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ungNam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루팡의연인�x) 날 짜 (Date): 1995년08월27일(일) 11시37분44초 KDT 제 목(Title): 사라진 지렁이들 작년인가만 해도 비가오면 보드블럭의 틈을 비집고 무수한 지렁이떼가 나와서 우리가 다니는 길목을 장악했었다... 비만 내린다 싶으면 항상 눈을 똑바로 뜨고 길을 살피고 다녀야했다... 꿈틀거리는 손가락 만한 지렁이를 밟는다는것은 찰나의 한번의 헛디딤으로 가능했었으니까... 그만큼 지렁이떼는 엄청난 군단이었다... 큰것, 작은것... 할것없이 비를 쫄딱 맞으며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갑자기 해라도 내리쪼이면 그 자리에서 말라 죽어 사람과 차에 밟혀서 납작한 쥐포가 되곤했다... 내가 본 쥐포하나는 몇개월씩이나 그 형체를 유지한채로 길바닥에 붙어있어서 지나갈 때마다 내 속을 메스껍게 하곤했다... 그런데 올해는 그 흔한 지렁이가 않보인다... 작년에 종족번식을 못하고 다들 몰살해 버렸는지... 나로선 비오는 날에도 마음대로 걸을수 있어서 좋지만... 그래도 사라진 지렁이들의 행방이 궁금하다... 사실 지렁이는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유익한 동물(?) 이라던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