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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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joys (조영순)
날 짜 (Date): 1995년02월26일(일) 16시55분02초 KST
제 목(Title): 평안을 너에게 주노라...



평안을 너에게 주노라
세상이 줄 수 없는
세상이 알수도 없는 평안, 평안 
평안을 네게 주노라.


오늘도 예배 시간에 이 찬양을 불렀다.
우리 교회에서는 새로나온 신자, 오랜만에 나온 신자나
방문한 모든 사람들에게 이 노래를 불러준다.
모든 성도들이 두 손을 그사람에게로 벌리고서.

나는 이 찬양을 부를 때마다, 내가 일어선 채로 
주인공(?)이 되었던 때를 생각하게 된다.

결혼하고 나서, 친정과 시댁에 인사를 마치고 
처음 맞는 주일날 교회에서 이 찬양을 들었었다.
믿지는 않지만, 나를 따라 함께 예배를 드리러 나온 
남편과 함께.

종교가 다른 집의 풍속을 전혀 알지 못하던 상태에서 
시댁에 처음 인사를 갔을 때 나는 엄청나게 당황했었다.
새로 며느리가 들어왔다고,
조상님께 인사를 드리는 절차가 있었다.

나는 처음가는 시집에서 거절할 용기가 나지 않았고,
형식적인 절이 나의 신앙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자위하며, 시키는대로 하였다.

나아만이 엘리사에게 양해를 구한 것처럼, 
이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양해해 주시라고 
기도하기도 하면서.

그러나 곧 내 신앙에 혼란이 왔다.
친정 부모님들은 "그럼 너는 무엇으로 네 신앙을 지키겠다는 
것이냐"고 나를 다그치셨다.
나는 자꾸 나의 행동을 합리화하려고만 하였다.
그리고, 이런 문제로 시부모님과 부딪힐 일이 
너무 두렵게 생각되었다.

그리고, 나는 과연 예수님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물음에 대답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두렵고 혼란스러운 가운데,
이제는 든든한 교회를 정해서 뿌리를 내리지 않으면 
도저히 내 신앙을 지킬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싫어하는 남편을 설득해서 
지금의 교회로 같이 나갔다.

나는 사실 그 교회에 처음 간 것은 아니었는데,
목사님은 나와 남편을 일으켜세우고는 
"평안을 네게 주노라"를 2절까지 불러주셨다.

그 때, 정말 물밀듯이 평안이 밀려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너의 고민은 이제 끝났다.. 내게 맡기렴. 
너는 내 안에서 안식하면 되는거야.."라고 말씀하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모든 교우들이 우리를 쳐다보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동안 
나는 얼굴을 숙이고 내내 울고 있었다.
눈물, 콧물을 앞에 놓인 성경책에 마구 떨구면서...

그 이후로 제사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이 되었다.
간절하게 기도한 후에 시어머님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기회가 생겼고, 나는 절대신 묵념만 하도록 배려해 주셨다.
그러나 이렇게 원만한 결말이 있기까지, 벼랑끝을 걷는 듯한 
조심스러움과 위태위태한 순간들을 주님께서 동행해 주셨다.
그리고 주님의 방법은 온유하고 특별하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세상의 방법과는 정말로 다른 그 어떤 것임을.

오늘도 나는 예배시간에 이 노래를 불렀다.
나처럼 불안과 고민 가운데서 이 노래를 듣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도 나에게 주셨던 그 평안을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서.
그리고 나에게 평안을 주시겠다는 그분의 약속이 
오늘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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