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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nemaPlay ] in KIDS
글 쓴 이(By): zeo (ZeoDtr)
날 짜 (Date): 2006년 10월  2일 월요일 오전 11시 12분 35초
제 목(Title): 라디오 스타


라디오 스타를 즐길 수 있는 조건들은 다음과 같다.

1. 락을 좋아할 것
2. 착한 영화를 좋아할 것
3. 신파조 장면들에서도 닭살돋지 않고 감동해줄 수 있을 것
4. 싸가지 캐릭터를 보고도 화내지 않을 수 있을 것
5. 라디오 프로그램이 뜨는 과정이 너무 순진해서 납득이 안 가더라도 착한 
영화니까~ 하면서 넘어갈 수 있을 것
6. 갑자기 지리멸렬해지는 끝부분을 앞쪽의 좋은 인상을 기억하면서 버티고 
넘어갈 수 있을 것

내 경우는 위 조건들을 대충 만족하는 관계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몇 가지.

- 노브레인이 없었으면 영화 재미가 반감되었을 듯. 웃음의 절반은 이들에게서 
나왔다.

- 노브레인이 라이브로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기 시작했을 때 온 몸에 소름이. 
사운드 좋았다.

- 박중훈(어색+오버)과 안성기(영화를 연극처럼 연기하는 사람)를 싫어하고, 
왕의 남자(극전개 질질, 지리멸렬) 때문에 감독도 불안했었는데, 결론적으로 
다 괜찮았다.

- 전반적으로 여배우 선택이 괜찮았던 듯.

- 스타팩토리가 나오면서 극은 갑자기 지리멸렬 일로에. 스타팩토리 사장 + 
박중훈 + 김장훈 장면은 완성도가 너무 떨어져서 차마 눈뜨고 봐주기가 
어려웠다.

- 박중훈과 안성기가 여관에서 싸우는 장면: 이 영화의 허접 장면 2위. 위의 
3자대면 장면과 함께 이 장면도 극 전개에 중요한 포인트였는데, 너무 
무성의하게 넘어간 것 같아서 아쉬웠다. 아니면 이게 스토리텔러로서의 감독의 
한계?('의'가 두 개 들어갔네)

- 전반적으로, 감독은 각 사람의 성격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거기서 
파생되는 에피소드들은 소박하고 섬세하게 잘 묘사할 수 있는 듯이 보이는데, 
그 사람들간의 관계와 상호 작용이 쌓이다 한계에 이르러 급격한 변혁이 
일어나는 포인트는 제대로 묘사하지 못하는 듯. 풍경화나 정물화는 잘 
그리지만 동영상은 잘 못 찍는다고 해야 할까... 뭐 그런 느낌.

- 다방 아가씨가 개그로부터 감동 모드로 전환하는 장면은 볼만했음. 신파조 
대사도 완성도만 높으면 충분히 감동을 먹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 밤늦게 김밥 가게 닫고 어린 딸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아줌마의 뒷모습. 
가슴이 미어졌다. 적당한 타이밍에 음악을 확 깔아준 것도 주효했던 듯.

- 마지막 장면은 실망. 지리멸렬을 끝내 제대로 봉합하지 못했다.

- 영화 제목을 봤을 때부터 흥얼거려지던 노래가 있었는데, 과연 극중에 등장.

뭐, 전반적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

추천하고 싶지만, 우선 자신이 위 조건들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보는 것도 
좋을 듯.


ZZZZZ             "Why are they trying to kill me?"
  zZ  eeee  ooo   "Because they don't know you are already dead."
 zZ   Eeee O  O
ZZZZZ Eeee OOO        - Devil Doll, 'The Girl Who Was...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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