 사람 움직임을 보이는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해... 디즈니가 3D CG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데 탁월한 역량을 보였지만, 사실 기술적으로는 불완전하기야 하지. 저멕키스가 '폴라 익스프레스'(The Polar Express, 2004) 이 후 이런 데 집착하는 것 같은데, '베오울프' 에서는 전작에 비해 한결 나아져서 인물의 감정 표현에 주목 하게 만드는 때도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아직 생명력 있는 캐릭터를 기대하기는 이른 것 같다. 어째건 다음 작품 정도면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가 됨. 인물 표현에만 너무 신경을 써서인지 배경은 좀 그렇더군. 무슨 이유인지 폐쇄된 공간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탁 트인 공간에서도 그렇게 밝고 환한 분위기가 아니다. 위에 보니까 어느 분이 연극 무대 같은 분위기라고 적으셨던데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밀양(密陽, Secret Sunshine, 2007) 보고나서 '과연 이 영화를 밀양시에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기독교 의식을 표방하고 있는데, 기독교에 반하는 논리나 이해에 있어서는 상당히 깊이가 얕아 보인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기독교 전도에서 흔히 듣는 말에 대해 주인공이 "눈에 보이는 것도 다 안믿는다" 정도로 대답한다거나... 자기 아들을 죽인 죄인을 자기보다 야훼가 먼저 용서한 것을 못받아 들인다? 글쎄, 왜 그래선 안된다고 생각하는지 나는 그게 더 이상하던데... 논리보다는 정서나 감정적으로 반기독교 의식을 표현하고 있는 영화로 봐야할 거다. 그런데, 어쩌면 이게 더 효과적일 수도 있겠다. 기독교가 논리적이어서 효과적으로 전도하는 것은 아니듯이... 어째건 이성적 이해기반은 약하고 주인공이 감정적으로 우왕좌왕 횡설수설하는 면이 강한 영화라는 점에서 내 취향은 아님. ...............................................................................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