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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nemaPlay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breeze)
날 짜 (Date): 2006년 9월 19일 화요일 오전 12시 46분 58초
제 목(Title): 영화 몇 개


'괴물' 보고난 소감을 적으려니 여기는 왠지 무섭다. 지나치게
폄훼될 영화도 아니고 그렇게 찬탄 받을 영화도 아니라는
생각인데, 어느 쪽이나 이 보드 이 시점에서는 돌 날아오지
않을까? -_-;

해서 시절 지난 영화 몇개에 대해서...



- X-Men 3

헐리우드 영화 치고는 주연급들이 허무하게 죽으니까 괜히
허망하게 보이기도 하더라. 사실 그런 것도 정상적인 영화적
표현 방식임에도...
이야기 전개가 시원시원한 액션영화라고 좋게 볼 수도,
가닥을 잡기 힘들게 산만하다고 나쁘게 볼 수도 있을 듯...



- 폴라 익스프레스

아이들의 형태 묘사가 넘 이상한 것에서부터 동작 묘사도
이상하고, 신기술 적용에 퇴보한 결과물이라니... 그 밖에도
마음에 들어오는 것은 거의 없었다. 이게 제멕키스의 원래
이름값이던가 아닌가 생각을 좀 해봤다.
유일한 볼거리라면 롤러코스터 등 놀이동산 종합선물 세트라는
점... 그 점에서는 3D로 다시 만들어질만 하다는 생각...



- 달콤, 살벌한 연인

사실은 어제 담양에 문화유산 답사 갔다가 올라오는 길이
막혀서 버스 안에서 이거 들여다 보고는 이 글이 적고 싶어졌다. ^^
많은 기대를 않고 봐서인지 넘 재밌었다. 최강희도 넘
이쁘고... ^^

영화를 처음 볼 때는 오래 전 마이클 마이어스의 헐리우드
영화 '그래서 난 도끼 부인과 결혼했다'(So I Married An
Axe Murderer, 1993)를 떠올렸었다. 코미디+스릴러 였던
이 영화는 정말 뻔하게 헐리우드 스타일의 해피엔딩이어서
안도감(? -_-)을 주었지.

근데, '달콤 살벌'은 이야기 전개가 일부 어눌한 면이
있음에도 전체적으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신선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거다. 이러니 요새 헐리우드의 어설픈
멜로나 코메디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맥을 못추는갑다. ^^
박용우나 최강희 같은 주연들도 넘 어울리게 잘 했고...
조은지도 재밌는 역할을 잘 소화해 냈고...

이 영화에 대해서 페미니즘적 시각의 평가가 나오기도 하고
그에 대한 반론이 나오기도 하더군.
어찌어찌 자의반 타의반으로 명킬러(?)가 된 최강희 때문인 듯...

근데 내가 보기는... 영화 속의 최강희는 남성(아마도 감독)이
바라는 여자상이라는 거다. 영화 속의 박용우는 남성의 자기
고백적인 인물이고...
현실 속의 신데렐라가 백마 탄 왕자와의 결합을 꿈 꾸듯이,
현실 속의 나약하면서도 응큼한 남자는 자신을 뜻 밖에 구원해
줄 적극적이다 못해 뭔가 과격하기까지 한 여성을 바란다는
거지. 고고한 척은 다 해도 몸 파는 여자들하고나 히히덕거릴
재주 밖에 없는 남자가 저속한 킬러를 상관하랴... (영화는
이런 남자 박용우형 캐릭터를 합리화시킬려고 많은 배려를 하고
있으나, 박용우가 영화 속에서 뱉어낸 수 많은 독설에 상당히
공감을 하는 나는 박용우 캐릭터 자체도 이런 독설의 대상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거기다 '코메디를 위해 과장된 캐릭터'라는 점도 고려해야지.

그러면, 과연 영화에서 페미니즘의 코드를 읽은 것이 과도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처음에 최강희는 남자의 도움을
받아 시체를 처리(-.-;)하는데, 다음에는 여자동료(인지 후배인지)와
함께 처리한다. 남자 도움을 받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남성들이 바라는 온건한 페미니즘의 전형이며,
두 여자가 시체를 처리하러 가는 것을 찬찬히 잡아내는 장면
등에서 감독의 뚜렷한 의도가 보인다.

해서 영화에 대한 과도한 페미니즘적 해석은 꿈보다 해몽이라는
생각이지만, 페미니즘 코드를 읽은 것 자체는 그럴 법 하다는
게 내 생각...


말이 나온 김에 페미니즘에 대한 내 생각을 적어보면... 우리
나라는 과거보다 무척 많이 좋아졌음에도 여성 해방과는 아직도
거리가 있는 나라라고 본다. 페미니즘에 대한 무조건적인 온갖
마초적 폄훼를 보면, 좌파가 아님에도 좌파 비스므래하다는
생각만 들면 판단력 없이 조건반사적으로 온갖 공격을 퍼붓는
극우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고...
그렇지만, 일부(!) 페미니즘에 대한 주장이 해방이 주는 자유만을
요구하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점은 거부하는 태도를 보일
때는 우려감이 든다.

남북전쟁 때 흑인노예들이 해방으로 자유를 얻자 모두가 그 자유를
향유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 늘 그렇듯이 여기에 대한 답도
물론 No이다. 일부 흑인노예들은 자유를 거부하고 노예상태로
남기를 바랬으며, 주인을 위해 남군을 돕고 북군에 비협조하기도
했었다. 남군을 도운 흑인노예들은 자유를 좋아하지 않았을까?
그들은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유가 주는 부정적인 면까지
받아들여야 함에도 그럴 수 없었던 것이다.
비슷한 태도는 남한의 전시작통권 환수 문제에서도 재현된다.
중립적인 태도의 외국 사람들에게 이 상황을 설명하면 정말
낯 뜨거울 것 같은데도 전시작통권의 환수가 주는 자유에 따르는
책임을 두려워하는 일부 사람들은 힘들더라도 자유를 꾸려나가기
보다는 차라리 노예로 남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해방이 되고 자유가 되었다고 모든 것이 좋을 수는 없다. 자유는
스스로 책임져야 할 일이 많아지고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아짐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다. 영화 속의 최강희가 시체를
처리(-.-)하기 위해 다른 남자를 꼬드꼈다면 또 다시 그 남자에게
예속되고 그 남자의 판단에 운명이 맡겨졌겠지만, 스스로 해결했기
때문에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 예가 될 수 있겠지.
자유에 따르는 부정적인 면들을 현명하게 감당해내지 못한다면,
예컨데 민주주의가 되어서도 왕정이나 독재를 바라는 사람들처럼
다시 스스로 노예가 되고자 할 것이다.
페미니즘이 이에 예외가 될 것이라고 볼 이유는 없으며, 현명한
문제 해결을 막는 과도하고 부당한 페미니즘은 반동을 초래할
것이다.


암튼... 어째건... 최강희가 넘 이쁘고 귀엽게 나온 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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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이지 않고...  사로잡히지 않고...  가볍고 부드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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