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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ryuch (류 철)
날 짜 (Date): 1993년11월01일(월) 04시37분25초 KST
제 목(Title): MT를 다녀와서-단양:저녁 노을이......[1]




            단양: 저녁 노을이 산에 아름답게 비치는 고장

        ['93,10,30 2학년 2학기 MT를 마치고 대전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이제 돌아가는 구나! 겨우 이틀이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 것은 너무 느낌이 많았
기 때문인가? 버스는 신단양을 벗어나 구단양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청주  128Km
라는 이정표가 석양에 비친다. 산과 산사이의 골짜기를 메워버린 물들이 계속 보
인다. 나를 따라 대전으로 흘러나린다. 
 비가 부석부석 내리는 어제 아침 늦었다고 서두르며 택시를  합승했다.  택시는 
삼천교를 건너 그 좁은 도로로 달렸다. 늦을까봐 조마조마, 왜 이리 막히지 하며 
약속을 못 지킨 것이 아무래도 찝찝했다. 한밭중학앞에서 합승했던 앞사람이  내
렸다. 나는 역까지 가서 내렸다. 미터기는 2200원을 가르키고 아저씨는 2000원만 
내라면서 200원을 돌려 주셨다. 몬가 일이 잘 풀릴 거 같았다. 역에 도착하자 꼼
꼼한 수영이가 종상이하고 만 앉아 있었다. 우선 나보다 늦는 사람이 있으니  안
심이었다. 수영이 녀석 멋없이 인사도 안하고 멀뚱멀뚱 바라만 보는 구나! "이구 
한대 쥐어 박고 싶어라, 멀뚱멀뚱이".생각해 보니, 왠 일이여 수영이가 MT를  가
다니? 모 그럴수도 있겠지. 내 참 오래살다 보니 별꼴을 다 본것네.수영이  야가 
어디가 아픈가?  어떻게 어떻게 오른 기차속에서 마음은 철마와 함께 충주로  달
렸다. 일행은 나하고  종상이하고 수영이하고 대상이 종찬이 은호형하고  재연이
누나 정순이 경숙이 모두 9었다.
 버스는 충주로 향한다. 충주 21Km,청주 80Km. 어제 바로 그 충주역앞에서  라면 
끊여먹던 생각이 난다. 비는 내리고 갈곳은 없고 어쩔 수가 없었다. 젊음이란 바
로 그런 것인가? 그냥 퍼질러서 라면을 끊여 먹었다. 병아리같은 유치원  꼬마들
이 우리를 둘러싸고 구경을 하는 구나. 하하하! 에구에구 이건 내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종상이 녀석 우리를 데꾸 와서 고생만 엄청 시킬 모양이구나하는 생각
이 스쳐갔다. 에구 걱정됐다. 시작부터 요러니, 비만 추절추절. 엄마?  나  괜히 
왔나봐! 본전 생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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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92 류철

             그리스도가 너희를 위하여 죽으셨던것 같이
             너희도 형제를 위하여 죽는 것이 마땅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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