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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nemaPlay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breeze)
날 짜 (Date): 2005년 8월 20일 토요일 오전 04시 00분 24초
제 목(Title): 금자씨...


그 정도면 친절한 거 아닌가? 복수하는 와중에서도 사람들에게 친절함을
배풀던데... 뭐 일반적으로 의미하는 친절함과는 다른 의미겠지만...
영화도 무척 친절하다... 등장인물의 관계를 타닥탁 보여주는가 하면...
나레이터가 친절하게 상황과 심리를 설명해 주고... '올드보이' 같은
영화들처럼 "왜?"라는 의문을 영화 끝날 쯤까지 관객들이 긴장하면서
물고가지 않도록 미리 설명해준다. 
복수극 3부작 각각은 서로 연관되어 있거나 형식이 유사하다고 볼 수
없는데, 이런 점에서 마지막 영화 금자씨 역시 확실히 그러하다.

또 이런 점에서... 이 영화는 상당히 여러가지 요소를 다뤘음에도 과연
무얼 잡아야 할지 뚜렷하게 잡히는 것이 없다. '올드보이'의 경우
단순한 형식은 아니었지만 뭔가 잡히는 것은 있지 않았나? 여러가지
사회 비판 의식이 섞여있지만 뚜렷하게 잡을 것이 없는 점은 '복수는
나의 것'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이건 두 영화 사이에 유사성이 있다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영화에서 어떤 걸 보여주고 싶어하는가에 대한
감독의 표현방식에 유사성이 있다는 의미다.


암튼 그래도 잡히는 것을 찾아보면... 복수극 3부작의 앞선 2개가 얽히고
얽힌 처절한 복수의 과정을 주로 담았다고 한다면, 친절하게도(?) 별로
얽힌 것 없이 곧바로 복수에 다다르는 이 영화는, 대신 복수의 향연
자체에 촛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겠다. 또 전편들과 달리 복수의 대상이
누가 봐도 사회의 공적이다. '왜?'인지도 이미 아는 관객들이 편안히
이 사회의 공적에 대한 복수의 향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영화는 친절한(?)
배려를 아끼지 않은 셈이다.
어떤 의사는 그 복수의 향연이 심리학 시간에나 배웠음직한 심리실험을
연상시킨다고 하던데, 나도 대체로 동의... 복수의 향연, 상당히
작위적인 설정임에도, 이를 통해 극단적인 상황에서의 인간군상의
모습을 담아보고 싶었다는 점이 이해는 간다. "공감이 갔는가?"라고
묻는다면 "글쎄요"지만...

복수의 향연 자체만큼이나 이 영화에서 뚜렷하게 보이는 것은 당연히
금자씨라는 캐릭터이다. 굉장히 인상적인 캐릭터라는 점은 분명한데,
이 캐릭터에 대한 묘사가 산만하다는 느낌이다. 캐릭터의 다면성 묘사에
있어서 일관성 유지가 쉽지 않기는 하다. 이 영화가 이걸 잘 해냈다고
보기는 어렵겠다.
금자씨 역의 이영애... 딱히 연기를 못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캐릭터 자체가 상당히 미묘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그 역할을 소화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였고, 이영애도 그런 부담을 털어버리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 어려운 캐릭터였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이영애가
그 캐릭터를 잘 소화해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정리하면... 꽤나 인상적인 영화이고, 대중성보다는 감독 자신의 성향을
관철시켰다는 점에서는 점수를 주고 싶다. 그렇지만, '복수는 나의 것'
보다도 정돈되지 못한 묘사라는 인상을 주는 점은 감점 요인...
아이의 유령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점은 '저건 뭐지?' 수준이었던
'복수는 나의 것'보다 나았나? -_-;;;


그리고...

감독 曰 : 금자씨는 따뜻한 복수극이란다. -_-;
   감독의 평소 성향을 고려하면 이해 가는 해명이기도 하다. 근데 다른
   영화들과 비교하면... ?!?
   두번만 따뜻했으면... 참... -_-;

금자씨의 원한 : 난 이해가 가던데... 감독은 금자씨 원한의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여러가지 설정을 해놓았더구만...
   철 없던 시절에는 제대로 생각을 못했겠지만, 철이 들고 나서 보니...
   철 없는 자신을 학대하고 거짓말로 유혹해서 죄를 짓게 만들고,
   자신을 그 끔찍한 감옥에 13년 이상을 쳐박혀 있게 하고, 아이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자신은 죽은 아이에 대한 강박관념에 끊임 없이
   시달리고...
   별별 웃기는 이유로 원한 가지는 사람이 세상에 많은데, 그런 놈한테
   원한을 안가지면 그게 더 이상한 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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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이지 않고...  사로잡히지 않고...  가볍고 부드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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