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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nemaPlay ] in KIDS
글 쓴 이(By): Ugaphite (우  가  )
날 짜 (Date): 2006년 11월 25일 토요일 오전 05시 47분 41초
제 목(Title): 007 카지노 로얄


제 5대 제임스 본드 역을 맞아서 쇠락해 가는 007 시리즈를 중흥시켰다는
호평을 받으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피어스 브로스난이 은퇴하고 그 뒤를 이어
6 대 제임스 본드로 다니엘 크레이그가 낙점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솔직히
고개를 갸우뚱했었습니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비록 좋은 배우이긴 하지만  
"제임스 본드"는 연기력 못지않게, 아니 그보다 더 스크린에 비춰지는 이미지가
중요한 캐릭터인데 크레이그의 외모나 스타일은 솔직히 전임자들, 특히 
브로스난이 아주 잘 구현했던 맵시있고 말끔한 제임스 본드와는 꽤 거리가 
멀었으니까요. 자칫하면 시리즈는 물론이거니와 배우 자체의 커리어도
망가질 수 있다고 다들 걱정들이 많았었었는데......

오늘 본 소감으로는 그게 다 기우였습니다. 와우, 멋지더군요. 피어스 
브로스난이 지난 4 편의 영화들에서 기존의 본드 이미지를 극대화해서 
시리즈를 중흥시켰다면 다니엘 크레이그는 이번 작품에서 새로운 본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리즈를 다시 시작했다고 해도 될 거 같습니다. 개봉후
쏟아진 수많은 찬사와 호평들이 다 이유가 있더군요.

영화 자체는 보는 내내 [Batman Begins]를 연상케 했습니다. 주인공의
"탄생"을 보여주는 것도 같지만, 기본적으로 비현실적인 이야기라는 걸
(굳이) 감추지 않았던 기존의 시리즈와 달리 훨씬 더 현실적이고 진지한 
태도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까요. 이 영화에서는 Q도, 기기묘묘한 
무기들도, 가제트 무기로 가득찬 본드 카의 활약상도 나오지 않습니다.
주인공인 본드도 탱크를 몰고 시가지를 뒤엎어 버리면서도 말쑥한 정장
모습을 유지하는 식의 초현실적인 모습이 아니라 거친 현장에서 한참  
구르다 "00" 레벨로 갓 진급한 실제의 필드 에이전트같이 묘사되구요.
액션도 브로스난의 후기작들에서 보여지는 것 같은, CG 범벅의 허풍
만빵의 액션들이 아니라 사실적이고 적나라한 "맨손 격투"쪽에 중점을 두고
있고, 그게 굉장히 흡입력있게 다가옵니다. 특히나 초반부의 추격신은
정말 인상적이더군요. (아무래도 감독이나 작가들이 Bourn 시리즈의
성공을 염두에 둔 게 분명합니다).

이렇게 분위기가 확 바뀌어서 그런지 다니엘 크레이그는 놀랄 정도로 
"새 본드"의 모습에 잘 어울립니다. 이런 각본이었다면 오히려 전임자인
브로스난이나 한 때 새 본드로 거론되었던 휴 잭맨이나 주드 로 같은
배우들로는 어려웠을 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거칠고 야성적이며 아직
정제되지 않은 풋내기 더블-O 에이전트를 잘 묘사했더군요. 더구나 
이번 영화에서는 종래의 본드걸 몸매 드러내기용 양념으로나 들어갔던
본드와 여주인공간의 감정 교류가 주 스토리의 한 축을 이룰만큼 
비중이 커졌는데 자칫하면 어색하고 김빠질 수도 있는 부분을 멋진
연기력으로 잘 커버해내더군요. 여담이지만 그 부분을 보고 "드디어
연기가 되는 본드를 보게 되었다!!" 라고 코멘트를 단 비평가들이나
팬들이 꽤 있었다는군요...^^;;  여주인공 역의 에바 그린도 몸매도
연기도 다 괜찮더군요. 다만 여주인공을 둘러싼 이야기의 흐름이 좀 
부자연스럽고 특히나 후반부에서 좀 엉성하게 느껴질 정도로 힘을
잃어버리는 게 좀 아쉬웠습니다. M 역의 주디 덴치 여사는 역시 정정
하시고, [Rome]에서 브루투스를 다시 보게 되어서 반갑더군요.

어쨌거나 비평쪽에선 호평을 넘어서 거의 찬사가 쏟아지는 수준이고 
흥행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편이니 크레이그의 본드 시리즈도 
계속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기대되는군요...:)


(약간의 스포일러...!!)
























- 흑백으로 시작해서 007 특유의 건-배럴로 마무리되는 프리-오프닝
  시퀀스나 플래시로 만들었다는 오프닝 타이틀은 아주 인상적
  이었습다. 더불어 오프닝 타이틀에서 벌거벗은 여자 실루엣이 하나도
  나오지 않더군요.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격투 실루엣이
  나오는 부분은 [메탈기어 솔리드] 오프닝시 생각나던데요.)

- 라스트 신도 미처 생각을 못해서 그랬는지 인상적이었습니다. 
  007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이름 두 번 대기를 그렇게 처리하다니,
  역시 조커 얘기가 나왔던 [배트맨 비긴스]와 닯았군요. (혹시
  제임스 본드라는 이름도 007 같은 코드네임이 아닐까요?)

- 또 다른 트레이드 마크인 마티니 얘기도 재미있었습니다. 특히나 
  악당에게 속아서 천만 달러 가까이를 포커판에서 날려버려 열받은
  본드가 마티니를 어떻게 해줄지 물어보는 웨이터에게 "내가 지금
  그런 거 신경쓸 것처럼 보이냐?" 라고 툴툴대는 장면은 정말 
  웃기더군요. 사실 그 대사가 예전 본드와의 차별성을 보여주는
  극명한 예 중 하나지요. 

- 본드의 새 모습에 치중해서 그랬는지 이번의 악당들은 좀 존재감이
  약하더군요. 특히나 메인 악당역의 캐릭터는 그동안 잡았던 후까시에
  비해 너무 허망하게 퇴장해버리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후반부가 좀 
  늘어지는 느낌이 납니다. 물론 반전 하나가 있긴 하지만 다들 짐작
  가능한 반전이라...-- (제가 본드였다면 그 상황에서 아무 일 없이
  멀쩡하게 빠져나왔다는 사실만으로 의심을 하겠습니다만, 뭐
  사랑에 빠진 풋내기의 rookie mistake 였나부죠.)

- 앞서 말했지만 초반부의 추격신은 상당히 볼만했습니다. 본드도
  본드지만 도망가는 쪽이 더 대단하더군요. 무슨 자이레 특수부대
  출신인가 몸이 날래기는 거의 스파이더 맨 수준이던데요...--;;
 
- 고문신은 같은 남자로서 몸이 움찔움찔했었지만 본드가 내뱉는
  대사들이 재미있긴 했었습니다. "이봐, 내 아래 쪽이 좀 가려운데
  말이지, 좀 도와줄래?", "아니이이이... 좀 더 왼쪽으로오..."
  그러고 보면 예전 작품들과는 달리 코믹한 장면은 거의 없다시피
  하는데 촌철살인격의 대사들은 꽤 많아서 웃음을 자아내게는 
  하더군요. 


  " ahemsrjtdms skdml qnstls, wkdkdml qkstkdp qnfrhkgks rjtdle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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